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대한민국 망신시킬 텐가
2010.06.30 16:19
[사설: “‘천안함 의혹설’로 얼마나 더 대한민국 망신시킬 텐가,” 조선일보, 2010. 6. 21, A31쪽.]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駐韓) 러시아 대사가 17일 면담에서 '천안함 침몰은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 침몰사건과 똑같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00년 8월 쿠르스크호가 침몰해 승조원 11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2년에 걸친 조사 끝에 잠수함 내 어뢰에서 연료가 흘러나와 폭발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러시아는 최근 자국(自國) 전문가들을 한국에 보내 천안함 국제조사단의 조사결과를 검토․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주한 러시아 대사가 "천안함 침몰이 쿠르스크 사건과 똑같다"고 말했다면 러시아는 이미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폭침(爆沈)된 게 아니라 '내부 폭발'로 침몰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최 의원의 보도자료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가자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즉각 "대사의 말을 엄중하게 왜곡한 기사가 나왔다"며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라는 반박자료를 내고 최 의원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대사관이 주재국 국회의원을 향해 이처럼 격한 용어를 써 가며 반발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드문 일이다. 최 의원은 MBC 기자를 거쳐 사장까지 지낸 사람이다. 그런 최 의원이 러시아 대사의 말을 제멋대로 발표했다가 외교적 망신을 자초했다.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천안함 의혹설의 불씨를 살려가려는 진짜 이유가 뭔가.
한국에서 나온 각종 '천안함 의혹설'은 이제 국제사회 조롱거리가 됐다. 참여연대가 유엔 안보리에 천안함 조사에 의혹을 제기하는 서한을 보내자 안보리 회원국 15개국 대사 중 몇 사람이 "한국에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고 한다. 다른 나라 대사들은 대한민국 영해(領海)에서 대한민국 군함이 두 동강 나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에 대해 과학적 조사를 거쳐 북한 소행이라는 게 밝혀졌는데도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가 북한을 두둔하는 한심한 일을 벌이는 것이 도저히 믿기 힘들었을 것이다. 워싱턴 정․관가 소식을 주로 다뤄온 ‘넬슨 리포트’ 크리스 넬슨 발행인은 최근 한 강연에서 한국 내에서 의혹설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향해 "국제조사단의 과학적 증거들을 믿지 않는다면 김정일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했다.
천안함 의혹설을 붙들고 있는 일부 야당과 좌파단체 사람들은 자기 자식이 그런 일을 당했어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을까. 나라 망신시키는 데에도 앞장선 이들에게 대한민국 공동체는 어떤 존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駐韓) 러시아 대사가 17일 면담에서 '천안함 침몰은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 침몰사건과 똑같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00년 8월 쿠르스크호가 침몰해 승조원 11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2년에 걸친 조사 끝에 잠수함 내 어뢰에서 연료가 흘러나와 폭발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러시아는 최근 자국(自國) 전문가들을 한국에 보내 천안함 국제조사단의 조사결과를 검토․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주한 러시아 대사가 "천안함 침몰이 쿠르스크 사건과 똑같다"고 말했다면 러시아는 이미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폭침(爆沈)된 게 아니라 '내부 폭발'로 침몰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최 의원의 보도자료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가자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즉각 "대사의 말을 엄중하게 왜곡한 기사가 나왔다"며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라는 반박자료를 내고 최 의원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대사관이 주재국 국회의원을 향해 이처럼 격한 용어를 써 가며 반발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드문 일이다. 최 의원은 MBC 기자를 거쳐 사장까지 지낸 사람이다. 그런 최 의원이 러시아 대사의 말을 제멋대로 발표했다가 외교적 망신을 자초했다.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천안함 의혹설의 불씨를 살려가려는 진짜 이유가 뭔가.
한국에서 나온 각종 '천안함 의혹설'은 이제 국제사회 조롱거리가 됐다. 참여연대가 유엔 안보리에 천안함 조사에 의혹을 제기하는 서한을 보내자 안보리 회원국 15개국 대사 중 몇 사람이 "한국에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고 한다. 다른 나라 대사들은 대한민국 영해(領海)에서 대한민국 군함이 두 동강 나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에 대해 과학적 조사를 거쳐 북한 소행이라는 게 밝혀졌는데도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가 북한을 두둔하는 한심한 일을 벌이는 것이 도저히 믿기 힘들었을 것이다. 워싱턴 정․관가 소식을 주로 다뤄온 ‘넬슨 리포트’ 크리스 넬슨 발행인은 최근 한 강연에서 한국 내에서 의혹설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향해 "국제조사단의 과학적 증거들을 믿지 않는다면 김정일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했다.
천안함 의혹설을 붙들고 있는 일부 야당과 좌파단체 사람들은 자기 자식이 그런 일을 당했어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을까. 나라 망신시키는 데에도 앞장선 이들에게 대한민국 공동체는 어떤 존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