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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용산 참사 배후세력 ‘전철연’에 단호히 대응해야,” 조선일보, 2009. 1. 22, A27쪽.]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의 인명이 희생된 용산 재개발구역 농성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된 28명 가운데 21명이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이었다. 재개발구역에서 장사하거나 거주하던 세입자는 7명밖에 안 됐다. 민간인 사망자 5명 가운데서도 현지 세입자는 2명뿐이었다. 참사를 부른 옥상 농성은 전철연이 주도한 셈이다.

농성자들은 5층 건물을 점거하자마자 옥상에 쇠파이프를 엮어 만든 3층 망루를 세웠다. 전철연은 이달 초 철거민들을 인천에 데리고 가서 망루 세우는 방법을 가르쳤다. 이번 농성자들은 길이 50㎝쯤 되는 Y자 모양 쇠막대로 만든 새총 8개를 난간에 걸고 골프공과 유리구슬을 경찰에 쏘아댔다. 농성자들은 염산을 담은 음료수병 40여개, 시너로 만든 화염병 150여개를 경찰에게 던졌다. 이런 농성 방식은 과거 전철연이 주도했던 점거 농성과 똑같았다.

전철연 회장은 1999년 수원 재개발지역 시위 때 사제(私製) 총을 쏜 혐의로 구속됐었다. 이 단체는 2000년 철거민 대책을 요구하며 새천년민주당 당사를 점거하면서 자기들이 만든 화염방사기를 쏘아댔다. 2005년 오산 택지개발지구 점거 농성에선 화염병을 맞고 철거용역업체 직원이 불에 타 숨졌다. 그때도 체포된 농성자 30명 중 19명이 전철연 조직원이었다.

전철연은 1994년 출범한 이후 철거민 농성을 ‘비타협적 빈민해방투쟁’의 수단으로 삼아왔다. 단체 로고로 ‘민중해방’이란 글자를 새겨 다닌다. 이번 용산 농성에서도 “강제진압 자행하는 자본가정권 박살내자”같은 구호를 내걸었다. 좌파 진영에서조차 전철연에 대해 “철거민을 노숙자나 범죄자로 만드는 도시게릴라전 같은 투쟁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라고 전철연의 출구(出口) 없는 투쟁방식에 이의(異議)를 제기할 정도다. 2002년 월간 ‘말’지는 “전철연이 지역 철거민대책위를 장악하기 위해 철거민들을 테러했다”고 폭로했다.

서울에서만 올해 19개, 내년 48개, 내후년 73개 재개발구역에서 철거와 이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철연은 재개발 구역 갈등을 어떻게든 들쑤셔서 이 사회를 뒤흔들 불쏘시개로 삼으려는 생각을 갖고 있을 뿐이다. 삶의 막다른 길에 몰린 철거민들의 고통을 달래주고 해결하기보다 철거민들을 정치적 봉기의 불쏘시개로 삼으려고 철거민들을 앞세워 폭력을 휘두르는 전철연을 이대로 내버려둬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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