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선] 1908년 지름 50m 소행성 시베리아 충돌, 서울 3배 면적 초토화
2022.10.05 10:31
1908년 지름 50m 소행성 시베리아 충돌, 서울 3배 면적 초토화
소행성 파괴력 얼마나 큰가
지름 1㎞ 충돌땐 인류문명 붕괴
[곽수근, "1908년 지름 50m 소행성 시베리아 충돌, 서울 3배 면적 초토화," 조선일보, 2022. 9. 28, A2쪽.]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면 인류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예컨대 지름 50m 크기 소행성이 도시에 떨어지면 1㎢에 이르는 면적이 초토화될 정도로 위력적이다. 대기권을 통과한 초고온 소행성이 지면에 충돌하면 소행성 지름의 최대 30배 규모의 충돌구가 생긴다. 실제로 1908년 지름 약 50m 크기의 소행성이 러시아 시베리아에 떨어졌을 때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2000여㎢의 산림이 사라졌고 수천㎞ 떨어진 영국 런던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정도였다. 폭발의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최대 10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13년 2월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해 1500여 명의 부상자를 낸 소행성도 지름이 20m에 불과했다.
6600만년 전에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크기 10㎞의 소행성은 공룡 멸종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시 소행성 충돌로 먼지 기둥이 치솟아 태양광을 차단하는 바람에 생물종의 약 70%가 멸종한 것으로 보는 학설도 있다. 학계에서는 지름 1㎞ 규모의 소행성이 충돌하면 전 지구적 인류 문명이 붕괴할 정도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지구 인근의 소행성은 3만개에 이른다.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이 실제로 포착한 소행성은 전체 소행성의 일부에 불과하다. 발견되지 않은 소행성이 지구를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구에 위협적인 소행성 포착률을 90%까지 끌어올려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겠다는 것이 나사의 목표다.
나사는 크기나 궤도를 봤을 때 지구에 잠재적 위협이 되는 소행성이 2000개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1999년 발견된 ‘101955베누(Bennu)’ 소행성이 대표적이다. 이 소행성은 평균 지름이 490m에 이를 만큼 덩치가 큰데, 2178~2290년 사이에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1800분의 1로 예측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