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원전'과 '사드 반대' 등에 앞장섰던 친여(親與) 인사들이 대거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어 발전소를 최대 수십 곳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3일 나타났다. 이들과 별개로 이른바 '솔라(Solar· 태양광) 재벌' 42명이 전체 계약금액(4300억원) 중 22%(980억원)를 차지해 독과점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솔라 재벌'은 한전·한수원과 맺는 태양광 전기 공급 계약 금액이 10억원 이상인 사업자들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육성을 위한 보조금으로 2조6000억원을 지출했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 산하 발전 5개사가 태양광 전기 구입 계약을 맺은 사업자 1만3721곳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친여·좌파 인사들의 태양광 사업 진출이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사드 반대 단식에 참여했던 강해윤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서울 서대문구, 대전, 전북 익산·고창·군산, 전남 광양·완도 등지에 태양광발전소 31곳을 운영 중이다. 안산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민주당 안산시장 예비 후보 등을 지낸 이창수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안산 일대에 태양광 발전소 8곳을 지었다. 강석찬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발전소 5곳), 민성환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5곳)은 각종 '탈원전' 운동에 참여했던 인사다. 박승옥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대표(2곳)는 한겨레두레공제조합, 전태일기념사업회 등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대규모 사업자들인 '솔라 재벌'들은 전국 각지에 340곳의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한전·한수원과 98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 태양광발전소 1만3721곳의 총 계약 금액이 43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태양광 사업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억원 이상 공급 계약자는 10명으로, 이들은 발전소 163곳을 운영하고 있다. 계약 금액은 514억원으로 전체의 12%다.
'솔라 재벌' 1위는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며 전남 해남에 발전소 2곳을 보유한 130억원대 계약자 A씨였다. 2위는 광주광역시, 전남 장성, 제주 등에 법인 7곳을 설립하고 전남 해남과 제주에 발전소 48곳을 운영하고 있는 B씨였다. B씨는 제주도 감귤밭에 태양광 발전소를 집중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선 최근 감귤밭을 갈아엎고 그 자리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감귤 태양광 붐'이 일었다.
'전국구급 솔라 재벌'도 있었다. C씨는 법인 4곳을 설립해 경기 시흥, 강원 원주·횡성, 충북 충주, 경북 경산, 전남 함평 등 전국 각지에 발전소 36곳을 보유하고 있었다. 정체가 불분명한 '솔라 재벌'도 있었다. 이름이 같은 두 명의 D씨는 동일한 법인명으로 강원 일대에 각각 29곳(1957년생), 34곳(1965년생)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법인명도 동일할뿐더러, 사업자 주소지와 강원 일대 초·중·고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사업 패턴까지 모두 똑같았다. 정유섭 의원은 "이 '솔라 재벌'들이 친여 세력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사업 허가 과정에서 특혜나 부정이 있지 않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저가(低價) 중국산
부품 사용 실태도 심각했다. 현재 준공이 완료된 발전소 1만2280곳 중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발전소는 2112곳으로 17.1%였다. 그런데 30억원 이상 '솔라 재벌'들이 운영하는 발전소 163곳으로 따져보면 중국산 부품 사용 발전소는 35.5%(58곳)나 됐다. 정 의원은 "대자본을 투여하는 '솔라 재벌'일수록 저질 부품을 사용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탈원전 외친 親與인사 5명이 태양광 발전소 50여곳 운영
2019.10.11 16:48
탈원전 외친 親與인사 5명이 태양광 발전소 50여곳 운영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4/201910040016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