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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업시간에 광우병 비디오 틀어댄 전교조 교사,” 조선일보, 2008. 7. 4, A27쪽.]
전교조가 초.중.고교 9000곳의 전교조 분회에 “학교 안팎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현수막을 내걸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전교조는 학생들 집에 미국 쇠고기 위험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촛불집회에도 적극 참여하라고 독려했다.
현수막을 걸고 가정통신문까지 보낸다면 교실에서도 그렇게 가르치겠다는 뜻일 것이다. 실제 인천 어느 초등학교 전교조 교사는 수업시간에 광우병 비디오를 틀어줬고 비디오의 끔찍한 장면을 본 아이가 악몽에 시달리는 일이 있었다. 경기도 일산의 초등학교 전교조 교사는 ‘이명박 나가라’는 피켓을 만들어 수업시간에 촛불시위 역할극을 하게 했다.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는 사실상 정치운동화(化)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정권퇴진’ 구호를 들고 나왔다. 촛불집회엔 ‘재벌 자본가들 돈벌이 위해 재협상 거부하는 이명박을 끌어내리자’ ‘부자와 자본가의 정부 이명박을 몰아내자’는 유인물이 뿌려지고 있다. 전교조는 이런 정치운동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전교조는 “광우병 위험은 학생의 건강권.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했다. 민노총도 “광우병 쇠고기를 먹으면 건강이 나빠져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로 총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민노총이 진짜 노동자 건강 때문에 총파업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부를 흔들어보자는 것이다. 전교조 생각이 다를 리 없다.
학생들 대다수는 선생님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고 따른다. 전교조 교사들이 그런 아이들한테 자기들의 정치적 입장을 주입시키는 것은 학교를 정치선전장으로 써먹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세뇌를 받은 초등학생이 촛불집회에 나가 “이명박 너나 먹어라”고 외쳐대고 중학생은 경찰에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며 “거지들아”라고 야유하고 있다. 전교조는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어서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겠다는 것인가.
서울시교육감이 5월 7일 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엔 전교조 작용이 있다는 뜻으로 발언했다. 그러자 전교조 대변인은 “촛불집회에 개입하지도 (않았고) 개입해서도 안 되고 개입할 수도 없다. 증거를 대라”고 대들었다. 그 땐 학생 등을 밀어 촛불집회에 내보내는 것이 전교조의 인상을 나쁘게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랬던 전교조가 어느 누구와 얼굴을 맞대기에 학교를 아예 미국 쇠고기 규탄과 합법 정부를 뒤집는 선동장으로 쓰겠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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