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또 남침·자유 빠진 시안, 상식적 교과서 갖기가 이렇게 어려운가

[사설: "또 남침·자유 빠진 시안, 상식적 교과서 갖기가 이렇게 어려운가," 조선일보, 2022. 9. 1, A35쪽.]

2025년부터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배울 ‘2022년 개정 한국사 교육과정’ 시안(試案)에서 ‘남침’ ‘자유민주주의’ 용어가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6·25전쟁에서 ‘남침으로 시작된’이라는 설명을 빼 전쟁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가렸고, ‘대한민국 발전’ 단원에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민주주의’라고 표현한 것이다.

교육부가 이런 시안을 발표한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 구성한 정책 연구진이 개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 교육 알박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더라도 시안을 받은 새 정부의 교육부가 손을 놓고 있다가 문제 부분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공개한 것은 나태하고 무책임한 것이다. 교육부는 뒤늦게 “논란이 많은 부분은 국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수정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몸사리기식 태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남침’이나 ‘자유민주주의’는 논란거리일 수 없는 용어다. 남침은 너무나도 명백한 역사적 사실인데 굳이 그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학자들은 그 속마음이 뭔지 알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살고 있으면서 왜 ‘자유’라는 표현을 빼지 못해 안달인지도 이해하기 힘들다.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자 문화 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성취를 있는 그대로 쓰려고 하지 않고 왜 깎아내리려고 애를 쓰나. 우편향 교과서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상식적인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알 수 없다. 교육부는 문제 부분을 대폭 수정하든지 아니면 이 교육과정 시안은 폐기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진 연구진이 새로 만들도록 해야 한다.

현재 우리 역사 교과서는 조선 후기까지에 23%만 할당하고, 나머지 150년밖에 안 되는 근현대사에 77%를 배정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현행 고교 한국사 교과서들은 모두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남북 화해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북이 핵폭탄 미사일로 우리를 겨냥하고 있는데 무슨 망발인가. 근현대사 분량을 줄이고 학계에서 정설로 굳어진 사실만 가르치는 것이 맞는다.

번호 제목 조회 수
26 [교육청] 나라 살림은 허덕허덕, 교육청과 지자체는 흥청망청 13
25 [교육] 돈 넘쳐나니 호텔 구입한다는 교육청까지 등장 16
24 [교육] 죽은 교육의 사회 21
» [교육] 또 남침·자유 빠진 시안, 상식적 교과서 갖기가 이렇게 어려운가 33
22 [교육] 전국 교사 10명 중 6명 “학생 수업 방해 매일 겪어” 19
21 [교육] 서울시교육청, 추경 4조 ‘돈벼락’… ‘3조 그냥 기금에 쌓아둔다’ 논란 18
20 [교육] 넘쳐나 낭비되는 교부금, 수술커녕 응급처치도 막는다니 19
19 [교육감] 교육감 선거 손볼 때 됐다 17
18 [교육감] 치졸한 이기심으로 자멸한 서울 교육감 후보들, 민의 왜곡 책임져야 24
17 [교육] 10년간 학생 20% 줄었는데 교부금 2.5배 늘어 흥청망청 물쓰듯 13
16 [제주4.3사건] 제주 4·3 위로 속에 군경 피해자도 잊지 말아야 32
15 [교육, 경제파탄] 교육청 예산이 왜 15%나 늘어야 하나 19
14 [좌파정권, 교육] 엉터리 제도로 돈 주체 못하는 교육청들, 돈 뿌릴 데 찾느라 난리 24
13 [좌파정권, 교육] 예산 남은 교육청, ‘묻지마 지원금’ 4700억 뿌렸다 25
12 [교육, 좌파독재] 일부 일탈에 전체 규제하는 입법 횡포,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16
11 [교육] 학생수는 격감해도 교육청은 11조원 ‘묻지마 돈벼락’ 17
10 [8.15해방, 소련군] “소련軍 들어오자 시내엔 공포… 自由는 말뿐, 강간·약탈에 총살” 30
9 [6.25전쟁, 인천상륙작전] '0.02%' 확률 뚫고 성공…전쟁 흐름 바꾼 세기의 전투였죠 40
8 [4.3사건] 문 대통령의 제주 4.3추모사는 헌법 위반이다 117
7 선우정, "이것은 대한민국 법이 아니다" [역사, 제주 4.3사건, 좌파정권] 54
6 '인권' 챔피언 자처하는 전교조의 인권 말살 행위 57
5 70조원 퍼붓고도 낙제생이 15%라니 159
4 왜 이정부만 유독 '자사고 죽이기'에 매달리나 127
3 누가 교육부 좀 없애줘 120
2 이상한 인권 천국 138
1 '萬人의 萬人에 대한 투쟁' 벌어지고 있는 한국 230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