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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미스터리' 판독법

2008.09.03 10:01

관리자 조회 수:1158 추천:109

[강철환, "'금강산 미스터리' 판독법," 조선일보, 2008. 8. 4; 미래한국, 2008. 8. 9, 4쪽.]
북한에서는 모든 것이 김 부자의 것이다. 그래서 내국인이나 외국인이 금강산을 보고 즐기는 것은 김정일의 배려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산 지구는 위수(衛戍)구역(군사특별지역)인데 김정일 위원장이 남조선 관광객을 위해 철조망을 풀어준 것은 돈벌이가 아니라 그의 통 큰 배려에 의한 것이라고 선전된다. 하지만 그 배려를 받기 위해서는 선군정치 치하의 북한 시스템을 지지하거나 순응해야만 가능하다. 원칙대로 위수구역 내에 침범한 자를 사격했기 때문에 그들로서는 잘못한 것도 사과할 것도 없다.
이번 사건의 기본 쟁점인 진실규명은 북한측이 공동조사에 임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루어질 확률도 거의 없다. 북한 체제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우발적 사고'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최근 입국하는 고위탈북자들에 의해서 '서해교전' 같은 남북한 군함들의 교전도 김정일의 직접적인 지시하에 이뤄진 것임이 밝혀지고 있다. 심지어 수용소에 끌려가거나 처형되는 정치범에 대한 최종 판단까지도 김정일이 직접 비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애당초 북한이 주장하는 '우리 민족끼리'나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는 무관한 '장군님'의 배려로 시작된 비정상적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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