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 21일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이 '북한판 에이태킴스'라고 한다. 수백 개의 자탄(子彈)을 뿌려 축구장 3~4개 면적을 초토화한다. 이 미사일을 평북 서해안에서 쏴 내륙을 관통시킨 뒤 동해상 섬에 명중시켰다. 사거리와 정확도에서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고 봐야 한다.
북은 세계 최대라는 직경 600㎜ 초대형 방사포와 요격 회피 기동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발사에도 성공했다. 이 3종 미사일 모두 이동식발사대(TEL)를 쓰고 연속 발사와 저고도 비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방사포의 경우 연사(連射) 시간이 17분→3분→30초→20초로 줄었다. 에이태킴스와 이스칸데르도 1~2분 내 연발이 가능하다. 발사 고도도 최대 30~40㎞까지 낮아졌다. 사드(요격 고도 40~150㎞)로는 못 막고 신형 패트리엇-3도 북 미사일이 '풀업(급상승)' 기동하면 요격이 쉽지 않다고 한다.
지난 2일 원산에서 발사된 북 방사포는 30㎞ 고도로 240㎞를 날아갔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평택·오산 미군 기지가 있다. 사거리가 30㎞ 더 늘면 F-35 스텔스 전투기가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가 타격권이다.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건 미군과 우리 군의 압도적 공군력이다. 북이 사거리 400~600㎞인 신형 미사일을 휴전선에서 쏘면 우리 공군기지 10여곳을 전부 무력화할 수 있다. 유사시 증원 병력과 물자가 들어오는 항만도 무사할 수 없다. 북은 미사일 부대마다 4~6문의 포를 배치하는데 방사포는 발사관이 4개, 이스칸데르와 에이태킴스는 2개씩이다. 방사포 1개 부대만으로도 단시간에 최대 24발을 쏟아부을 수 있다. 자탄 수백개도 함께 쏟아진다. '3종 세트'와 기존 미
사일을 섞어 한꺼번에 비 오듯 쏘면 현재의 우리 능력으로는 방어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 공군기들이 이륙하기도 힘들다.
정상적 국가라면 북이 지난해 5월 신형 미사일 도발을 시작했을 때 대비책 마련에 나섰어야 했다. 그런데 실전 배치가 임박한 지금도 대응책을 세우는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북 위협을 축소하려고 한다. 정말 '대화'로 나라를 지키려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