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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가짜 뉴스 '二重 잣대'

2018.10.25 22:02

oldfaith 조회 수:127

여권의 가짜 뉴스 '二重 잣대'


[최승현, "여권의 가짜 뉴스 '二重 잣대'," 조선일보, 2018. 10. 23, A34쪽.]
  
인터넷·SNS 속 가짜 뉴스 단속에 열중하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보고 있노라면, 한 유명 인사가 떠오른다. 반기문 전(前) 유엔 사무총장이다. 2016년 말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제 한 몸 불살라 노력하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했던 그가 '정치 포기'를 선언하기까지는 딱 두 달 걸렸다.

가장 큰 요인은 여야(與野) 정치권은 물론 인터넷·SNS를 통해 한꺼번에 쏟아지는 상대 대선 후보 지지층의 견제와 압박이었다. 당시 반 전 총장은 정치인들에게도 서운함을 토로했지만, 무엇보다 가짜 뉴스에 대해 '인격 살인'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격정적으로 반응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를 겨냥한 '가짜 뉴스'는 봇물이 터지듯 폭발했다.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는 유엔법 위반' '종교 단체 신천지 연루설' 등도 있었지만 하이라이트는 퇴주잔 논란이었다. 반 전 총장이 충북 음성군에 있는 부친 묘소를 참배한 뒤, 퇴주잔을 묘소에 뿌리지 않고 본인이 마셔버렸다는 것인데 13초짜리 영상도 함께 돌아다녔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전통 제례(祭禮)도 모른다"는 논란이 확산됐다.

그러자 반 전 총장 측은 페이스북에 1분 40초짜리 전체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퇴주잔에 든 술을 묘소에 뿌렸고 음복 잔을 마셨을 뿐이었다. 매우 정상적이었다. '13초 영상'은 교묘한 편집 기술을 동원한 '첨단' 가짜 뉴스였던 것이다.

하지만 퇴주잔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반 전 총장을 대선 가도에서 반드시 낙마시켜야 할 정적(政敵)으로 꼽은 민주당은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했다. 대선 주자 중 한 명이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제사 집에서 (퇴주잔을) 홀라당 먹고 이게 장난 같지만 심각한 것"이라며 "정서적 교감이 안 돼 불편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조국 현 청와대 민정수석은 "실시간 검색어에 퇴주잔이 올라 뭐지 하고 봤더니 반기문 허…"라고 트위터에 썼다. 정청래 전 의원은 "'반반(潘半)' 인생의 버라이어티 폭소 대잔치로 코미디 업계가 울상"이라고 했다.

가짜 뉴스들의 실체가 밝혀진 뒤에도 공개적으로 사과나 유감의 뜻을 밝힌 사람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의사를 전한 이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던 그들이 정권을 잡고 1년여가 흐르자 이제 '가짜 뉴스와 전쟁'을 선포했다. 이낙연 총리는 "가짜 뉴스는 사회의 공적, 민주주의 교란범"이라고 했다.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백번 맞는 말이다. 그런데 과거 민주당 정치인과 지지층 일부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선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정말 가짜 뉴스를 일소하겠다면 여야를 기준으로 한 피아(彼我) 구분부터 없애야 한다. 자신들의 엇나간 과거에 대한 해명이라도 있다면 그 진정성에 좀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2/20181022034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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