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연, "네티즌도 화났다… 공연 파행시킨 反美 행태에 비판 쏟아져," 2017. 6. 13, A2.]
10일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파행하자 네티즌들은 "극단적인 반미(反美) 행태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진보 단체 압력을 이겨낼 장사는 없을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엔 이 같은 네티즌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민주노총과 노동당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이 콘서트 개최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반미 감정으로 멀쩡한 행사를 취소하라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신이 미2사단에서 카투사로 복무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미군들과 부대끼면서 애증(愛憎)의 사건도 많았지만, 근무 당시 인근 대대에서 훈련장 이동 중 차량이 전복돼 미군 병사들이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며 "(효순·미선이를) 부모도 원치 않는 반미 민족 주체의 상징물로 어깨에 들쳐메고 설치는 시민단체 홍위병의 야만에 실망이다"고 했다. 이 댓글엔 네티즌 수십명이 '좋아요'(공감)를 눌렀다. 일부 네티즌이 콘서트에 참여하기로 한 걸그룹 등 가수들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소위 진보에서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식의 댓글이 달렸다.
이런 인터넷 여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인터넷에는 대체적으로 진보적 경향의 여론이 많기 때문이다.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정동우 교수는 "정치적으로 대립되는 사안에 대해 진보적인 여론이 인터넷을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그런 여론이 돌아설 정도로 일부 좌파의 주장이 무리한 측면이 있고, 안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