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보다 한민족을 더 많이 죽인 북한
2010.12.09 09:24
[앤드루 새먼, “일제보다 한민족을 더 많이 죽인 북한,” 조선일보, 2010. 11. 27, A31; 더타임스 지 서울특파원.]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이튿날,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을 지나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는 수요집회를 봤다. 수요집회는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열려온 집회다. 이날 집회도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북한의 포격 뒤에도 서울의 일상은 계속된 셈이다. 나 역시 일본이 역사적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일본은 회개해야 할 일이 많다. 물론 위안부 문제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외국 기자인 나의 눈에는 한국 국민이 일본보다 북한에 더 동질감을 느끼는 것만은 이상하게 비친다. 21세기의 민주국가 일본과 20세기 전반의 군국주의 국가 일본은 완전히 별개의 국가다. 1945년까지 일본을 통치한 정권은 쓰레기통에 들어갔다. 주요 각료와 장성 상당수가 전범으로 교수형 당했다. 오늘날 세계에서 일본만큼 평화지향적인 국가도 찾기 힘들다. 일본은 수십년간 세계 2대 경제강국의 지위를 유지했지만, 그 경제력을 지렛대 삼아 국제 사회에서 주목할 만한 정치적인 지위를 차지하진 않았다.
현대의 일본은 오히려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나는 많은 한국인들이 북한에 감정적으로 연대감을 느끼는 심정을 이해한다. 그러나 국민들의 라이프스타일, 인생 경험, 가치 체계와 문화에 있어 한국은 북한보다 일본에 훨씬 가깝다.
사실 오늘날 아시아에서 1930년대의 일제와 가장 닮은 나라는 북한이다. 1930년대 일본과 요즘 북한의 유사점은 놀라울 정도다. 천황은 대중 앞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거나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는 신(神) 같은 존재였다. 김정일 왕조도 비밀투성이에다 신처럼 행세한다. 두 나라 모두 국정의 최고 우위를 군이 차지한다. 두 나라 모두 인종주의(xenophobia)에 가까운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발달시켰다.
차이점이 있다면 일제는 고도로 산업화된 강국이었지만 북한은 깡통 국가라는 점이다. 일제는 아시아 대륙 전체를 욕심냈지만 북한의 영토적 야심은 한국에 국한돼 있다. 비록 북한이 일본과 중국을 위협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해도 말이다.
차이점을 하나 더 들자면, 일제시대 35년간 일본 때문에 죽은 한민족 숫자보다 북한이 죽인 한민족 숫자가 더 많다는 점이다. 북한은 6․25를 일으켜 한민족 수백만명을 죽였다. 그 후엔 제 국민을 굶겨 죽이고 수용소에 보내 죽였다. 남한 국민은 납치․테러로 죽였다. 올해 들어서만 천안함을 공격해 46명을 죽이고 이번에 연평도에서 그 숫자를 다시 4명 늘렸다.
북한은 공산국가가 아니라 파시스트 국가다. 북한의 선전선동, '순수혈통'을 강조하는 주체사상, 북한 지도부가 누리는 특권에 대해서는 나치 지도자들도 경례를 올려붙였을 것 같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 브라이언 마이어스는 최근 '가장 깨끗한 민족'(The Cleanest Race)이라는 책을 통해 북한의 파시스트적인 속성을 낱낱이 설명했다. 평양의 본성이 널리 알려지면 한국뿐 아니라 유럽의 좌파들도 북한 정권에 대한 지지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다. 선례를 들겠다. 내겐 북한과 관련된 일을 하는 영국인 친구가 두 명 있다. 둘 다 한반도를 전공한 학자들이고, 젊은 날에는 서울보다는 평양 쪽으로 기울어지는 좌파였다. 그러나 둘 다 북한의 실상을 보고 북한을 강력하게 반대하게 됐다.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이튿날,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을 지나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는 수요집회를 봤다. 수요집회는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열려온 집회다. 이날 집회도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북한의 포격 뒤에도 서울의 일상은 계속된 셈이다. 나 역시 일본이 역사적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일본은 회개해야 할 일이 많다. 물론 위안부 문제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외국 기자인 나의 눈에는 한국 국민이 일본보다 북한에 더 동질감을 느끼는 것만은 이상하게 비친다. 21세기의 민주국가 일본과 20세기 전반의 군국주의 국가 일본은 완전히 별개의 국가다. 1945년까지 일본을 통치한 정권은 쓰레기통에 들어갔다. 주요 각료와 장성 상당수가 전범으로 교수형 당했다. 오늘날 세계에서 일본만큼 평화지향적인 국가도 찾기 힘들다. 일본은 수십년간 세계 2대 경제강국의 지위를 유지했지만, 그 경제력을 지렛대 삼아 국제 사회에서 주목할 만한 정치적인 지위를 차지하진 않았다.
현대의 일본은 오히려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나는 많은 한국인들이 북한에 감정적으로 연대감을 느끼는 심정을 이해한다. 그러나 국민들의 라이프스타일, 인생 경험, 가치 체계와 문화에 있어 한국은 북한보다 일본에 훨씬 가깝다.
사실 오늘날 아시아에서 1930년대의 일제와 가장 닮은 나라는 북한이다. 1930년대 일본과 요즘 북한의 유사점은 놀라울 정도다. 천황은 대중 앞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거나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는 신(神) 같은 존재였다. 김정일 왕조도 비밀투성이에다 신처럼 행세한다. 두 나라 모두 국정의 최고 우위를 군이 차지한다. 두 나라 모두 인종주의(xenophobia)에 가까운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발달시켰다.
차이점이 있다면 일제는 고도로 산업화된 강국이었지만 북한은 깡통 국가라는 점이다. 일제는 아시아 대륙 전체를 욕심냈지만 북한의 영토적 야심은 한국에 국한돼 있다. 비록 북한이 일본과 중국을 위협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해도 말이다.
차이점을 하나 더 들자면, 일제시대 35년간 일본 때문에 죽은 한민족 숫자보다 북한이 죽인 한민족 숫자가 더 많다는 점이다. 북한은 6․25를 일으켜 한민족 수백만명을 죽였다. 그 후엔 제 국민을 굶겨 죽이고 수용소에 보내 죽였다. 남한 국민은 납치․테러로 죽였다. 올해 들어서만 천안함을 공격해 46명을 죽이고 이번에 연평도에서 그 숫자를 다시 4명 늘렸다.
북한은 공산국가가 아니라 파시스트 국가다. 북한의 선전선동, '순수혈통'을 강조하는 주체사상, 북한 지도부가 누리는 특권에 대해서는 나치 지도자들도 경례를 올려붙였을 것 같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 브라이언 마이어스는 최근 '가장 깨끗한 민족'(The Cleanest Race)이라는 책을 통해 북한의 파시스트적인 속성을 낱낱이 설명했다. 평양의 본성이 널리 알려지면 한국뿐 아니라 유럽의 좌파들도 북한 정권에 대한 지지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다. 선례를 들겠다. 내겐 북한과 관련된 일을 하는 영국인 친구가 두 명 있다. 둘 다 한반도를 전공한 학자들이고, 젊은 날에는 서울보다는 평양 쪽으로 기울어지는 좌파였다. 그러나 둘 다 북한의 실상을 보고 북한을 강력하게 반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