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통령 비판 대자보에 '건조물 침입' 유죄, 민주국가 아니다


[사설: "대통령 비판 대자보에 '건조물 침입' 유죄, 민주국가 아니다," 조선일보, 2020. 6. 24, A35쪽.]     → 좌파독재

대통령 비판 대자보를 대학 구내에 붙인 20대 청년에게 법원이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대학 건물에 대자보를 붙인 것이 '건조물 무단 침입'이라는 것이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이 사건은 애당초 수사와 기소 자체가 무리한 것이었다. 대자보는 패러디 형식을 빌려 정부의 친중 노선을 비판하고 홍콩 자유화를 지지하는 내용이었다. 경찰과 검찰은 대자보 내용을 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자 건조물 침입 혐의를 적용했다. 무단 침입은 핑계에 불과하고 사실은 대통령과 정권 비위를 맞춘 것이다. 그런데 '유죄'라고 한다.

이 대학은 사실상 외부인에게 24시간 개방돼 있다. 동네 주민은 물론 영업사원, 배달원 등 다양한 사람이 제약 없이 드나든다. 공개된 건물에 들어가는 것은 원칙적으로 무단 침입이 아니다. 대자보를 붙였다고 처벌한다면 앞으로 영업사원이 광고물을 붙여도 다 처벌할 건가. 더구나 청년은 대자보를 붙이기만 했을 뿐 대학에 아무 피해를 준 적이 없다. 대학 관계자도 법정에 나와 "처벌을 원치 않는다" "피해 본 게 없다"고 증언했다. 대학 관계자는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 "이 사건이 과연 재판까지 와야 할 일인지 의문"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경찰과 검찰이 억지 혐의를 붙여 기소하자 판사까지 이에 동조했다. 앞으로 정권 비판을 하려면 감옥 갈 각오를 하라는 협박이나 다름없다. 민주국가가 맞나.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다. 특히 공직자나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감시는 폭넓게 허용돼야 한다. 이 정권에선 그 반대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여당이 비판 칼럼을 쓴 교수를 고발하겠다고 위협했다. 대통령을 '김정은 대변인'으로 표현한 외신기자를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고 공격하는가 하면 이를 인용한 야당 대표를 '국가원수 모독죄'로 처벌하겠다고도 했다. 조국 전 장관에게 분노해 광화문 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내란죄로 고발당하고, 지하철역에서 대통령 비판 전단을 돌리던 50대 여성에겐 경찰이 팔을 뒤로 꺾어 수갑을 채웠다. 공수처법에 대해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낸 여당 의원은 징계를 받았다. 대북 전단을 날린 탈북단체를 온갖 억지 혐의를 씌워 처벌하겠다고 하고, 5·18이나 세월호 사건에 대해 정부와 다른 의견을 말하면 감옥에 보내겠다는 법까지 발의됐다. 한 현직 부장판사가 이에 대해 "더 이상 법치가 아니다" "전체주의나 독재국가가 아니면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3/2020062304992.html



번호 제목 조회 수
52 [6.25] 6·25, 기억의 고지 사수해야 12
51 [백선엽 장군] 사설: 나라 살린 다부동 승전, 73년 만에 세워진 백선엽 장군 동상 27
50 [6.25] 어느 노병의 마지막 소원 32
49 [6.25전쟁] 6·25전쟁이 남긴 ‘자유의 의무’ 27
48 [6.25] 사후 2년 만에 제대로 모신 ‘6·25 영웅’ 백선엽 장군 30
47 [6.25전쟁, 인천상륙작전] '0.02%' 확률 뚫고 성공…전쟁 흐름 바꾼 세기의 전투였죠 259
46 [6.25전쟁, 중공] 김은중, "중국 대사를 당장 초치하라" 87
45 [6.25전쟁, 중공] “6·25 남침은 역사적 사실… 시진핑도 바꿀 수 없는 것” 65
44 [6.25전쟁, 중공] 노석조, "'6·25는 마오쩌둥 지원 받은 남침' 美국무부, 시진핑 발언 공개 반박" 57
43 [6.25전쟁, 중공] 中 “시진핑 연설, 美에 엄중한 경고… 항미원조 영원히 계승” 54
42 6·25 북한인민군은 사실상 중공팔로군이었다 101
41 스탈린 감독, 김일성 주연, 마오쩌둥이 조연한 남침(南侵) 전쟁 92
40 다부동 전투 승리·야전군 창설 韓美동맹까지 일군 위대한 장수 83
39 "김일성이라는 작자는 정치와 전쟁 구별이 안 되는가" 60
38 오늘의 대한민국은 70년 전 비극을 기억하고 있는가 86
» 대통령 비판 대자보에 '건조물 침입' 유죄, 민주국가 아니다 69
36 6.25는 내전(內戰)? 71
35 인민군 치하 서울의 석 달, 그 냉엄한 기록 [1] 237
34 '백선엽 죽이기' 161
33 6.25를 '위대한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이라 했던 시진핑 490
32 대통령들은 6.25를 이렇게 말했다 764
31 북한군 전차 242대 vs 국군 0대 1008
30 현대史 전문가 강규형 교수가 들려주는 6․25의 진실 747
29 우리 사회에 만연한 親北․反대한민국 바이러스 864
28 스탈린과 6.25 864
27 흐루시초프의 회고록 1257
26 6․25 전쟁의 '불편한 진실 966
25 6.25는 '자유수호전쟁'이었다 931
24 ‘6․25, 美 도발 때문에 北이 침입’이라 가르치는 선생들 814
23 스탈린․김일성이 한국전쟁 일으켜 1243
22 ‘김일성에 전쟁 책임’--60代 이상 70%, 20代는 42% 1131
21 내 어릴 적 공산 치하 석 달 1376
20 6․25에 관한 '記憶의 전쟁' 1198
19 6.25전쟁의 역사 바로 전해야 1061
18 아는 것과 다른 맥아더의 한국전쟁 1386
17 초등생 1/3이 '6·25는 한국도발'로 알게 한 역사교육 1008
16 6.25 전쟁사진 화형식 1008
15 6.25를 생각한다 1004
14 청소년 51.3%, 6.25가 북한에 의한 남침인 것 몰라 1107
13 김형좌 목사의 6·25 증언 993
12 6·25당시 좌익, 양민 앞세워 관공서 습격 996
11 김일성 6·25작전계획, 소련에서 작성· 보천보전투 조작 사실 재확인 1165
10 美軍 6·25전쟁 때 人命손실 총 6만여 명 1125
9 6.25가 내전(內戰)이라니 1107
8 빨치산, 6.25사변 때 13만 주민 학살 1252
7 강정구교수의 ‘한국전’ 왜곡 941
6 주한 영국 대사의 공개서한 934
5 맥아더 양민학살 주장, 北선전戰 따라가는 꼴 926
4 의리도 모르는 국민이 되지 말자 962
3 ‘맥아더가 양민학살 명령’ 노래 근거있나? 1008
2 운동권, 왜 갑자기 ‘맥아더 동상’을? 885
1 미국의 6·25 참전의 의미 960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