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국 선언에 참가한 전·현직 교수 100여명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약 2㎞를 행진했다. 교수들은 세종대로에 올라가 '문재인 정권의 거짓에 대한 진실의 전쟁이다' '민주세력 자처하는 문재인 정권, 알고 보니 헌법파괴 부정부패'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교수들의 손에는 '산 권력 수사하는 검찰 해체 반대한다' '탈법·편법·반칙·위선 금수저 위에 문수저' 등이 적힌 피켓이 들렸다. 이들은 "가증스러운 검찰 개혁 온 국민이 분노한다" "문재인 거짓 선동 온몸으로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전·현직 교수 100여명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정부는 공수처법, 선거법 등을 통해 헌법적 가치를 파괴하고 조국 사태는 물론 울산 선거 개입, 온갖 부정과 부패로 보편적 양심을 기만하는 거짓을 행했다"며 "스스로를 민주화 세력이라고 주장했지만 지난 3년간 보여준 모습은 파렴치한 거짓의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시국 선언 낭독을 맡은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반환점을 돈 지금 상식과 공정 궤도로부터 무한 이탈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거짓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면서 "여러 세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쌓아올린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경제·외교·국방·민생·교육 정책의 성과가 한 번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했다.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은 대한민국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해악을 끼쳤다"고 했다. 이호선 국민대 법대 교수는 "검찰 개혁이라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여 고위공직자수사처라는 위헌적인 친위 사찰 기구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반(反)시장 정책은 철저하게 실패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봉 울산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교는 이미 전교조 교사에 의한 이념 교육의 장으로 변질됐고 좌파 정치 세력의 지지 기반을 재생산하는 기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이번 시국 선언이 이념 대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좌우, 보수와 진보를 떠나 거짓에 대항하는 진실과 정의의 문제"라며 "지식인들이 나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이념적 배경과 거짓을 밝혀내 거짓 정책을 몰아내고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초석을 놓아야 한다"고 했다. 교수들은 고위공직자수사처 재검토, 경제·복지 정책 방향 전면 재조정, 탈원전 정책 즉시 폐기, 외국어고·자율형 사립고 폐지 등 졸속 교육 개혁 중단, 외교·국방 정책 전환 등을 문재인 정부에 요구했다.
수들은 작년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고 문
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안을 비판하는 시국 선언을 발표했었다. 당시 대학 299곳 4366명이 서명에 참가했다. 이들은 시국 선언에 서명한 교수들의 실명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이들은 14일 보수 성향 변호사 단체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공수처법 공포에 대해 효력정지가처분을 헌법재판소에 신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