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의 왜곡에 침묵하는 국방부
2007.11.13 12:04
[김성욱, “영화 ‘화려한 휴가’의 왜곡에 침묵하는 국방부,” 미래한국, 2007. 9. 22, 15쪽.]
‘화려한 휴가’의 사실왜곡이 최근 인터넷 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에서 있었던 공수부대의 ‘자위적 사격’을 애국가를 부르는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집단적 학살’로 왜곡해 놓았다.
95년 검찰수사는 “당시 공수부대 발포는 시위대가 탈취한 장갑차를 몰고 군인들을 향하여 돌진, 공수부대원을 깔아 사망하게 한 사건을 계기로 자위적 그리고 조건반사적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영화는 우발적 사건을 고의적 살인으로 날조해 놓았다.
기자는 지난 4일에 이어 13일, 국방부에 영화 ‘화려한 휴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 없는지 알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기자는 국방부에서 영화 관련 담당을 하고 있는 김모 중령과 통화했다. 우선 논란이 되는 영화 장면을 설명한 뒤 국방부의 항의 계획 여부를 물었다. [답변]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영화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기자의 질문] 영화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군을 학살자로 날조하고 있는데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답변] “모든 영화에는 왜곡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것을 사실로 보는 국민도 없을 것이다.” [질문] 벌써 700만 이상이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 정치인들도 적지 않다. 그 사람들 대부분 사실로 보는 것이다. [답변] “국방부 입장은 7월 24일 이미 밝혀 놓았다. 국민들이야말로 그 장면이 사실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다. 국방부가 민감하게 나설 사안이 아니다.”
김 중령이 말하는 7월 24일 국방부 입장은 국방부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밝힌 5․18 조사결과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는 “21일 13:00경 시위대의 장갑차가 공수부대를 향해 돌진하는 과정에서 11공수여단 소속 병사 1명이 사망했으며, 전날 밤부터 실탄을 지급받은 11공수여단 병력들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발포 결과, 50여 명이 사망하는 등 ‘광주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최대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시위대는 광주 주변 지역의 무기고에서 가져온 카빈, M-1, TNT 등으로 무장하고 공수부대에 대항했다”고 적고 있다. 이 보고서 역시 당시 사건을 시위대와 공수부대간의 우발적 충돌로 규정했다. 영화에서처럼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고의적 학살은 없었다는 것이다. 기자는 다시 질문했다.
[질문] 영화는 서두에 ‘사실을 근거로 극화했다’고 나온다. 국방부는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관객들은 문제의 장면들을 사실로 보게 되는 것 아닌가? 여기에 대해 국방부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항의하고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답변]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영화는 사실이 아니다. 영화에는 왜곡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런 걸 어떻게 일일이 국방부가 나서나?”
[질문]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9월 1일부터 20일까지 KTX에서 ‘화려한 휴가’를 사실상 공짜로 틀어주고 있다(300원 추가 비용 시 관람 가능). 국민들에게 관람을 강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이런 걸 방치하는 것은 국방부가 문제의 장면들을 사실로 인정한다는 것 아닌가? [답변] “뭘 어쩌란 말인가? 영화 하나를 가지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질문] 군을 학살자로 매도하는 잘못된 영화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사실 언론이나 국민이 아닌 국방부가 먼저 나설 사안 아닌가? [답변]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영화를 누가 사실로 보나?”
[질문] 항의할 필요성 자체를 못 느낀다는 것으로 정리해도 되겠는가? [답변] “현재로선 그렇다.”
사실을 왜곡한 영화관계자에겐 침묵하면서, 군을 보호하려는 기자에게 항의하는 어투에 당혹스러웠다.
‘화려한 휴가’의 사실왜곡이 최근 인터넷 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에서 있었던 공수부대의 ‘자위적 사격’을 애국가를 부르는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집단적 학살’로 왜곡해 놓았다.
95년 검찰수사는 “당시 공수부대 발포는 시위대가 탈취한 장갑차를 몰고 군인들을 향하여 돌진, 공수부대원을 깔아 사망하게 한 사건을 계기로 자위적 그리고 조건반사적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영화는 우발적 사건을 고의적 살인으로 날조해 놓았다.
기자는 지난 4일에 이어 13일, 국방부에 영화 ‘화려한 휴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 없는지 알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기자는 국방부에서 영화 관련 담당을 하고 있는 김모 중령과 통화했다. 우선 논란이 되는 영화 장면을 설명한 뒤 국방부의 항의 계획 여부를 물었다. [답변]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영화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기자의 질문] 영화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군을 학살자로 날조하고 있는데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답변] “모든 영화에는 왜곡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것을 사실로 보는 국민도 없을 것이다.” [질문] 벌써 700만 이상이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 정치인들도 적지 않다. 그 사람들 대부분 사실로 보는 것이다. [답변] “국방부 입장은 7월 24일 이미 밝혀 놓았다. 국민들이야말로 그 장면이 사실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다. 국방부가 민감하게 나설 사안이 아니다.”
김 중령이 말하는 7월 24일 국방부 입장은 국방부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밝힌 5․18 조사결과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는 “21일 13:00경 시위대의 장갑차가 공수부대를 향해 돌진하는 과정에서 11공수여단 소속 병사 1명이 사망했으며, 전날 밤부터 실탄을 지급받은 11공수여단 병력들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발포 결과, 50여 명이 사망하는 등 ‘광주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최대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시위대는 광주 주변 지역의 무기고에서 가져온 카빈, M-1, TNT 등으로 무장하고 공수부대에 대항했다”고 적고 있다. 이 보고서 역시 당시 사건을 시위대와 공수부대간의 우발적 충돌로 규정했다. 영화에서처럼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고의적 학살은 없었다는 것이다. 기자는 다시 질문했다.
[질문] 영화는 서두에 ‘사실을 근거로 극화했다’고 나온다. 국방부는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관객들은 문제의 장면들을 사실로 보게 되는 것 아닌가? 여기에 대해 국방부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항의하고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답변]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영화는 사실이 아니다. 영화에는 왜곡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런 걸 어떻게 일일이 국방부가 나서나?”
[질문]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9월 1일부터 20일까지 KTX에서 ‘화려한 휴가’를 사실상 공짜로 틀어주고 있다(300원 추가 비용 시 관람 가능). 국민들에게 관람을 강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이런 걸 방치하는 것은 국방부가 문제의 장면들을 사실로 인정한다는 것 아닌가? [답변] “뭘 어쩌란 말인가? 영화 하나를 가지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질문] 군을 학살자로 매도하는 잘못된 영화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사실 언론이나 국민이 아닌 국방부가 먼저 나설 사안 아닌가? [답변]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영화를 누가 사실로 보나?”
[질문] 항의할 필요성 자체를 못 느낀다는 것으로 정리해도 되겠는가? [답변] “현재로선 그렇다.”
사실을 왜곡한 영화관계자에겐 침묵하면서, 군을 보호하려는 기자에게 항의하는 어투에 당혹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