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북한엔 못 따지고 가족엔 숨겼다니

2006.05.16 10:55

관리자 조회 수:1088 추천:154

[사설: “납북자 문제, 북한엔 못 따지고 가족엔 숨겼다니,” 2006. 4. 29, 조선일보, A35쪽.]

1977-78년 납북됐던 김영남씨 등 고교생 5명이 남파(南派)간첩 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1997년 검거(檢擧)간첩과 2000년 이후 탈북자들 증언을 통해 확인했다고 국가정보원장이 27일 국회에서 밝혔다. 그런데도 정부는 최근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납북자 부모들은 30년 전 잃어버린 자식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보도진(報道陣)에게서 전해 듣고 “정부가 어떻게 여태 알려주지 않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북한에 강제 납치됐다 김영남씨와 결혼한 것으로 확인된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씨의 어머니와 탈북자 김한미양 가족이 28일 부시 미(美) 대통령을 만났다. 이 면담에 주미 일본대사는 동석(同席)했으나 주미 한국대사는 불참했다. 일본 외무성은 요코다씨 어머니의 미국 방문 일정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주미 한국대사관은 한국서 온 탈북자들을 만나 주지 않았다. 외교부의 지시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접하면서 또다시 대한민국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하고 물어야 하는 우리 신세가 서글프다. 정부는 30년 전 실종됐던 고등학생들이 북한에서 남파 간첩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면서도 10년 가까이 북한에 대고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정부의 더 모진 행위는 자식 생각에 피 말리는 세월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에게도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 대사관은 미국 정부 초청으로 미국에 가서 공식 일정을 갖는 탈북자들과 눈이 마주칠까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끄럽게 해서 북한을 자극하면 납북자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를 달지만 그게 다 정권의 방침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 논리라면 국제사회에서 요란하게 문제를 제기해온 일본은 납북자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사실은 반대다. 입 닫고 있던 우리는 납북자 소식마저 막막한데 일본 정부는 수교(修交)와 경제지원을 무기 삼아 북한으로부터 13명의 일본인 납치를 자백(自白)받았고 고이즈미 총리는 직접 북한에 가 납북자 5명과 가족을 데려왔다. 이 정부가 가족에게도 쉬쉬하는 사이 4년 동안 남북한을 오가며 DNA 조사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 메구미씨 남편이 한국인 납북자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도 일본 정부였다. 반면 이 정부는 이번 남북장관급회담을 앞두고 “납북자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큰소리를 치더니 ‘전쟁 시기와 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암호 같은 합의문만 들고 돌아왔다.

이런데도 이 정부는 납북자문제에 대해 뭐라 떠들 염치라도 있다는 말인가.

번호 제목 조회 수
89 [북한 인권] 사설: ‘북한판 홀로코스트 박물관’ 북 주민 참상 기록하고 알려야 20
88 [인권] 사설: ‘강제 북송 중단’ 결의안 기권한 의원들, 中 야만에 동조한 것 21
87 [탈북자 북송] 사설: 탈북자 북송 계속한다는 중국, 규탄 결의안 하나 못 내는 국회 10
86 [북한인권] 北인권 지적이 ‘비대칭 전력’ 16
85 [인권] 운동권 정권의 인권 탄압 침묵을 새 정부가 깬 아이러니 16
84 [북한인권재단] 여야 합의 북한인권재단이 6년 표류, 이런 일도 있나 21
83 [북한인권, 좌파정권] 북 주민 인권 끝내 외면 文, ‘진보 좌파’ 간판 내리라 27
82 [안보. 북한인권] 사설: "北 미사일 발사 숨기고 변호하고, 北 인권 결의안엔 불참하고," 29
81 [북한인권] 사설: "韓 민주주의 우려 쏟아낸 美 청문회, 군사정권 때로 돌아갔다." 29
80 [북한인권] 김진명, "美의회 청문회 “文정부, 北과 대화하려 언론 자유 희생”" 40
79 [안보. 북한인권] 사설: "北 미사일 발사 숨기고 변호하고, 北 인권 결의안엔 불참하고," 60
78 [북한인권] 사설: "북한 인권 외면 文 정부, 북 미사일 그림에 국민 기금 지원," 57
77 [북한인권] 조의준, "한국, 유엔 北인권결의안 제안 3년 연속 불참," 37
76 [북한인권] 사설: "北 인권 외면 文, 美는 박원순·조국·윤미향까지 지적했다." 33
75 [북한인권] 사설: "정부 “北 인권 향상 노력” 소가 웃을 일," 39
74 [북한인권] 사설: "北의 ‘인권법 폐지’ 요구를 ‘유엔 권고’로 둔갑시킨 인권위" 51
73 [북한인권] 송재윤, "독재자와 협상, 정의가 최고 카드다" 59
72 [북한인권] 사설: "옛 공산권도 비판한 전단금지법, 악법 실체 가린다고 가려지겠나" 56
71 [북한인권] 강인선, "동맹을 시험하는 대북전단금지법" 52
70 [북한인권] 빅터 차, " ‘대북 전단 금지’는 자멸 정책" 53
69 [북한인권] 사설: "北 요구 따라 법 만들고 ‘접경지 안전’ 거짓 핑계" 44
68 [북한인권] 사설: “'文 아래 한국 궤적 심각한 우려' 美 의원만의 걱정 아니다" 37
67 [북한인권] 사설: "운동권 집권 한국이 美 의회 ‘인권 청문회’ 대상국 된다니" 41
66 [북한인권] 김은중, "영국까지 튄 전단금지법 파문 . . . 민주당 '내정간섭 말라'" 43
65 북한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가 52
64 美인권보고서 '文정부가 탈북단체의 北비판 막아' 129
63 '韓 정부가 탈북 단체 억압한다'고 美 비판 받는 세상 141
62 영화 '출국'의 시국선언 189
61 美 인권단체의 분노 215
60 '북한 먼저'보다 '인권 먼저'인 대한민국을 바란다 210
59 탈북민들이 바라본 인권 실종의 평화회담 228
58 수용소행 열차를 안 타려면 235
57 北 수용소가 철폐되는 날 947
56 北인권법 저지가 자랑인가 939
55 대한민국에서 버려진 북한인권법 960
54 2만 탈북자가 겪은 北 인권유린 歷史에 남기라 993
53 대한민국에서 버려진 북한인권법 891
52 그들은 왜 北에 분노하지 않는가 985
51 일제보다 한민족을 더 많이 죽인 북한 1055
50 황장엽씨가 반대하는 것, 左派가 침묵한 것 1079
49 황장엽 선생이 대한민국에 남긴 값진 교훈들 1205
48 탈북 여성의 뺨을 타고 흘러내린 굵은 눈물 1123
47 순교당한 북한 기독교인 모두 3만명 넘어 1371
46 인권위의 시대착오적 권고 1106
45 김정일이 300만 죽일 땐 왜 촛불을 들지 않았습니까? 1056
44 북한 정치범 50-100만명 1145
43 정치범수용소 완전통제구역 탈출 수기 1829
42 갈고리로 찍혀 불 위에 매달린 소년 1401
41 우리는 노예로 사육됐다 1367
40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100만명 수감 1086
39 ‘30만 정치범說’ 1039
38 기독교인이 집중 처벌되고 있다 1092
37 북한으로 다시 끌려간 탈북한국인들 1209
36 감옥에서 복음 증거하다 순교 1160
35 김정일 정권 종식: 현실과 당위 1150
34 오늘도 8,000명이 죽어간다 1013
33 눈이 멀었는지 눈이 먼 체하는 건지 1133
32 모든 한국인들에게 자유를 961
31 통일부의 미 인권특사 비난은 비이성적 976
» 북한엔 못 따지고 가족엔 숨겼다니 1088
29 황무지에서 자유·인권 이룬 거목 1032
28 ‘무국적 인권위’의 잠꼬대 967
27 인권위[인권위원회]는 무질서를 원하는가 956
26 미국의 ‘북한 인권 음모’를 유럽에 가르친다니 929
25 좌파(左派)가 가장 먼저 피해 입을 것 1014
24 이성(理性) 잃은 언동(言動)들 1020
23 적대계층을 아사로 제거하다 1260
22 서독의 동독 지원, 제대로 알기나 하나 1030
21 차라리 내가 북한 사람이었으면… 1030
20 北인권 침묵은 분단 고착시켜 986
19 北, 세계식량기구 지원要員 철수 요구 1052
18 감성만으론 북 인권 개선 못해 996
17 김정일은 北주민 폭압하는 민족의 敵 1011
16 당신은 왜 침묵하십니까? 979
15 북한인권 원인은 공산주의의 ‘악마성’ 때문 1072
14 국군포로, 탄광과 광산에서 짐승같이 살아 1059
13 휴전기에 4,700명 전사(戰死)! 1152
12 탈북여성들의 절규 1120
11 북한 문제 참고 자료 1099
10 북한인권, 세계양심 움직인 새로운 화두 1006
9 북, 주민기근 불구 군비확장 1092
8 '쏴!' '쏴!' '쏴!' 1060
7 북한의 강제수용소(Got Gulag?) 1210
6 잊혀진 3천만명의 고통 1005
5 탈북자가 정말 만나고 싶은 사람 1051
4 북한인권문제 원인은 수령독재 1240
3 북, 2001년까지 4년간 2만여명 처형 1000
2 ‘사악한 독재자’ 김정일 조명 1072
1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 1304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