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사용될 6종의 검정(檢定)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모두 '천안함 폭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983년 아웅산 테러, 1987년 KAL 858기 공중 폭파 등 북한 도발을 다룬 교과서도 없었다. 1948년 유엔이 대한민국을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고 명확하게 서술한 교과서는 단 1종에 불과했다. 2종의 교과서는 연평도 포격 사건조차 다루지 않았다.
26일 본지가 최근 정부 검정을 통과한 금성·동아·미래엔·비상교육·지학사·천재교육 등 중학교 역사 교과서 전시본 6종을 입수해 현대사 부분을 분석한 결과다. 본지가 최근 분석했던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도발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본은 각 학교의 채택을 위해 임시로 배포하는 교과서다. 전국 중학교 3214곳은 이 가운데 하나를 정해 내년 1학기부터 사용하게 된다.
◇3대 세습 언급한 교과서 없어
우리 해군 46명이 전사한 천안함 폭침 사건의 경우 교과서 6종 가운데 5종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다룬 미래엔 교과서는 '천안함 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연평도 포격의 경우는 4종의 교과서는 다뤘지만, 금성·지학사 등 두 출판사의 교과서는 서술하지 않았다. 북한의 3대 세습 등을 언급한 교과서도 없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과 북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없는 반면,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부에 대해선 "장기 독재 정권" 등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고 무력으로 진압했다는 서술을 큰 비중으로 담았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교과서만 보면 북한보다 대한민국의 역대 정부가 훨씬 악(惡)하다"고 했다.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교과서 1개뿐
1948년 유엔 총회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승인했다는 내용은 미래엔 교과서에만 담겼다. 금성·비상교육 교과서는 '선거가 가능했던'이라는 표현을 덧붙여 대한민국을 38선 이남에서 수립된 유일 합법 정부로 축소 표현했다. 이 같은 서술은 "한국은 38선 이남에서 수립된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고(故) 리영희 교수 주장을 따른 것이다. 역사학계는 이런 주장이 유엔 총회 결의 앞·뒷부분을 연결하면서 빚어진 오역(誤譯)이라고 지적해왔다. 유엔 총회 결의 제195호는 "그리고 이것은 한반도에서 유일한 그런(합법) 정부임을 선언한다(and that this is the only such Government in Korea)"고 돼 있는데, 교묘히 편집해 '대한민국은 38선 이남에서 수립된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궤변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3대 세습 언급한 교과서 없어
우리 해군 46명이 전사한 천안함 폭침 사건의 경우 교과서 6종 가운데 5종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다룬 미래엔 교과서는 '천안함 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연평도 포격의 경우는 4종의 교과서는 다뤘지만, 금성·지학사 등 두 출판사의 교과서는 서술하지 않았다. 북한의 3대 세습 등을 언급한 교과서도 없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과 북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없는 반면,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부에 대해선 "장기 독재 정권" 등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고 무력으로 진압했다는 서술을 큰 비중으로 담았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교과서만 보면 북한보다 대한민국의 역대 정부가 훨씬 악(惡)하다"고 했다.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교과서 1개뿐
1948년 유엔 총회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승인했다는 내용은 미래엔 교과서에만 담겼다. 금성·비상교육 교과서는 '선거가 가능했던'이라는 표현을 덧붙여 대한민국을 38선 이남에서 수립된 유일 합법 정부로 축소 표현했다. 이 같은 서술은 "한국은 38선 이남에서 수립된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고(故) 리영희 교수 주장을 따른 것이다. 역사학계는 이런 주장이 유엔 총회 결의 앞·뒷부분을 연결하면서 빚어진 오역(誤譯)이라고 지적해왔다. 유엔 총회 결의 제195호는 "그리고 이것은 한반도에서 유일한 그런(합법) 정부임을 선언한다(and that this is the only such Government in Korea)"고 돼 있는데, 교묘히 편집해 '대한민국은 38선 이남에서 수립된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궤변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다른 3종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를 서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재교육과 동아출판사 교과서는 남한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서술했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북한은 공화국 수립이라고 서술하면서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이라고 쓰면 우리 역사를 격하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대중·노무현·문
재인 정부만 민주화·평화 노력?
6종 가운데 5종이 현 정부인 문재인 정부를 다뤘고, 긍정적으로 서술했다. 금성출판사 교과서만 문재인 정부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지학사 교과서에있는 역대 정부 관련 표에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경우 각각 2개씩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노력을 소개하고, 김영삼·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해선 아무 내용도 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