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락사무소 폭파됐는데… 역사 교과서엔 "남북긴장 대전환"

'文대통령 對北성과' 대거 수록


[곽수근, "연락사무소 폭파됐는데… 역사 교과서엔 '남북긴장 대전환'," 조선일보, 2020. 6. 20, A1, 2쪽.]  → 역사교과서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했지만, 고교 역사 교과서에는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등 정부의 남북 화해 업적이 들어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본지가 현행 고교 한국사 검정 교과서 8종을 확인한 결과, 모든 교과서가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교과서들은 작년 정부 검정을 받아 올해부터 사용되고 있다.

북한이 우리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막말을 쏟아내고,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장면을 뉴스를 통해 알고 있는 고교생들이 남북이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교과서로 수업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이전에는 역사 교과서의 현대사 부분에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취임 등만 다뤘지, 업적에 대해서는 거의 싣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사용된 한국사 교과서들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화해 성과를 큰 비중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희 국립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현재진행형인 정책을 교과서에 집어넣은 것은 애초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진행중인 현대사 무리하게 담아… 학생들 혼란

올 1학기부터 전국 고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국사 검정(檢定) 교과서 8종은 "문재인 정부의 남북 화해·협력 성과를 소개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검정을 통과할 당시부터 교단에서는 "어떻게 귀결될지 모를 남북 관계를 성급하게 단정적으로 화해 무드로 표현한 것이 불안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남북 관계 긍정 서술 일색

출판사 8곳에서 낸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모두 2018년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등을 남북 화해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씨마스 출판사의 교과서는 마지막 부분에 '남북 화해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노력'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사진을 한 페이지 가득 실었고, "고조되던 한반도의 긴장은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으로 전환점을 맞이하였다"고 서술했다. 또 "남북한, 북·미 정상 사이의 회담이 이어지면서 화해와 협력, 조정과 갈등이 공존하는 유동적인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비상교육이 만든 교과서도 현대사 맨 뒷부분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대화하며 걷는 사진을 크게 실었다.


동아출판사 교과서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 손을 잡고 들어 올리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사진을 게재하고, '평화로운 한반도가 되면 좋겠다' 등 당시 정상회담 홈페이지에 실린 댓글들을 실었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집권하면서 남북 관계가 개선되자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경제 협력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담았다.

미래엔 교과서도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핵 포기를 종용하면서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 대화의 의지를 표명하고, 북한도 이에 호응하여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였다"고 했다.

◇북한도발은 없고, 소득주도성장은 담아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장밋빛 평화를 강조한 반면, 북한 도발은 담지 않거나 축소했다. 예를 들어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6종이 '천안함 폭침 사건'을 제대로 기술하지 않았다.

미래엔·지학사·비상교육 등 3종은 아예 천안함 폭침을 담지 않았고 해냄·씨마스·천재교육 등 3종은 '천안함 침몰' 또는 '천안함 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동아·금성 2곳의 출판사만 북한의 도발을 뜻하는 '피격'이라는 단어를 썼다.

반면 현 정부에서 내세운 '소득 주도 성장'을 담은 교과서도 있다. 씨마스 교과서는 소득 주도 성장에 대해 "가계의 임금과 소득을 늘리면 소비도 늘어나 경제성장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라고 썼다.

◇"정부 업적 담으려면 30년은 지나야"

교사들은 현실과 다른 교과서로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개성공단·금강산·최전방 GP(감시초소)에 군대 재주둔,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의 포 사격 재개 방침도 발표하고 있는데, 교과서는 이와 동떨어진 남북 관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온라인 개학 이후 일선 고교에서는 개화기까지 한국사 교과서 진도가 나간 고교가 많다. 서울의 한 고교 역사교사는 "조선왕조에서도 당대 임금의 업적은 실록에 절대 적지 않았는데 이번 교과서가 현 정부 치적을 많이 담은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이를 불쾌해하는 교사들은 이번 정부 서술까지는 일부러 진도를 나가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고교 역사교사는 "교과서에 현 정부에 대한 서술이 많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 네 편 내 편이 갈려 문제"라고 했다.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교과서에 담으려 면 적어도 30년은 지나야 한다"며 "역사적 평가가 내려지지 않은 현 정부를 교과서가 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성호 중앙대 교수는 "역대 어떤 정부도 역사 교과서에 재임 중인 대통령의 중간 성과를 대대적으로 담은 경우는 없었다"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맞지 않고, 현실을 호도해 교육적으로도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0/2020062000059.html



번호 제목 조회 수
공지 한국사 교과서 이렇게 왜곡됐다 547
공지 좌(左)편향 교과서 현황 480
공지 대한민국 교과서 아니다 386
63 [교육, 역사] 대한민국 정통 세력의 한국사 교과서는 왜 아직 없나 12
62 [교육, 역사] ‘김정은 미화’ 文 정부 국사 교과서, 교과서 아닌 정치 선동 책자 15
61 [교육] “김정은 집권 후 北경제 안정세” 이게 우리 고교 교과서 16
60 [4.3사건] 4·3사건, 폭동 진압 과정서 무고한 희생자 발생 14
59 [역사교과서, 좌파정권] 최보식, “이번 역사교과서는 문재인 교과서… 정권 홍보 책자” 56
58 현실과 딴판인 북한 가르치는 교과서, 정권 선전물 아닌가 50
» 연락사무소 폭파됐는데… 역사 교과서엔 "남북긴장 대전환" 70
56 “얘들아, 교과서 덮자!” 69
55 4·3 사건을 '통일 정부 수립 운동'이라 하면 안되는 이유 113
54 '似而非 역사학' 가르치는 역사교과서 현대사 61
53 고교 이어 중학 교과서도 천안함 폭침·아웅산 테러 뺐다 171
52 교과서가 이런 줄 아시나요 117
51 정권 임기 중에 정권 찬양 역사 교과서, 교육도 막장 63
50 정부, 좌파교육감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교과서 늘린다 55
49 現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까지 등장하는 역사 교과서 84
48 "현대사는'최소 30년 지나야 서술' 같은 합의된 기준 필요" 55
47 檢定도 받지않은 좌편향 교과서, 17개 시·도교육청 중 11곳 사용 62
46 교과서 집필부터 심의까지… 좌편향 교수·전교조 출신이 대부분 장악 63
45 "文정부 노력으로 한반도 큰 전환점" 교과서에 文비어천가 79
44 평가 안 끝난 150년 근현대사가 75%… 그 이전 수천년 역사는 25% 104
43 자유' 넣고 '유일 합법 정부' 뺀다는 교육부의 눈가림 121
42 결국 교과서에서 '자유' '유일 합법 정부' 없앤다 120
41 소련군을 해방군으로 묘사하는 역사교과서 244
40 교육부의 중고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최종안의 문제 219
39 교과서에서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 지운다니 112
38 國定 반대하더니 초등 교과서까지 입맛대로 바꾸나 142
37 反대한민국 문턱에 선 한국사 교과서 127
36 마치 도둑질하듯 교과서 바꾸다니 156
35 교과서 '6·25 남침' 빼면 안 된다는 총리, 빼도 된다는 장관 216
34 국정교과서 내용 무엇이 잘못돼 폐지하나 166
33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158
32 檢定 역사 교과서, 제 눈의 들보는 안 보고 307
31 국민과의 역사 교과서 약속 지켜라 220
30 좌편향 역사 교육 바꿀 가능성 보여준 새 역사 교과서 240
29 헌법가치에 충실한 교과서 새로 만들자 489
28 교수 및 퇴직 교장들의 지지 선언 361
27 친북반미선동 역사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역사교과서인가! 294
26 한국사 檢定 현장에서 겪은 황당 표결 348
25 ‘검은 神話’가 먹칠한 국사교과서 그냥 둘 수 없다 322
24 교과서 국정화, 민중사관의 카르텔을 깨는 첫걸음이 되어야 355
23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과 좌경화 사례 400
22 국사교과서 전쟁 352
21 바른 역사관이 필요하다 227
20 민중사학자들에게 휘둘리는 國史 검정교과서 259
19 역사 교과서만 문제인가 714
18 이런 歷史 교과서로 건전한 대한민국 국민 기를 수 있겠나 680
17 '이석기'는 배우일 뿐, 감독은 '역사 교과서'다 651
16 반역교과서가 된 국어 국사 교과서 국정으로 전환하라 824
15 남침 유도설 등 수정주의 시각, 교과서엔 여전 801
14 남로당式 史觀, 아직도 중학생들 머릿속에 집어넣다니 654
13 현대史를 '총칼 없는 백년 전쟁'으로 몰아가는 좌파 663
12 일부 국사학자의 왜곡된 역사 인식 673
11 역사교과서 고쳐야 931
10 고등학교 현대사 특강에 임하는 우리의 입장 972
9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 문제 1375
8 필자들이 수정 거부한 '금성 교과서' 법대로 처리하라 933
7 좌편향 교과서 기승 부릴 때 역사학계는 왜 잠잤나 1020
6 교과서 개정은 국가의 원상회복 899
5 왜곡된 역사 교과서 퇴출 운동을 973
4 교육부 편수팀을 교체하라 922
3 신의주 반공 학생의거 1135
2 국정교과서 왜곡 심해질 전망 954
1 ‘편향된 현대史’ 우리 교과서 바로잡자 971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