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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왜 갑자기 ‘맥아더 동상’을?

2005.11.12 15:35

관리자 조회 수:880 추천:115

[정우상 기자, 안준호 기자, “운동권, 왜 갑자기 ‘맥아더 동상'을?” 조선일보, 2005. 9. 13, A5쪽.]

맥아더 장군 동상을 놓고 보수·진보단체 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7월에 이어 11일 두 번째로 직접 갈등을 빚었다. 인천상륙작전 55주년인 15일에도 충돌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50년 가까이 인천 자유공원에 세워져 있는 맥아더 동상 문제를 왜 지금 갑자기 문제 삼고 있는 것일까.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와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명의의 ‘9․11 미군 강점 60년 청산 투쟁에 즈음한 호소문󰡑에 이들의 공식적인 메시지가 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맥아더를 '분단의 원흉'이라고 표현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홍진표 정책실장은 '이들 생각의 밑바탕에는 미국 개입 없이 통일이 됐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했다. 이들이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에 다시 동상 철거를 시도한다는 것도 한국전쟁의 방향을 바꾼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평가를 뒤집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남의 집안 싸움인 통일내전(한국전쟁)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 달 이내에 끝났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강 교수는 '맥아더는 (한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원수'라고 했었다. 미국과 맥아더를 통일의 기회를 막은 세력으로 만드는 것은 이들이 목표로 하는 역사 뒤집기의 마지막 단계라는 것이 전문가들과 과거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작년 11월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가 처음 동상 철거를 주장했을 때만 해도 이 문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올해 5월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가 동상 철거에 행동으로 나서고 이에 보수단체들이 반발하면서 이슈화에 성공했다. 연방통추 등은 맥아더 동상 앞에서 보수단체와의 충돌을 계속하면서 맥아더를 적화통일을 막아낸 은인(恩人)에서 '논란거리'로 격하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중연대 등의 호소문은 동상 철거를 '만악의 근원인 주한미군을 몰아내겠다는 의지의 선언'이라며 '광주와 평택투쟁을 거치면서 거침없이 달려온 반미반전투쟁의 기세를 9․11인천투쟁에서 더욱 높여내야'라고 밝히고 있다. 철거투쟁 인사들은 매향리 폭격장 문제가 처음에는 일개 지역의 문제였지만, 전국적 주목을 받으면서 반미의식을 크게 고취시켰다고 보고 있다. 맥아더 동상 문제도 전국 투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물건'이 된다는 것이다. 민노당의 반(反)주사파 인사는 '이들은 맥아더 문제도 매향리나 여중생 장갑차 사망처럼 국민적 분노를 자아낼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맥아더 개인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반미 국민 정치교육 소재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상 철거 운동을 주도하는 연방통추는 작년 봄 결성됐으며 60대 이상 40여 명이 주축이다. 이들은 법원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에서 오래 활동해온 ‘원로' 운동가들이다. 연방통추 강희남(85) 상임의장은 고 문익환 목사 등과 함께 범민련을 결성, 남측본부 의장을 맡아 친북성향의 통일운동을 이끌었다. 맥아더 동상 철거를 처음 제기한 '인천연대'는 반미운동 조직 중 지역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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