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교단마저 넓은 길로 가려는가?
2020.12.14 14:55
12월 13일 주일 오전 설교에서(본문 로마서 1:18-27) 목사님이 27절 “이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인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저희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 자신에 받았느니라”는 말씀을 강해하시면서 “동성애의 행위는 헬라인들 가운데는 보편적이었고 그들의 시인들과 위인들 및 심지어 그들의 지식 있는 자들과 철학자들도 그런 일을 행했을 뿐 아니라 또한 그것을 자랑하였다. 그것은 어떤 특정한 도시들만의 풍습이 아니라 그리스 전체의 풍습이었다.”라는 키케로의 말을 인용하셨다.
그 말의 출처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던 중 한 글을 읽게 되었다.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25159
글쓴이는 예장 합동 교단 소속의 박원홍 목사라는 분인데 그는 그 글에서 찰스 스윈돌, 키케로, 도올 등의 글을 인용하면서 로마서 1:27에서 말하는 동성애는 성인 남성 간의 동성애가 아닌 성인 남성과 어린 소년 사이의 동성애 즉 소아성애가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찰스 스윈돌은 동성애 문제의 대표적 성경 구절 로마서 1장 27절에 대해 "헬라 문화에서 지체가 높은 남성은 훨씬 어린 파트너와 동성애를 하는 게 으레 있을 수 있는 일로 여겼다. 아니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헬라인과 로마인들은 소아 성애를 용인했을 뿐만 아니라 교육에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했다"고 주석했습니다.
키케로의 <문답집> 4권에서는 (중략) "소년들에 대한 변태적인 사랑은 아주 일반적인 현상으로 공식적인 법으로 제정되어 있는 지역도 여러 군데 있었다"는 크세노폰 주장을 인용했습니다.
<도올의 로마서 강해>는 더 선명합니다. "희랍의 호모 섹슈얼리티는 동년배의 성인 남성 사이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 동년배 사이의 사랑은 매우 괴이한 것으로 치부된다. 호모는 반드시 성인 남성과 어린 남성 사이에서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로마서는 로마시민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당시 로마 사회에서 용인, 심지어 장려했지만 신앙적으로는 허용할 수 없는 성 문화가 '소년 성애'였습니다. 바울 사도는 동년배의 비정상적 성관계를 지적한 것이 아니고, 미소년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일을 죄악시하고 질책한 것으로 해석하는데, 교수님 생각은 어떤지요?
성경 해석을 위해서는 기록 당시 언어·역사·문화 등을 우선적으로 연구하라고 했습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썼던 시대의 기록을 집중적으로 탐독했습니다. 로마서 1장 27절을 동년배의 동성애로 이해하는 것은 성경 기록 당시 언어나 문화와 거리가 먼 해석 같은데, 교수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성경이 질책하는 것은 동성애가 아니라 '소년애' 아닙니까?
성경이 지적한 것은 '동성애'가 아니라 '소년애' 아닙니까?
스윈돌 해석대로라면 지금 한국교회의 동성애 결사 반대 대중 집회는 바람을 잡고 허공을 치는 것 같습니다. (중략) 성경에 근거하지 않으면 어떤 행위도 인간의 욕망을 충족하는 위험한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다. 애당초 로마서 1:27에서 말하는 것을 동성애가 아닌 소아성애로 볼 수도 없거니와 로마서 1:27외에도 동성애를 정죄하고 금하는 구절들이 신구약 여러 곳에 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레 18:22 너는 여자와 교합함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
레 20:13 누구든지 여인과 교합하듯 남자와 교합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고전 6:9-10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람하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후욕하는 자나 토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딤전 1:9-10 알 것은 이것이니 법은 옳은 사람을 위하여 세운 것이 아니요 오직 불법한 자와 복종치 아니하는 자며 경건치 아니한 자와 죄인이며 거룩하지 아니한 자와 망령된 자며 아비를 치는 자와 어미를 치는 자며 살인하는 자며 음행하는 자며 남색하는 자며 사람을 탈취하는 자며 거짓말하는 자며 거짓 맹세하는 자와 기타 바른 교훈을 거스리는 자를 위함이니
충격적인 것은 이 글을 썼다는 이유로 신학 사상 검증을 요구 받은 글쓴이에 대해 예장 합동 서울 노회가 문제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0872
'신학 사상 검증'을 요구받은 박원홍 목사(서문교회)에 대해, 박 목사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서울노회(허세영 노회장)가 문제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서울노회는 4월 28일 열린 97회 정기회에서 “박원홍 목사 신학 사상의 건은 지금까지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찬성한 적이 없음을 밝히고 (후략)
노회의 판단은 박원홍 목사의 글의 요지는 동성애를 옹호함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동성애는 동성애가 아니라 소아성애일 수도 있다는 것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 목사는 "박원홍 목사가 <뉴스앤조이> 기고한 기사와 박 목사 개인의 신앙을 조사해 달라"는 긴급동의안 서명자를 모집했다. 총대 100명 이상이 동의하면 본회의에 안건을 발의할 수 있는 긴급 동의안에 총 221명이 서명했다. 총회는 "이 안건은 노회로 보내 처리해야 할 안건이므로 기각해야 한다"고 결의했고, 안건은 서울노회로 넘어갔다.
서울노회는 이렇게까지 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박원홍 목사를 면담한 후 사건을 종결했다. 유창진 전 서울노회장은 2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박원홍 목사가 쓴 글은 그런 방향이 아니라고 보인다. 본인도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옹호하는 게 아니라고 하고, 차후 앞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해서 마무리했다. 성경에 나오는 동성애에 대한 정의를 본인이 남다르게 연구하고 말한 것인데, 그게 옹호로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홍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목회자로서 이 문제에 대해 4~5년을 고민했다. 학자들에게도 이 문제를 물어봤다. 성경에 나오는 동성애는 소년애 문제라고 하는 이들이 있었다. 특히 찰스 스윈돌과 알버트 반즈 같은 복음주의 학자들도 이런 주석을 내놨다. 나는 목사로서 이 문제에 대해 신학자들이 진지하게 토론해 주기를 바랐을 뿐이다. (후략)
박원홍 목사는 "내 글을 왜곡하고 침소봉대한 기사를 총대들이 다 읽어 보지도 않고 그저 동성애 반대한다니까 사인해 준 것 같다. (후략)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애당초 성경이 말하는 동성애는 동성애가 아닌 소아성애라는 주장부터가 잘못된 주장이거니와 글쓴이는 자신이 쓴 글에서 성경이 질책하는 것이 동성애가 아니라 소아성애라면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을 했다.
스윈돌 해석대로라면 지금 한국교회의 동성애 결사 반대 대중 집회는 바람을 잡고 허공을 치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가? 성경이 말하는 동성애가 소아성애라면, 다시 말해 성경이 금하는 것이 동성애가 아니라 소아성애라면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헛일이라는 말이 아닌가?
성경에 근거하지 않으면 어떤 행위도 인간의 욕망을 충족하는 위험한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무슨 말인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이 성경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또 글쓴이는 자신의 글에서 동성애자를 가리켜 성소수자, 약자라고 표현했다.
한국교회는 지금 성소수자를 향해 무자비한 비난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붓고 있습니다. 사랑을 빙자해서 말입니다. 약자에 대한 일체의 배려가 없습니다.
동성애자를 성소수자 또는 약자라 일컫는 것 자체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표현이 아닌가? 동성애자는 성소수자가 아니라 성도착자요, 약자가 아니라 죄인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글을 끝맺는다.
앞으로 두 개의 글을 통해 동성애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더 드리고자 합니다. 한국교회가 결사 반대하는 동성애 문제를 놓고 진지한 공개 토론이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말인가? 문장 그대로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결사 반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진지하게 토론해 보자는
말이 아닌가? 이는 결국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이 성경적이고 옳은 행동이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아닌가?
이처럼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이 글에 분명히 드러나 있는 데도 글쓴이가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찬성한
적이 없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예장 합동 서울 노회는 정신이 있는 것인가? 예장 합동
교단은 한국에 얼마 남지 않은 보수 장로 교단인데 이제 합동 교단마저 넓은 길로 가려는 것인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형제의 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 시대는 참으로 혼란스럽습니다. 교회들이 바로 서야 하고 목사들이 바른 것을 가르쳐야 할 터인데, 오히려 혼란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혼란이 심한 시대라 하더라도 바른 지식과 분별력을 가지고 바른 길 가는 자 되기를 원합니다. 늘 강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