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문재인 시대'를 건너는 법

2019.09.30 17:04

oldfaith 조회 수:104

'문재인 시대'를 건너는 법


[강천석, "'문재인 시대'를 건너는 법," 조선일보, 2019. 9. 28, A30쪽.]      → 좌파독재

동양의학에선 기(氣)의 순환을 중요시한다. 기가 막히면 울화(鬱火)가 되고, 울화가 쌓이면 목숨을 위협하는 병통(病痛)이 된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도 기가 잘 돌아야 한다. 그래야 궤도를 이탈한 정치와 정책이 정상으로 빨리 복원(復元)된다. 대통령과 국민이 불통(不通)이면 기가 찰 일이 반복되고 끝내는 기막힌 사태가 닥친다.

문재인 정권 아래서 국민은 두 쪽으로 나뉘었다. 정권 지지파와 반대파의 분류법이 아니다.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 '늘 놀라는 사람'과 '항상 태연한 사람'이다. '늘 놀라는 사람'은 이번 '조국 사태'에서 쓴잔을 거푸 세 잔이나 마셨다. 장관 지명·임명 강행에 이어 미국에서 돌아와 검찰을 나무라고 조국씨를 감쌀 때 그때마다 뒤통수를 맞았다.

예측 실패의 원인은 대통령에 대한 착각 때문이다. 대통령은 자신이 야당 대표 시절 했던 말과 행동에 구속받지 않는다. 청문회에서 혼났던 사람이 일은 더 잘한다며 임명장 주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대통령은 '국가 지도자'와 '파당(派黨)의 영수(領袖)'란 두 모자를 골라 쓴다. '국가 지도자 모자'는 간혹 외국 방문 때 꺼내 쓴다. 북핵 문제·역사 문제나 대미(對美) 대일(對日) 관계처럼 '국가 지도자 모자'를 써야 할 때도 '파당의 영수 모자'를 쓰는 장면을 자주 본다.

'내 편'과 '내 편 아닌 국민'을 확실하게 구분한다. 대통령은 귀국 일성(一聲)으로 조국 수사와 관련 '검찰권 행사 방식과 수사 관행에 대한 개혁'을 주문했다. 이재수 전 보안사령관이 검찰에 불려다니며 곤욕을 치르다 빌딩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을 때 이런 말 들은 적이 있는가. 대통령이 '내 편' 민노총을 향해 경제 회생(回生)을 위한 노동 개혁의 불가피성을 설득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항상 태연한 사람'은 누구인가. 첫 부류는 대통령과 함께 '팥으로 메주를 쑤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통령이 젓가락으로 물을 떠먹어도 그대로 따라 한다. 한국 법학 교과서 법률 용어의 90% 이상이 120여년 전 일본인들이 독일어 법학 서적과 씨름하며 만든 용어들이다. 그런 교과서에 밑줄을 쳐가며 사법고시 공부했던 사람들이 일제 잔재(殘滓) 운운하며 죽창(竹槍)을 들고 설치면 덩달아 들썩이는 유형이다.

그들 말고도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 '항상 태연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현 정권 모습에 좌절을 느끼고 나라 안위(安危)를 걱정한다. 그들의 불안은 구체적이다. 한국 땅넓이(10만㎢)는 중국의 96분의 1이다. 인구(5170만명)는 저장성과 (5657만명)과 윈난성(4801만명) 사이다. 중국 GDP는 2010년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일본 면적은 38만㎢로 한국의 3.8배다. 인구는 한국의 2배가 넘는다. 1968년 서독을 앞질러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자리에 올라 42년간 그 자리를 지켰다. 세월은 무시 못한다. 그 기간 동안 땅밑으로 스며 저장된 경제 저력(底力)차이는 외형(外形)의 국력 차이보다 훨씬 크다. 인구가 늙어간다지만 한국은 더 빨리 노령 국가로 미끄러지고 있다.

두 나라 안보 전략은 한국만큼 복잡하지 않다. 중국은 미국에 버티면 되고 일본은 미국과 같이만 가면 된다. 한국은 그럴 수가 없다. 두 나라 사이에서 그들의 꼭두각시 노릇 하지 않고 자존(自尊)을 지키며 국가 진로를 뚫어야 한다. '인간 자원'과 '시간 자원'을 지금보다 몇 십배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도리밖에 없다. 중국의 28분의 1인 국민을 이념·지역·세대로 다시 쪼개면, 일본보다 100년 늦게 출발한 선진국행 열차 시간을 또 한번 놓치면, 그 옛날 조공(朝貢)국가 신세로 굴러떨어진다.

대통령의 어떤 말 어떤 행동에도 놀라지 않고어떻게 대통령의 선택을 족집게처럼 읽어낼 수 있을까. 대답이 기가 찬다. '먼저 무엇이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최적(最適)의 선택인지 추론하고 그걸 거꾸로 뒤집으면 이 정권 진로 예측에 빗나가는 법이 없다.' 노동 개혁 회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도 그렇고 조국 사태도 예측 오차(誤差) 범위 안이다. 하 긴 경제의 좋은 지표 아래에는 '최장기 하락(下落)' 나쁜 지표 아래에는 '최고(最高) 상승'이란 빨간불이 요란한데 '우리 경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대통령 아닌가.

우리는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통역이 필요한 시대를 산다. '객실 안에 잠자코 기다리라'는 선장의 선내(船內)방송이 들리면 무조건 탈출해야 하는 시대만큼 위태로운 시대가 어디 있겠는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7/2019092703121.html



번호 제목 조회 수
140 박형철 "심각한 위법임을 알았지만 백원우의 요구라 거절하지 못했다" 72
139 민변 변호사 "공소장 내용은 명백한 대통령 탄핵 사유" 62
138 靑 선거공작 공소장 숨긴 秋,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라 64
137 선거 공작 피의자들 검찰 비난, 당당하면 왜 수사팀 학살했나 63
136 '울산 선거 공작' 靑 측근 13명 기소 '文 주도 여부'만 남았다 100
135 정홍원 총리가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 88
134 안면 몰수 검찰 장악, 지금 '文의 검찰총장'은 추미애 89
133 "날 기소한 건 쿠데타" 靑 비서관, 법무부 부리며 檢 협박까지 56
132 무능한 줄로만 알았는데 '선수'였다 84
131 법 무시 대통령이 또 검찰 '학살'한 날, 文 측근 기소한 진짜 검사들 68
130 親文 검사들 '靑 불법 비리 뭉개기' 본색 드러내기 시작했다 70
129 "조국 옹호세력 보며 광기 느껴… 그들은 사기꾼, 진보가 망했다" 82
128 한국의 586, 소설 속 '디스토피아'를 현실에 옮겨놓다 230
127 [좌파독재] ‘무너진 삼권분립’ 文정부 전체주의로 가나 142
126 윤석열 손발 자르고 팔다리 묶기까지, 靑 지은 죄 얼마나 크길래 68
125 "당신이 검사냐" 국민 심정 그대로 대변한 말이다 77
124 '우리 편이니 비리도 봐주자' 정권인가 조폭인가 59
123 청와대 '선거 공작' 명백한 증거 또 나왔다 75
122 "최악의 검찰인사… 미국선 사법방해죄로 탄핵감" 83
121 진보 쪽에서도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정권 행태 472
120 "봉건적 命 거역하라, 우리는 민주 시민" 한 검사의 외침 73
119 진보 판사들도 '靑 법치부정' 비판 118
118 "헌법파괴 정권, 한번도 경험못한 거짓의 나라" 152
117 '대통령은 無法 성역' 인정하라는 것과 같다 92
116 조지 오웰과 최장집의 경고 101
115 [좌파독재] 검찰개혁은 거대한 사기극… 목적지는 중국식 공안국가 107
114 결국 수사권 조정도 강행, 정권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나 52
113 '검찰 개혁' 우기고 싶으면 수사부터 제대로 받으라 55
112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더니, 수사하니 보복 106
111 [좌파독재] 삼권분립 깨고 헌법기관 장악… 군사독재 이후 이런 권력 없었다 116
110 꿈도 꾸면 안 될 일 해치우는 정권, 눈에 보이는 게 없나 107
109 검찰 수사라인 날린다고 '靑 비위'가 사라지지 않는다 99
108 2020 경자년 (庚子年) 국민이 대한민국을 구하자! 142
107 정권 말 잘 듣는 경찰에 힘 실어주겠다는 수사권 조정 111
106 자유민주 진영의 희망 만들기 110
105 모진 겨울을 이기고 매화를 만날 수 있을까 112
104 '조국 위조' 공범이 검찰 인사 검증, 도둑이 포졸 심사 119
103 불법 의혹 받는 文 대통령의 검찰 비난, 수사 무력화 시동 82
102 포퓰리즘 망국 막을 사람은 현명한 유권자뿐이다 130
101 [좌파독재] 나라의 기본 틀 강제 변경, 군사정권 이후 처음이다 163
100 김동하, "①정권 입맛대로 ②수사 선별 ③판검사의 판결·수사행위도 처벌 가능" [좌파독재] 168
99 괴상한 선거제 끝내 강행 통과, 나라가 갈 데까지 간다 99
98 '패스트트랙' 통과 뒤 법안 바꿔치기, 야바위 수법 아닌가 86
97 범여, 신속처리 올린 법안 '밀실서 바꿔치기' 81
96 누가 이 막장 선거 제도 국민에게 설명 한번 해달라 94
95 올해 나는 처음으로 대한민국이 사라질까 걱정했다 164
94 국민 무관심 속 잇단 정치폭거, 나라가 정상이 아니다 [1] 144
93 최장집 "운동권 민주주의, 전체주의와 비슷" 128
92 정권과 '한 몸' 돼 가는 대법원 121
91 "경찰 파쇼보다 검찰 파쇼가 낫지 않을까" 119
90 독 묻은 칼을 수습할 자 127
89 한반도에 몰아치는 '디지털 독재'의 거센 유혹 140
88 "우리는 대통령으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 134
87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1241
86 '조국 파렴치' 보도했다고 언론에 보복하는 정권 법무부 79
85 "그들의 뻔뻔함 못참겠다" 터져나온 민심 102
84 상식 배반 대통령 한 명이 불러일으킨 거대한 분노 148
83 조국 다음은 선거법 폭거, '문재인 사태' 이제 시작 146
82 호남지역 목회자 758명 시국성명서 121
81 충남 기독교 지도자 1248인 시국선언문 144
» '문재인 시대'를 건너는 법 104
79 대통령이 파렴치 장관 수사 방해, 이게 국정 농단 사법 농단 74
78 '조국 퇴진' 시국선언 대학교수 3265명 명단 공개…총 4366명 참여 1197
77 대학교수 이어 의사 4400명도 "조국 퇴진, 조국 딸 퇴교" 시국선언문 서명 75
76 조국은 '鐵面皮'의 극한을 꼭 보여주기 바란다 99
75 내 권력 내 마음대로, 문재인의 9·9 선언 111
74 국민을 장기판의 卒로 보는 대통령 132
73 "짐의 국민은 어디 있나?" 134
72 民意와 良識 상식 파괴 국가, 문재인과 조국의 나라 127
71 전국 대학교수 840명 "조국 임명으로 사회정의 무너져"...'조국 교체' 시국선언 서명 126
70 '조국 지명은 우리 사회에 불행 중 다행' 117
69 한국의 민주주의도 이렇게 무너지는가? 138
68 고성국, 문재인은 "신독재"다 108
67 서정욱, "조국, 목선3일, 언론 좌파장악, 광화문 천막 등의 문제들" 126
66 하루 700건 '압수수색 공화국'서 벌어지는 '수사 범죄'들 136
65 앞에선 前 정부 교과서 수사, 뒤로는 교과서 조작 범죄 112
64 조우석, 전직외교관 56명도 “연말까지 하야” 성명에 동감 99
63 은행까지 밀고 들어온 '착한 사람 콤플렉스' 141
62 정동수 목사, '한기총 대표 전광훈 목사와 나의 관계' 578
61 황장수, 전광훈 목사의 대통령 하야 발언에 대해 132
60 '고해성사'까지 털어가나 148
59 '용산 사건' 검사들 "과거사위 발표는 허위 공문서 수준" 127
58 누가 5년짜리 정권에 국가 운명 뒤엎을 권한 줬나 124
57 윤지오의 '먹잇감' 133
56 과거사위의 막무가내 인격 살인, 검찰이 수사해야 110
55 문재인 정권 심판 11개월 남았다 86
54 '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원' 슬그머니 10만 육박! 79
53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청원합니다 [1] 199
52 거짓 대사 된 2년 전 文대통령 취임사 72
51 선거제도 강제 변경은 선거 불인정과 민주 위기 부른다 73
50 민심 흔들리니 선거제도까지 강제로 바꾸려 하나 58
49 검찰이 헛손질한 '靑 블랙리스트', 특검 세워 전모 밝혀야 59
48 황교안 잡기 위해 재소환된 '세월호'와 '김학의' 60
47 자신들과 의견 다르다고 언론·필자 공격하는 홍위병 KBS 97
46 한국당 집회 (2019. 4. 27) 78
45 선관위·대법원 이어 헌재까지 장악… '주류세력 교체' 완결판 122
44 親정권세력, 거대방송 장악… 정부 비판통로 거의 막혔다 62
43 인천·여순·동학… 역사 '정치 무기화' 어디까지 할 건가 99
42 '민주당'의 非민주적인 기자 위협 106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