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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언론들 "영업사원같은 트럼프, 김정은에 농락당했다"


[조의준, 정우영, "美·英 언론들, '영업사원같은 트럼프, 김정은에 농락당했다,'" 조선일보, 2018. 6. 14, A6쪽.]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결과가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혹평을 넘어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김정은과 중국이 승리한 회담"이라고 평했고, 만평을 통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았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거래를 하듯 협상에 나섰지만, 초라한 결과를 얻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지도자(statesman)라기보다는 영업사원(salesman)처럼 행동했다"며 "공동성명은 정상회담이 호화찬란했던 만큼 초라했다. 비핵화 시간표도,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위한 세부 사항도 없었다"고 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NYT에 "이게 처음부터 북한이 원했던 것"이라며 "몇 달간 협상해서 내놓은 게 이렇게 적다니 놀랍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더 이상 양보는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의문의 여지 없이 싱가포르 회담은 김정은과 북한 정권의 승리였다"며 "김정은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북한 정권의 범죄 행위에 대한 어떤 변화도 약속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약속은 "정말 빈약하다(meager)"고 했다.

북한 김정은에게 농락당했다는 표현도 나왔다. USA 투데이는 "트럼프의 북한에 대한 대실패, 준비도 안 됐고 농락당했다(got played)"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김정은과 조건 없이 만났고 인권은 언급조차 안 했다"며 "CVID 하나라도 못 박았으면 가치가 있었겠지만 없었다. 이런 우유부단한 모호함이야말로 큰 실패"라고 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협상 결과에 대해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했다"고 했다.

이번 회담의 진정한 승자는 중국이란 평가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한 데 대해 중국은 의심의 여지 없이 기뻐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를 다루자고 요구하고, 그러지 않으면 (비핵화) 협상을 훼방 놓을 능력도 있다"고 했다. 타임지도 "장기적으로 진정한 승자는 중국일 것"이라고 했고, 시사잡지 뉴요커도 "김정은이 엄청난 정당성을 얻었고, 북한의 가장 큰 동맹국인 중국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다"고 했다.

이날 WP는 미·북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만평을 따로 모은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WP는 '북한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제목의 만평에서 "내가 이겼다"는 깃발을 든 트럼프 대통령 머리 위에 김정은이 올라선 모습을 그렸다.

이번 정상회담이 오히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꼴이 됐다는 지적도 많았다. 비핀 나랑 MIT 교수는 NYT 칼럼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교훈은 미국을 위협하는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 사일(ICBM)을 만들면 당신도 싱가포르 선언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핵보유국 지위를 향한 지름길"이라고 했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정상회담은)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등장하는 행사 같았다"며 "북한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봤을 때도 북한이 새로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인상을 줬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4/20180614003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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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김정은이 우리 예금을 '0'으로 만드는 날 244
40 북한이 핵을 들고 서해를 기습했을 때 255
39 진짜 평화 위해 전술 핵무기 재배치해야 549
38 북핵 안고 그냥 사는 거지 271
37 북핵(北核), 대화로 풀 수 있다는 미신(迷信) 240
36 반전반핵가(歌) 북을 향해 불러라 384
35 현 시점의 대북지원·대화 추구는 ‘북핵 제재’ 이탈이다 243
34 美는 核 비확산 지키다 피해자된 한국민 이해하나 327
33 中 등 핵보유국이 북핵 안 막으면 NPT 흔들릴 것 294
32 北核의 목적은 적화통일이다 317
31 중국의 착각,미국의 오해 342
30 北 핵탄두 소형화, 미사일 탑재 가능… 美 본토에 실질적 위협 388
29 북핵 키운 그들의 망언 828
28 북핵 저지,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 883
27 왜 핵무장론인가? 779
26 북핵, 독자적 핵 억지력 보유가 해법이다 766
25 중국이 원유․쌀․돈줄 등 북한의 급소를 누를 때다 1014
24 나라, 국민 지키려면 '원치 않은 결단' 내릴 수 있다 756
23 北의 핵실험, 구경만 할 것인가 908
22 북이 대륙간 탄도탄(ICBM)을 만드는 이유 786
21 남이 핵 가져야 북이 협상한다 925
20 아무리 무기 좋아도 정신 무너지면 고철 883
19 '대한민국' 생존의 문제 925
18 고장난 무기부터 갈아치우라 888
17 북도발 규탄에 좌우 따로 없는 유럽 1147
16 한반도 비상시 미군 신속하게 증파 못할 것 1114
15 북 위협에 대한 원칙적 입장 필요하다 1084
14 북(北)은 우리를 겨냥한다 1089
13 이래도 '안보 위협'이 아닌가? 1125
12 북의 우라늄 농축 선언 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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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核도 갖고 南에 14조원 덤터기도 씌우려는 北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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