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최근 공식적으로 집회 참가 인원을 집계하지 않는다. 광화문·종로 일대 상인들 사이에선 "2년 전 탄핵 사태 당시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많은 사람이 몰렸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순실 게이트 촛불 집회가 절정이었던 2016년 12월 3일 경찰 추산 집회 참가 인원은 32만명이었다. 3일 도심 일대의 구간별 집회 신고 명의자는 보수 단체 연합체인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와 자유한국당, 우리공화당 등이었다. 하지만 이런 단체와 무관한 일반 시민이 대거 몰려들었다. 가장 많이 터져 나온 구호는 "문 정부 심판, 조국 사퇴"였다.
김효진(36·경기도 분당·회사원)씨는 "조국 장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데도 집권 세력 모두가 모른 척하고 큰소리치는 게 화가 나 아내와 함께 왔다"고 했다. 박모(61·서울 여의도·사업가)씨는 "정의로운 척은 혼자 다 하던 장
관의 비리가 줄줄이 드러나는데, 대통령은 수사기관을 윽박지를 게 아니라 인사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할 것 아니냐"며 "휴일에 집에서 아내와 쉬려 했는데, 생각할수록 뻔뻔함에 화도 나고 마침 사람도 많이 몰렸다기에 혼자 뛰쳐나왔다"고 했다.
이와 별개로 고려대·연세대 등 10여개교 대학생들이 이날 저녁 종로구 대학로에서 처음으로 연합 촛불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