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의 轉禍爲福
2013.10.04 14:28
[김대중, “'댓글'의 轉禍爲福,” 조선일보, 2013. 7. 2.]
“우리 검찰 수사 발표를 보면 우리 국정원 요원들이 '원세훈 원장의 지시에 따라' 댓글 73건, 찬반 표시 1281건을 달아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국정원이 선거 개입을 했다고 해서가 아니다. 일국의 최고 정보 기구 요원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어느 후보는 좋고, 어느 후보는 나쁘고' 등등의 댓글이나 쓰고 있었다는 것이 정말 얼굴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하다. . . .
“[그러나] 그것을 지적하기는커녕 국정원이 그 '짓'을 하지 않았으면 대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떠드는 야당, 과거 좌파 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온갖 천박한 발언과 저자세를 보인 것은 별것 아니고 국정원 댓글이 무슨 대단한 국기 문란이나 되는 양 호들갑을 떠는 좌파의 기회주의는 어쩌면 국정원 댓글보다 더 희극적이고 동시에 비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