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집단'의 대한민국 향한 敵愾心과 북에 대한 충성심
2013.10.04 14:21
[사설: “'이석기 집단'의 대한민국 향한 敵愾心과 북에 대한 충성심,” 조선일보, 2013.8. 31, A27.]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이끄는 '지하 혁명조직(Revolutionary Organization․약칭 RO)'이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 시설에서 가진 비밀 모임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30일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이석기 등 참석자들이 대한민국을 '적(敵)'으로 규정하고 북한이 대한민국을 공격하면 자신들이 선봉에 나서서 우리 주요 기간 시설을 습격․파괴하는 방안을 논의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모임 참석자 상당수가 통합진보당 당원이다.
통진당은 전날까지는 이 모임 자체를 부정하다가, 30일 녹취록이 공개되자 "이석기 의원을 강사로 초빙해 정세 강연을 듣는 자리였다"고 했다. 이석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녹취록의 세부 내용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은 채 "국정원의 날조"라면서 "나는 전쟁에 반대하는 뼛속까지 평화주의자"라고 했다. 그는 "(전쟁을 준비하자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고, "(자신의 강연 후에 나온 다른 참석자들의 발언은 분반 토론에서 나온 것이고) 저는 여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녹취록을 보면 이석기는 모임에서 "현 정세는 낡은 지배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단계로 (가는) 대격변기이며 대변환기"라며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놈들하고 붙는 민족사의 결전기에서 우리 동지 부대가 선두에서 역할을 한다면 이 또한 명예 아닌가"라고 했다.
이석기는 조직원들에게 "이미 새로운 형태의 전쟁으로 가고 있으니 기술 준비가 필요하다"며 "포괄적으로 물질적 준비를 갖추자"고 했다.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 정규전이 아닌 비정규전 상태가 앞으로 전개될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석기 발언 후 조직원들은 북이 대한민국을 선제공격할 경우 자신들이 유격대로 나서 대한민국을 내부에서 붕괴시킬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은 "총은 부산에 가면 있다"면서 "폭탄 제조하는 데 있어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 참여시키면 된다"고 했다. 그는 "통신과 철도와 가스․유류를 차단시켜야 한다"며 "평택 지역 같은 경우 군사 조치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녹취록을 보면 이들의 논의가 단지 말만 하는 단계를 넘어서 현장 답사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세우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상호는 "평택 유류저장소가 니켈합금과 90㎝ 콘크리트로 돼 있다"면서 "시설이 실제 경비가 엄하지는 않아… 안에 들어가서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학생들도 인터넷에 들어가면 폭탄을 만들어 사람을 살상할 만큼 위협을 줄 수 있으니 우리가 잘 활용할 재료들이 널려 있다"고 했다.
일부에선 이석기 집단의 언동을 '과대망상'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간단하게 볼 일이 아니다. 서독이 경제 강국으로 부상(浮上)해 풍요를 누리던 1970년대, 시대와 시민 사회로부터 고립된 극렬 좌파들이 '바더․마인호프'란 도시 테러단을 구성해 정부 요인을 납치․살해하고 주요 시설을 폭파했으며, 일본 역시 과대망상적 극렬 좌파 적군파(赤軍派)들이 일본과 세계를 무대로 비행기 납치, 대중을 향한 기관총 세례, 좌파 내부 간 상호 살육을 저지른 전례(前例)가 이석기 집단의 정신병적 언동을 간단히 넘길 수 없게 한다. 우리 사회를 적으로 보고 총기와 폭탄을 구해 기간 통신망과 유류저장소를 폭파하려고 사전 답사하는 행태는 이석기 집단의 정신 상태가 1970년대 광적(狂的) 집단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석기는 "북(한)은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고, 다 상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南)는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그것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란 신분을 이용해 ▲전력 공급 중단 시 방송․통신의 대응 매뉴얼 ▲한국형 발사체 조기 개발 관련 보고서 ▲우주개발 사업 세부 로드맵 등의 자료 제출을 정부에 요구해 상당수를 손에 넣었다. 국회는 이석기가 지난 1년여간 의원으로서 어떤 자료들을 받아갔는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
과거 주사파의 대부로 통했던 김영환씨는 "북은 내게도 제도 정치권으로 진입하라고 지시했었다"며 "이 의원이 국회로 들어간 것도 북의 지시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이석기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실시된 통합진보당 내부 경선(競選)에서 부정을 저지르면서까지 국회의원 배지에 대한 집착을 나타냈었다. 여야는 이석기가 그때 저지른 부정 혐의로 국회의원 자격 심사 대상에 올라있는데도 1년 넘게 팽개쳐 놓았다. 그 사이 이석기는 의원이라는 신분을 마음껏 이용했고 이제는 그 휘하 대원들에게 '전쟁 준비'를 지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석기 집단은 단순한 정신병자의 집합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사회를 파괴하려는 공격 집단이다. 정치권은 그들로부터 우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이끄는 '지하 혁명조직(Revolutionary Organization․약칭 RO)'이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 시설에서 가진 비밀 모임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30일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이석기 등 참석자들이 대한민국을 '적(敵)'으로 규정하고 북한이 대한민국을 공격하면 자신들이 선봉에 나서서 우리 주요 기간 시설을 습격․파괴하는 방안을 논의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모임 참석자 상당수가 통합진보당 당원이다.
통진당은 전날까지는 이 모임 자체를 부정하다가, 30일 녹취록이 공개되자 "이석기 의원을 강사로 초빙해 정세 강연을 듣는 자리였다"고 했다. 이석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녹취록의 세부 내용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은 채 "국정원의 날조"라면서 "나는 전쟁에 반대하는 뼛속까지 평화주의자"라고 했다. 그는 "(전쟁을 준비하자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고, "(자신의 강연 후에 나온 다른 참석자들의 발언은 분반 토론에서 나온 것이고) 저는 여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녹취록을 보면 이석기는 모임에서 "현 정세는 낡은 지배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단계로 (가는) 대격변기이며 대변환기"라며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놈들하고 붙는 민족사의 결전기에서 우리 동지 부대가 선두에서 역할을 한다면 이 또한 명예 아닌가"라고 했다.
이석기는 조직원들에게 "이미 새로운 형태의 전쟁으로 가고 있으니 기술 준비가 필요하다"며 "포괄적으로 물질적 준비를 갖추자"고 했다.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 정규전이 아닌 비정규전 상태가 앞으로 전개될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석기 발언 후 조직원들은 북이 대한민국을 선제공격할 경우 자신들이 유격대로 나서 대한민국을 내부에서 붕괴시킬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은 "총은 부산에 가면 있다"면서 "폭탄 제조하는 데 있어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 참여시키면 된다"고 했다. 그는 "통신과 철도와 가스․유류를 차단시켜야 한다"며 "평택 지역 같은 경우 군사 조치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녹취록을 보면 이들의 논의가 단지 말만 하는 단계를 넘어서 현장 답사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세우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상호는 "평택 유류저장소가 니켈합금과 90㎝ 콘크리트로 돼 있다"면서 "시설이 실제 경비가 엄하지는 않아… 안에 들어가서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학생들도 인터넷에 들어가면 폭탄을 만들어 사람을 살상할 만큼 위협을 줄 수 있으니 우리가 잘 활용할 재료들이 널려 있다"고 했다.
일부에선 이석기 집단의 언동을 '과대망상'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간단하게 볼 일이 아니다. 서독이 경제 강국으로 부상(浮上)해 풍요를 누리던 1970년대, 시대와 시민 사회로부터 고립된 극렬 좌파들이 '바더․마인호프'란 도시 테러단을 구성해 정부 요인을 납치․살해하고 주요 시설을 폭파했으며, 일본 역시 과대망상적 극렬 좌파 적군파(赤軍派)들이 일본과 세계를 무대로 비행기 납치, 대중을 향한 기관총 세례, 좌파 내부 간 상호 살육을 저지른 전례(前例)가 이석기 집단의 정신병적 언동을 간단히 넘길 수 없게 한다. 우리 사회를 적으로 보고 총기와 폭탄을 구해 기간 통신망과 유류저장소를 폭파하려고 사전 답사하는 행태는 이석기 집단의 정신 상태가 1970년대 광적(狂的) 집단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석기는 "북(한)은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고, 다 상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南)는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그것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란 신분을 이용해 ▲전력 공급 중단 시 방송․통신의 대응 매뉴얼 ▲한국형 발사체 조기 개발 관련 보고서 ▲우주개발 사업 세부 로드맵 등의 자료 제출을 정부에 요구해 상당수를 손에 넣었다. 국회는 이석기가 지난 1년여간 의원으로서 어떤 자료들을 받아갔는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
과거 주사파의 대부로 통했던 김영환씨는 "북은 내게도 제도 정치권으로 진입하라고 지시했었다"며 "이 의원이 국회로 들어간 것도 북의 지시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이석기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실시된 통합진보당 내부 경선(競選)에서 부정을 저지르면서까지 국회의원 배지에 대한 집착을 나타냈었다. 여야는 이석기가 그때 저지른 부정 혐의로 국회의원 자격 심사 대상에 올라있는데도 1년 넘게 팽개쳐 놓았다. 그 사이 이석기는 의원이라는 신분을 마음껏 이용했고 이제는 그 휘하 대원들에게 '전쟁 준비'를 지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석기 집단은 단순한 정신병자의 집합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 사회를 파괴하려는 공격 집단이다. 정치권은 그들로부터 우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