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남북 평화 쇼 기간 北은 F-35 반대 지령, 드러난 건 ‘빙산 일각’일 것
2021.08.17 15:48
남북 평화 쇼 기간 北은 F-35 반대 지령, 드러난 건 ‘빙산 일각’일 것
[사설: "남북 평화 쇼 기간 北은 F-35 반대 지령, 드러난 건 ‘빙산 일각’일 것" 조선일보, 2021. 8. 5, A31쪽.]
북한 지령으로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도입 반대 시위를 벌인 이들이 북에서 활동비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북한 문화교류국 공작원 지시를 받고 2019년부터 F-35A 반대 서명운동과 1인 릴레이 시위, 규탄 회견 등을 열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과 DMZ 평화인간띠 활동, 통일 묘묙 100만 그루 보내기 운동도 벌였다. 이들은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의 특보단에 참여하고 여당 중진 의원을 만나면서 지방선거에도 출마했다. 남북, 미북 정상회담으로 평화 쇼가 벌어지는 기간을 전후해 벌어진 일이다.
지금 우리 사회엔 겉으로는 진보를 내세우면서 북한 지령에 따라 간첩·이적 활동을 하는 인사와 단체가 하나둘이 아닐 것이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과 RO 조직은 북 지령에 따라 종북 세력을 규합해 통진당을 접수했다. 국가 기간 시설 파괴 등 내란 음모를 위한 무장 조직까지 꾸렸다. 이들은 이미지 파일을 암호화한 ‘스테가노그래피’로 지령을 받았다. 2011년 ‘왕재산 간첩단’도 마찬가지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과 국민주권연대 등은 2018년 ‘백두칭송위원회’를 만들어 서울 도심에서 김정은 환영식을 열었다. 꽃을 흔들고 ‘김정은’을 연호하며 만세를 외쳤다. 이들은 미 대사관저 담을 넘어 침입했고, 대사관 앞에서 성조기를 찢었다. 미 대통령과 주한 미국 대사를 대상으로 참수 경연 대회도 열었다. ‘사드 (반대) 대책회의’에는 이적 판결을 받았지만 간판만 바꿔 단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일부 단체의 주장은 북한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2008년 광우병 시위, 2011년 제주 해군기지 반대 시위, 2015년 세월호 집회 등에도 이름을 바꿔가며 참여했다.
그래도 아무도 이들을 제지하지 않는다. 경찰은 수수방관하는 경우가 많고, 문정인 전 대통령 안보특보는 “미 대사관 앞에서 데모해야 (미국이) 바뀐다”고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북 찬양 행사에 시(市) 청사를 내주고 축사까지 보냈다. 노무현 청와대 참모들이 2006년 국정원의 ‘일심회 간첩단’ 수사에 중단 압력을 넣었다는 당시 국정원장의 폭로도 있었다. 윤미향 의원이 주도한 정의기억연대는 사드 반대 단체와 탈북 여종업원 북송 추진 단체에 고(故)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을 나눠 줬다. 겉으로는 ‘남북 평화’를 내걸고 속으로는 종북 활동을 하는 이들이 적발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