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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진압 사진, 동영상 사실왜곡

2008.07.30 10:38

관리자 조회 수:1051 추천:77

[이길성, “‘과잉진압’ 사진, 동영상 사실왜곡 적잖아,” 조선일보, 2008. 5. 27, A3쪽.]
경찰이 불법 도로시위대를 강제해산에 나서면서, 시위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과잉진압’이라며 경찰을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평화시위를 폭력 진압했다”며 사진이나 동영상, 목격담을 잇달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이 게시물들은 급속하게 유포돼 경찰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네티즌들이 유포하고 있는 게시물들 가운데는 사실과 다르거나 진실을 왜곡한 것이 적지 않다. 누군가 고의로 ‘진압 괴담’을 유포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5일 인터넷 포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는 ‘경찰이 시위대 머리채를 잡고 있는 장면’이라며 사진 한 장이 올랐다. 언뜻 보면 한 장애인 여성을 경찰이 둘러싸고 있고 그 중 한 명이 이 장애인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는 듯하다. 그러나 이 장면은 이날 새벽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 손을 물린 여경이 황급히 손을 빼는 장면으로 밝혀졌다. 여경이 아파서 손을 빼는 순간, 이를 다른 각도에서 찍어 머리채를 낚아채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다.
같은 날 오전 다음의 동영상 코너에는 ‘백골단 재등장’ 혹은 ‘백골단.물대포 강경진압’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랐다. 경찰이 속칭 물대포(살수차)를 동원해 시위대에 물을 쏘고 진압봉을 휘두르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동영상 역시 노무현 정부 시절인 작년 3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반FTA집회 장면인 것으로 확인됐다.
살수차를 놓고도 논란이 벌어졌다. 최초 거리시위가 벌어졌던 25일 새벽 언론사에는 “아기를 안은 엄마가 물대포에 맞았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경찰은 “살수차는 시위대가 도로에 앉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닥에 대고 뿌렸고 그 과정에서 약한 물줄기에 시위대 몇명이 젖었을 뿐 진압용 물줄기를 쏜 적이 없다”고 맞섰다. 오마이뉴스 등 인터넷 매체들이 현장을 생중계했지만, 아이 안은 엄마가 물을 맞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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