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우한코로나, 신종플루보다 3배 빠르고 20배 독하다," 조선일보, 2020. 2. 26, A16쪽.] → 코로나 19
우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0명 안팎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스(SARS·2003년) 이후, 신종 플루(2009년), 메르스(MERS·2015년)에 이어 네 번째로 겪는 대규모 감염병이다. 5~6년 간격으로 신종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사스는 소멸, 메르스는 국내 종식
2002년 말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에 중국·홍콩 등을 중심으로 8000여 명이 걸려 774명이 사망했다(치사율 9.6%). 국내에서도 3명의 추정 환자, 17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으나, 사스 환자는 아닌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사스 환자는 2003년 7월 이후 중국에서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 소멸한 바이러스로 간주하고 있다.
◇사스는 소멸, 메르스는 국내 종식
2002년 말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에 중국·홍콩 등을 중심으로 8000여 명이 걸려 774명이 사망했다(치사율 9.6%). 국내에서도 3명의 추정 환자, 17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으나, 사스 환자는 아닌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사스 환자는 2003년 7월 이후 중국에서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 소멸한 바이러스로 간주하고 있다.
2015년 찾아온 메르스는 국내에서 186명의 환자가 발생해 38명이 사망(치사율 20.4%)하면서 큰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메르스는 서울·경기·대전 등에서 병원 중심으로 퍼진 것이라 이번 우한 코로나와는 비교가 어렵다. 감염 병원과 환자 동선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두 달여 만에 종식 선언을 할 수 있었다. 메르스는 지금도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더 이상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스는 국내 유입을 막았고, 메르스는 퇴치한 케이스였다.
◇"신종 플루보다 빠르고 세다"
우한 코로나와 전파력과 치사율 면에서 가장 비슷한 것은 2009년 발생한 신종 플루다. 신종 플루는 그해 5월 2일 첫 환자가 발생했지만 6월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우한 코로나는 첫 발병 37일째인 25일 97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신종 플루는 발병 37일째 확진자가 47명 발생하는 데 그쳤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첫 지역사회 감염도 신종 플루는 국내 첫 발병 80일째인 7월 20일 발생했지만 코로나는 28일째인 지난 16일 서울 종로에서 발생했다. 첫 사망자도 신종 플루는 106일 후 발생했는데, 코로나는 한 달 만인 지난 20일 발생했다.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것도 신종 플루는 6개월이 걸렸는데 코로나는 35일째 나왔다. 대략 우한 코로나가 신종 플루보다 3배, 많게는 6배 빠르고 독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감염 초기, 증상이 경미할 때 바이러스를 많이 배출하는 특성에다 정부가 초기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종 플루 때는 타미플루라는 치료제도 있었다. 그래서 기침만 해도 이 약을 처방해 대처했다. 폭발하는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으니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우한 코로나는 현재 치료제가 없어서 대증(對症)요법을 쓰거나 항바이러스제 등을 써보고 있다. 신종 플루는 그해 11월부터 전 국민의 27%(1336만명)를 대상으로 백신도 접종할 수 있었지만 우한 코로나는 언제 백신이 나올지 알 수 없다.
◇만만치 않은 코로나 초기 치사율
4개 감염병 중 치사율은 메르스가 34.3% 정도로 가장 높다. 국내에서도 20% 정도 치사율을 보였다. 신종 플루는 전 세계적으로 1만8500명이 사망했지만 치사율은 계절독감 수준인 0.02~ 0.05%에 그쳤다. 우한 코로나는 중국 등에서는 3.3%를 보였다. 의료 수준이 높은 국내에서는 훨씬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확진자 977명 중에서 11명이 사망해 1%라는 상당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독감인 신종플루 치사율을 0.05%로 잡아도 20배 수준이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종 플루보다 전파율이 높아 보이는데 치사율이 1% 가까이 나와 상황이 심각하다"며 "다만 치사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인구의 40%가 우한 코로나에 감염되고 10%가 폐렴으로 진행됐을 때 치사율은 0.04%로 2만명 정도가 사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독감은 평균 인구의 10%가 걸리고 0.01%인 연간 5000명 정도가 사망한다.
전병율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한 코로나의 경우 80% 정도는 경미한 상태로 진행하다 끝나지만, 13% 정도는 빠르게 중증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전 본부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목에서 자라는데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폐로 내려간다"며 "목에서 끝나면 가볍게 끝나고 폐로 내려가면 폐렴으로 발전해 잘못하면 사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 코로나 완치 환자는 항체가 형성돼 6개월 정도는 재감염 우려가 없다. 평생 면역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재감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신종 플루보다 빠르고 세다"
우한 코로나와 전파력과 치사율 면에서 가장 비슷한 것은 2009년 발생한 신종 플루다. 신종 플루는 그해 5월 2일 첫 환자가 발생했지만 6월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우한 코로나는 첫 발병 37일째인 25일 97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신종 플루는 발병 37일째 확진자가 47명 발생하는 데 그쳤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첫 지역사회 감염도 신종 플루는 국내 첫 발병 80일째인 7월 20일 발생했지만 코로나는 28일째인 지난 16일 서울 종로에서 발생했다. 첫 사망자도 신종 플루는 106일 후 발생했는데, 코로나는 한 달 만인 지난 20일 발생했다.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것도 신종 플루는 6개월이 걸렸는데 코로나는 35일째 나왔다. 대략 우한 코로나가 신종 플루보다 3배, 많게는 6배 빠르고 독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감염 초기, 증상이 경미할 때 바이러스를 많이 배출하는 특성에다 정부가 초기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종 플루 때는 타미플루라는 치료제도 있었다. 그래서 기침만 해도 이 약을 처방해 대처했다. 폭발하는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으니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우한 코로나는 현재 치료제가 없어서 대증(對症)요법을 쓰거나 항바이러스제 등을 써보고 있다. 신종 플루는 그해 11월부터 전 국민의 27%(1336만명)를 대상으로 백신도 접종할 수 있었지만 우한 코로나는 언제 백신이 나올지 알 수 없다.
◇만만치 않은 코로나 초기 치사율
4개 감염병 중 치사율은 메르스가 34.3% 정도로 가장 높다. 국내에서도 20% 정도 치사율을 보였다. 신종 플루는 전 세계적으로 1만8500명이 사망했지만 치사율은 계절독감 수준인 0.02~ 0.05%에 그쳤다. 우한 코로나는 중국 등에서는 3.3%를 보였다. 의료 수준이 높은 국내에서는 훨씬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확진자 977명 중에서 11명이 사망해 1%라는 상당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독감인 신종플루 치사율을 0.05%로 잡아도 20배 수준이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종 플루보다 전파율이 높아 보이는데 치사율이 1% 가까이 나와 상황이 심각하다"며 "다만 치사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인구의 40%가 우한 코로나에 감염되고 10%가 폐렴으로 진행됐을 때 치사율은 0.04%로 2만명 정도가 사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독감은 평균 인구의 10%가 걸리고 0.01%인 연간 5000명 정도가 사망한다.
전병율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한 코로나의 경우 80% 정도는 경미한 상태로 진행하다 끝나지만, 13% 정도는 빠르게 중증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전 본부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목에서 자라는데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폐로 내려간다"며 "목에서 끝나면 가볍게 끝나고 폐로 내려가면 폐렴으로 발전해 잘못하면 사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 코로나 완치 환자는 항체가 형성돼 6개월 정도는 재감염 우려가 없다. 평생 면역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재감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