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이혼

하나님의 은혜와 평안이 형제에게 있기를 기원합니다.
개혁교회는 성경이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있어서 최종적 권위가 됨을 믿습니다.
성경이 이혼과 재혼에 대해 가르치는 바는 요약하면
상대방이 간음을 행하였을 경우에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 5:32; 19:9 등에 근거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또 다른 원리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는, 성경은 인간의 성적 연약성을 인정한다는 점입니다(고전 7:8).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잘못된 이혼을 했을 경우,
그가 후에 그것을 잘못으로 깨닫고 철저히 회개했으나
다시 돌이켜 재결합할 가능성을 이미 잃어버렸고,
그 자신도 독신으로 살기 어려울 경우에
그래도 무조건 독신으로 평생 살면서
그의 연약한 성정과 싸워야 한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물론, 모든 일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그와의 문제이지만,
제 생각에는 그가 철저히 하나님 앞에서 회개했다면,
하나님의 긍휼의 허락 안에서 재혼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또 봉사의 사역의 일에 있어서도, 하나님께서는 의인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죄인을 불러 구원하여 사용하신다는 점입니다.
사도 바울이 그러했고, 어거스틴이 그러했습니다.
과거에 어떤 극악한 죄인이라도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회개했다면,
그가 그의 과거의 죄를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면,
그리고 이제부터는 그런 죄를 멀리하고
경건과 거룩과 의와 선 가운데서 힘써 행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런 자까지도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용서와 의와 긍휼 안에서
사용하실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매우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그의 회개의 증거가 분명하지 않다면, 부덕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가 진정 회개한 것이 분명하고
변화된 인격과 삶이 분명하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떤 죄인도, 과거의 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실 수 있고 사용하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주의 은혜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