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잃은 한국 장로교 보수교회 교단들
2006.06.21 11:11
[전 고려신학대학원장 허순길 목사의 글.]
근년에 한국 개신교회 안에서는 '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이 지배적인 흐름으로 나타났다. 교계의 신문들은 거의 매주 이 운동의 동향을 보도하였다. 한국장로교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협의회 등이 이 운동을 주도했고, 한국목회자협의회가 배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교회 연합과 일치'는 교회의 본질적 요소인 신학과 신앙, 교리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것
이다. 그러므로 각 교단의 총회는 이 운동에 참여한 대표자들로부터 활동 보고를 받고 평가하며, 앞으로의 참여 활동에 대한 지침을 주는 것이 개혁주의 장로교회 생활원리이다.
그런데 지난 장로교 어느 총회가 보고를 받고 신중한 토론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지 못했다. 총회의 가장 큰 직무 중 하나가 교회의 신학과 교리를 파수하고 감독하며 국내외 속성이 같은 교회들과의 친교를 논의하고 결의하는 일이다. 특별히 장로교 보수교회들이 자기 교단의 대표들이 해온 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의 활동에 대하여 무관심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라 생각된다. 소위 신학적 정통노선을 걷는다고 하는 장로교 교단들이 신학과 교리에 대해서 별 관심을 갖지 않게 되고, 무분별한 교회연합과 일치운동을 자연스런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것같이 보이는 것이다. 세계 장로교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한 보수교회로 지목되어온 한국 보수장로교회의 위험이 여기 있다고 보여진다.
기장측 교회는 역사적으로 신학적 면에서 자유주의 교회로 자부심을 보여왔고, 통합측 교회는 '신학은 진보, 신앙은 보수'라는 이중 성향의 전통을 지키는 일을 자랑으로 여겨왔다.
이 두 교단은 처음부터 신학적으로 진보적 교회연합기구인 한국교회협의회(KNCC)와 세계교회협의회(WCC)의 회원교회이다. 원래 하나였던 교단이 현재 합동측 교회라 불리는 교회(원래 승동측)와 통합측 교회라 불리는 교회(원래 연동측)로 1959년에 분열된 요인이 신학적 교리적 포괄주의 국제기구인 WCC 회원교회문제에 있었다. 그런데 오늘의 합동측에게는 KNCC나 WCC 회원 문제가 더 이상 교회적 교제의 장애요소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는 합동측 대표들이 KNCC와 WCC의 회원교회들의 대표들과 연합과 일치를 논의해도 그 교회의 지도자나 신학자들로부터 우려나 비판의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신은 출발부터 WCC적 포괄주의의 노선을 걷는 교회나 연합기구와는 원칙적으로 전연 관련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근래에 WCC 회원교회인 기장과 통합이 함께하는 장로교연합회에 가담하여 연합만이 아닌, 교회일치운동까지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기만 하다.
신학적 교리적으로 개혁주의 정통노선을 걷는 장로교 교단들은 자유주의 다원 노선을 걷는 한국교회협의회(KNCC)나 그 회원교회와 원칙적으로 교회적인 친교를 가질 수 없는 것으로 여겨왔다.
이는 신학과 교리가 다르고 이에 따라 교회의 생활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신학의 차이는 여러 생활의 차이를 가져왔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한국교회협의회 회원교회들(기장, 통합, 기감 등)은 일찍부터 여목사, 여장로 제도를 받아 들였다. 이에 따라 그들의 교회연합기구인 KNCC는 여성에게 30%의 실행위원까지 할애하고 있다. 세계에서 KNCC와 속성이 같은 WCC회원 교회들
은 거의 예외 없이 여목사, 여장로 제도를 도입했다. 나아가 이 교회들 대부분과 연합기구들은 행동적으로 종교다원주의 사상을 수용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한국교회협의회와 한국불교계가 크리스마스와 소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축하 인사를 여러 해 동안 서로 교환해왔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10월 8일에는 한국교회협의회에 속한 여성위원회가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교 대표들과 만나, 사회봉사에 대한 경험담을 나누고 같은 모임을 지속적으로 가지기로 했다고 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보수교회들의 연합기구라고 한다. 신학의 보수 노선을 걷는 교회들은 일반적으로 여성 목사, 장로 제도를 성경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종교의 다원주의를 배격한다.
그런데 근래에 한기총은 본질적으로 신학과 생활을 달리하고 있는 진보교회 연합기구인 한국교회협의회와의 통합을 논의하였다. 이것은 정통교회 교단들이 그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이다. 특별히 한기총에서 주도 역할을 하고 있는 보수측 장로교 교단들이 교회분열까지 초래했던 WCC 회원교회 문제, 신학의 문제를 더 이상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게 변해 버린 것이다. 상당 기간 호흡을 맞춰오던 양 기구가 지난번 국보법 문제로 차이를 드러내어, 종교개혁기념일에 연합으로 모이려 합의했던 집회가 무산되었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교회 생활에 본질 문제인 신학과 신앙 문제의 차이에는 눈을 감고 화합을 논의하며, 비본질적인 국가 정책문제에서는 차이를 보여 대립한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의 보수교회들은 분명히 정체성을 잃었다. 한국 보수교회를 대변하는 가장 큰 교회공동체인 소위 보수 장로교 교단들이 방향을 잃어버린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자유주의 진보측 교회들과 그 연합기구인 한국교회협의회는 계속 신학적으로더욱 자유화되어 왔고, 조금도 보수편으로 기울지 않았다. 변한 것은 보수, 정통을 주장해온 교회들이다. 보수 교단이라 자처하는 대신교단과 합동정통교단 지도자들이, 근년에 한국교회협의회에 속한 교회들이 회원교회가 되어 있고 WCC와 동질성을 가지고 있는 세계개혁교회연맹(WA RC)에
참석하여 가입했다는 소식은 믿기조차 어렵다. 한국의 보수교회들은 더 이상 보수교회라 할 수 없을 만큼 그 정체성을 잃었고, 방향도 잃었다. 세계선교사상 한국장로교회의 성장이 지난날 '세기의 기적'이라 불려질 수 있었던 것은 정통적 신학과 신앙의 힘 때문이었다. 한국교회가 이것을 잃게 될 때 오늘까지 지속되어 온 기적의 역사는 조만간 끝나게 될지 모른다. 한국의 보수 정통장로교 교단
들은 늦지 않게 시대정신을 분별하고, 집안을 새로 정리하며, 교회생활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함으
로 역사의 책임을 져야 할 중대한 시점을 맞은 것이다.
근년에 한국 개신교회 안에서는 '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이 지배적인 흐름으로 나타났다. 교계의 신문들은 거의 매주 이 운동의 동향을 보도하였다. 한국장로교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협의회 등이 이 운동을 주도했고, 한국목회자협의회가 배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교회 연합과 일치'는 교회의 본질적 요소인 신학과 신앙, 교리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것
이다. 그러므로 각 교단의 총회는 이 운동에 참여한 대표자들로부터 활동 보고를 받고 평가하며, 앞으로의 참여 활동에 대한 지침을 주는 것이 개혁주의 장로교회 생활원리이다.
그런데 지난 장로교 어느 총회가 보고를 받고 신중한 토론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지 못했다. 총회의 가장 큰 직무 중 하나가 교회의 신학과 교리를 파수하고 감독하며 국내외 속성이 같은 교회들과의 친교를 논의하고 결의하는 일이다. 특별히 장로교 보수교회들이 자기 교단의 대표들이 해온 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의 활동에 대하여 무관심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라 생각된다. 소위 신학적 정통노선을 걷는다고 하는 장로교 교단들이 신학과 교리에 대해서 별 관심을 갖지 않게 되고, 무분별한 교회연합과 일치운동을 자연스런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것같이 보이는 것이다. 세계 장로교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한 보수교회로 지목되어온 한국 보수장로교회의 위험이 여기 있다고 보여진다.
기장측 교회는 역사적으로 신학적 면에서 자유주의 교회로 자부심을 보여왔고, 통합측 교회는 '신학은 진보, 신앙은 보수'라는 이중 성향의 전통을 지키는 일을 자랑으로 여겨왔다.
이 두 교단은 처음부터 신학적으로 진보적 교회연합기구인 한국교회협의회(KNCC)와 세계교회협의회(WCC)의 회원교회이다. 원래 하나였던 교단이 현재 합동측 교회라 불리는 교회(원래 승동측)와 통합측 교회라 불리는 교회(원래 연동측)로 1959년에 분열된 요인이 신학적 교리적 포괄주의 국제기구인 WCC 회원교회문제에 있었다. 그런데 오늘의 합동측에게는 KNCC나 WCC 회원 문제가 더 이상 교회적 교제의 장애요소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는 합동측 대표들이 KNCC와 WCC의 회원교회들의 대표들과 연합과 일치를 논의해도 그 교회의 지도자나 신학자들로부터 우려나 비판의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신은 출발부터 WCC적 포괄주의의 노선을 걷는 교회나 연합기구와는 원칙적으로 전연 관련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근래에 WCC 회원교회인 기장과 통합이 함께하는 장로교연합회에 가담하여 연합만이 아닌, 교회일치운동까지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기만 하다.
신학적 교리적으로 개혁주의 정통노선을 걷는 장로교 교단들은 자유주의 다원 노선을 걷는 한국교회협의회(KNCC)나 그 회원교회와 원칙적으로 교회적인 친교를 가질 수 없는 것으로 여겨왔다.
이는 신학과 교리가 다르고 이에 따라 교회의 생활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신학의 차이는 여러 생활의 차이를 가져왔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한국교회협의회 회원교회들(기장, 통합, 기감 등)은 일찍부터 여목사, 여장로 제도를 받아 들였다. 이에 따라 그들의 교회연합기구인 KNCC는 여성에게 30%의 실행위원까지 할애하고 있다. 세계에서 KNCC와 속성이 같은 WCC회원 교회들
은 거의 예외 없이 여목사, 여장로 제도를 도입했다. 나아가 이 교회들 대부분과 연합기구들은 행동적으로 종교다원주의 사상을 수용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한국교회협의회와 한국불교계가 크리스마스와 소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축하 인사를 여러 해 동안 서로 교환해왔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10월 8일에는 한국교회협의회에 속한 여성위원회가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교 대표들과 만나, 사회봉사에 대한 경험담을 나누고 같은 모임을 지속적으로 가지기로 했다고 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보수교회들의 연합기구라고 한다. 신학의 보수 노선을 걷는 교회들은 일반적으로 여성 목사, 장로 제도를 성경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종교의 다원주의를 배격한다.
그런데 근래에 한기총은 본질적으로 신학과 생활을 달리하고 있는 진보교회 연합기구인 한국교회협의회와의 통합을 논의하였다. 이것은 정통교회 교단들이 그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이다. 특별히 한기총에서 주도 역할을 하고 있는 보수측 장로교 교단들이 교회분열까지 초래했던 WCC 회원교회 문제, 신학의 문제를 더 이상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게 변해 버린 것이다. 상당 기간 호흡을 맞춰오던 양 기구가 지난번 국보법 문제로 차이를 드러내어, 종교개혁기념일에 연합으로 모이려 합의했던 집회가 무산되었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교회 생활에 본질 문제인 신학과 신앙 문제의 차이에는 눈을 감고 화합을 논의하며, 비본질적인 국가 정책문제에서는 차이를 보여 대립한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의 보수교회들은 분명히 정체성을 잃었다. 한국 보수교회를 대변하는 가장 큰 교회공동체인 소위 보수 장로교 교단들이 방향을 잃어버린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자유주의 진보측 교회들과 그 연합기구인 한국교회협의회는 계속 신학적으로더욱 자유화되어 왔고, 조금도 보수편으로 기울지 않았다. 변한 것은 보수, 정통을 주장해온 교회들이다. 보수 교단이라 자처하는 대신교단과 합동정통교단 지도자들이, 근년에 한국교회협의회에 속한 교회들이 회원교회가 되어 있고 WCC와 동질성을 가지고 있는 세계개혁교회연맹(WA RC)에
참석하여 가입했다는 소식은 믿기조차 어렵다. 한국의 보수교회들은 더 이상 보수교회라 할 수 없을 만큼 그 정체성을 잃었고, 방향도 잃었다. 세계선교사상 한국장로교회의 성장이 지난날 '세기의 기적'이라 불려질 수 있었던 것은 정통적 신학과 신앙의 힘 때문이었다. 한국교회가 이것을 잃게 될 때 오늘까지 지속되어 온 기적의 역사는 조만간 끝나게 될지 모른다. 한국의 보수 정통장로교 교단
들은 늦지 않게 시대정신을 분별하고, 집안을 새로 정리하며, 교회생활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함으
로 역사의 책임을 져야 할 중대한 시점을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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