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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야당의 출현을 주시하며

2020.05.12 16:01

oldfaith 조회 수:70

새로운 야당의 출현을 주시하며

통합당 정체성 잃고 당 이끌 旗手도 없어
70년대 3金 '40대 기수론'
탐탁잖은 당내 분위기 뚫고 스스로 자리 굳힌 것
정치는 결국 우두머리 싸움


[김대중, "새로운 야당의 출현을 주시하며," 조선일보, 2020. 5. 5, A26쪽.]    → 대한민국 수호
                            
미래통합당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좌파 독재 노선을 저지하고 2년 뒤 정권 교체를 실현한다는 희망은 여기서 접어야 할 것 같다. 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초라한 성적을 남겨서가 아니다. 총선 후유증으로 당내 불화가 노정되고 당의 지도 노선이 표류해서도 아니다. 어느 정당이건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은 그 후유증을 겪게 마련이고 그 진통을 딛고 새로 정비하는 것이 상례(常例)였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통합당의 진통을 너무 과대평가할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미래통합당에 대한 기대를 접는 것은 그 당이 당의 정체성을 잃고 '정치인집단'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 첫째 이유고, 당을 이끌 기수(旗手)가 없다는 것이 둘째 이유다. 당의 정체성이란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존립이 기초한 안보 체제,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시장경제를 당의 존재 이유로 삼는 것이다. 지금 미래통합당에는 그런 결의도, 의지도, 더 나아가 그런 인식조차 보이지 않는다.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당의 정체성을 잃으면 그것은 정당의 사망과도 같다.

정당은 당연히 권력 지향적이고 정치인도 그렇다. 정권이건 당권이건 결국 권력을 얻기 위한 싸움이다. 다만 왜 싸우는지를 망각하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지금 미래통합당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성형수술을 하고 화장을 하고 새 옷을 입는다 해도 자기들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를 망각하면 정치업자(業者)에 불과하다.

정당은 국민 각자의 정치적 지향을 대신해주는 통로(通路)다. 국민들의 의사를 대변해주는 대리인이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 41%의 의사는 통로를 잃고 공중에 떠있다. 이들은 통로와 대리인으로서의 사명감을 상실한 통합당에 배신감을 느낀다. 통합당은 이제 수명이 다한 것 같다. 어쩌면 오랜 파쟁과 소아병으로 소생이 불가능해 보인다.

이제 보수 우파, 다른 말로는 문 체제의 노선을 반대하는 반(反)좌파의 국민은 새로운 야당을 찾을 수밖에 없다. 조갑제 닷컴은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으로 생성된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에 흡수되지 않고 독자 생성하면서 새로운 야당의 주류가 될 것을 제안했다. 대단히 흥미로운 제안이다. 이런 발상이 흡인력을 갖게 되면 미래통합당 내에서도 역(逆)으로 호응이 있을 수 있다. 당내 싸움에 지쳐 있거나 소외된 인사들, 또 이번 총선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지도자급 인사들, 그리고 보수 우파의 새로운 전개를 희망하는 재야 인사들까지도 새 보수 야당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과거 보수 우파 정권에서 고위 공직을 맡았던 전직 인사들까지 모두 힘을 합쳐 새로운 야당의 탄생을 도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수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 기수는 하향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1971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야당인 신민당에서는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 등 '40대 기수들'이 등장했다. 여기에 여당의 김종필까지 합해서 40대 기수들은 그 시대 정치를 풍미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등장을 '구상유취(口尙乳臭·어린이 젖비린내)'로 타기하는 당내 분위기를 뚫고 스스로 자리를 굳혀갔다. 결국 두 사람은 대통령, 두 사람은 그에 버금가는 정치적 위치를 얻었다. 지금 야권의 젊은 세대가 꼰대 타령이나 하면서 청년 우대가 없다며 '무임승차'하려는 풍조와는 사뭇 달랐다.

정치는 그 소속원들의 싸움이지만 실은 그 우두머리(기수)의 싸움으로 귀결된다. 대표 주자가 없으면 그 싸움은 지리멸렬한다. 기수가 없으면 지역 싸움에서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고, 기수가 이끌면 져도 이긴 것 같다.

2020 이후의 야권은 결국 새로운 야당의 출현으로 면모를 일신하길 기대한다. 대한민국 미래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세계적 또는 동북아시아적 상황 변화가 엄습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 북한 김정은의 신상 변화, 중국 지도부의 새로운 전개 여부,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굳게 닫힐 세계 교역의 문(門). 그리고 우리 실물경제의 추락 등 경제 위기는 2020 이후 권력정치의 기상도를 미궁으로 몰고 갈 것이다. 관건은 문 정권의 완고한 이념 정치가 이 파고를 넘을 수 있느냐에 있고 한국에 새로운 대안(代案)을 허락할 것이냐에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5/20200505000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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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도쿄에서 만난 이승만 [자유대한민국 수호, 대한민국 건국] 84
102 [자유민주의 수호, 중국 공산주의] 윤덕민, "홍콩 사태에 침묵하는 민주화 선배 한국" 68
101 지금의 통합당으로는 文 정권을 이길 수 없다 90
100 ‘민족공조’로 한미관계 위기 심화 82
99 [자유대한민국 수호] 송대성, "미국과 중국, 한국의 선택은?" 139
98 [자유대한민국 수호] 류근일, "자유와 폭정이 맞설 때 어느 편을 들 건가?" 65
97 법조인·교수 1만여명 "文정부 통일교육,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62
96 백선엽 장군이 현충원 못 간다면 더 이상 대한민국 아니다 92
» 새로운 야당의 출현을 주시하며 70
94 탄핵의 江이 사라졌다 95
93 성난 얼굴로 투표하라 78
92 '事實'만을 붙들고 독자 여러분 곁을 지키겠습니다 68
91 100년 前 그 춥고 바람 불던 날처럼, 작아도 결코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겠습니다 82
90 세상이 광우병 괴담에 휩쓸릴 때… '팩트의 방파제'를 쌓았다 110
89 보수가 집권하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93
88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 "자유통일당의 이념과 정책을 말한다" 78
87 참 나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박정희 두번 죽이기 79
86 탄핵 이후 처음 보는 자유보수 진영의 희생과 헌신 97
85 힘이 없으면 지혜라도 있어야 한다 114
84 자유냐 전체주의냐, 그 사이에 중간은 없다 76
83 4·15는 국회의원 선거가 아니다 287
82 보수 통합의 열쇠는 국민에게 있다 105
81 죽느냐, 사느냐? 주사파 집권 대한민국 198
80 [자유대한민국 수호] 자유 우파가 무엇이고, 좌파가 무엇인가? 1426
79 야권이 넘어야 할 山 '박근혜' 141
78 좌파 10단의 手에 우파 1단이 맞서려면 179
77 조갑제, "김문수의 이 글은 대단하다. 진땀이 난다!" 167
76 '베트남판 흥남 부두'인 '십자성 작전'을 아십니까 205
75 굿 모닝~ 변희재! 159
74 변희재, 안정권과 김용호발 보수혁명 443
73 58년 전 오늘이 없었어도 지금의 우리가 있을까 171
72 홍준표의 박근혜, 황교안 논평 옳지 않다 132
71 김문수 대담 (2019년 4월 8일) 162
70 기승전 황교안 173
69 황교안의 정확하고 용감한 연설 172
68 나경원 연설의 이 '결정적 장면'이 좌익을 떨게 했다! 139
67 [자유대한민국 수호]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자들은 단합해야 1646
66 이런 인물을 한국당 대표로 뽑자! 197
65 한국당 전당대회, 보수대통합의 용광로가 되어야 177
64 '문재인 對 反문' 전선 246
63 대통령이 북한 대변인이면 한국 대변인은 누군가 310
62 자기 발등 찍은 文 정부, 판문점에서 절룩거리다 360
61 진보의 탈 쓴 위선과 싸워야 327
60 죽은 자유한국당 左클릭 하면 살까? 279
59 선거 압승하니 국민이 바보로 보이나 242
58 MBC의 문제 250
57 광장정치와 소비에트 전체주의 290
56 촛불의 반성 263
55 文정권 1년 214
54 '독재자 김정은' 집단 망각증 200
53 지식인으로 나는 죽어 마땅하다 230
52 혁명으로 가고 있다 229
51 서울-워싱턴-평양, 3色 엇박자 265
50 북이 천지개벽했거나 사기극을 반복하거나 273
49 대한민국의 '다키스트 아워' 342
48 현송월과 국립극장 277
47 교회는 북한에서 성도들이 당한 역사 가르쳐야! 390
46 강력한 압박을 통한 대화가 필요하다 295
45 남북대화, 환영하되 감격하지 말자 316
44 중국이 야비하고 나쁘다 310
43 돌아온 중국이 그렇게 반갑나 308
42 박정희가 지금 대통령이라면 347
41 청와대 다수도 '문정인·노영민 생각'과 같나 308
40 대통령 부부의 계속되는 윤이상 찬양 275
39 남과 북 누가 더 전략적인가 285
38 오래된 미래 322
37 도발에 대한 우리의 응전은 지금부터다 332
36 뺄셈의 건국, 덧셈의 건국 263
35 文 대통령이 말하지 않은 역사 265
34 망하는 길로 가니 망국(亡國)이 온다 269
33 네티즌도 화났다… 공연 파행시킨 反美 행태에 비판 쏟아져 242
32 7094명 戰死, 한국 지킨 美2사단에 고마움 표하는 공연이 뭐가 잘못됐나 337
31 성주와 의정부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장면들 291
30 북(北) 김정은의 선의(善意) 347
29 공산주의 신봉한 영국의 엘리트들처럼 412
28 야당의 정체성? 무슨 정체성? 340
27 안팎의 전쟁 492
26 하단 광고, 우리나라의 위기 988
25 좌파들의 사대 원수 927
24 ‘정신적 귀족’ 보수주의자의 길 그 근간은 기독교적 세계관 1375
23 좌파적인 보수정당 정치인들 1050
22 황장엽 선생이 본 '역사의 진실' 1086
21 독도가 한국 영토인 진짜 이유 1073
20 용서 잘하는 한국 정부 991
19 황장엽 조문까지 北 눈치 살피는 민주당 1166
18 유럽의회, '中, 한국 조치 지지하라 1294
17 얼마나 더 대한민국 망신시킬 텐가 1122
16 선거 때면 北 도발?… 착각 또는 거짓말 1252
15 목숨을 이념의 수단으로 삼는 풍조가 걱정된다 1164
14 '시국선언'은 정치편향 교수들의 집단행동 1233
13 너무 가벼운 시국선언 [1] 1082
12 "TV논평, 좌편향 인용 심각" 1134
11 '10·4남북정상선언' 이행될 수 없는 이유 1108
10 중국에 ‘하나의 한국’ 원칙 요구해야 1102
9 이 정권을 짓누르는 노 정권의 유산 1183
8 보수가 떠나고 있다 1047
7 국가보안법 존속돼야 1048
6 김정일과 만남, 하늘이 준 기회 1138
5 中․朝 우호조약의 한 구절 1180
4 만약 적화통일이 된다면 1226
3 중·조 우호조약의 한 구절 1004
2 대구(大邱) ‘미래포럼’ 시국大토론회 1150
1 위기의 대한민국 구하자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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