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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병)

2020.02.26 11:36

oldfaith 조회 수:131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병)


[임민혁, "팬데믹," 조선일보, 2020. 2. 21, A34쪽.]      → 코로나 19

2년 전 세상을 뜬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류가 직면한 위협으로 기후변화, 소행성 충돌과 함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들었다. 그러면서 "인류가 이를 피해 멸종을 면하려면 100년 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팬데믹을 기후변화, 핵전쟁과 함께 '인류의 3대 위협'으로 꼽는다. 실제 새로운 형태의 전염병은 지난 40년 사이 30번 넘게 등장했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세균, 바이러스가 인간보다 똑똑하다"고 했다.

▶팬데믹(pandemic)은 그리스어로 전체를 뜻하는 'pan'과 사람을 의미하는 'demos'가 합쳐진 말이다.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 감염되는 상태다. WHO의 전염병 경보 단계에서 최고 등급인 6단계가 팬데믹이다. 이를 충족시키려면 전염병이 특정 권역 창궐을 넘어 2개 대륙 이상으로 번져야 한다. WHO가 1948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팬데믹을 선언한 경우는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 플루 두 차례다. 당시 사망자는 각각 100만명, 20만명으로 추정된다. 
                
▶1347년 피부가 검게 변하는 전염병에 걸려 있는 선원들이 시칠리아 메시나항에 도착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팬데믹으로 꼽히는 페스트는 그렇게 유럽에 전파돼 2500만이 넘는 생명을 앗아갔다. 초기 치사율은 거의 100%였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18년 하반기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순식간에 전 세계를 휩쓸었다. 당시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1500만명인데, 독감 팬데믹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그 세 배가 넘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팬데믹 용어가 다시 불려나오고 있다. 중국 사망자는 2000명이 넘었고, 국내에서는 하루에 한 명꼴이던 확진자 수가 이틀 새 70명 넘게 무더기로 나오면서 공포가 커지고 있다.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지역사회 무차별 감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의학적으로 팬데믹 단계는 아니지만 첫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심리적인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잦아 진 신종 전염병 출현을 인간의 오만함과 탐욕에 대한 '자연의 복수'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돈벌이를 위한 생태계 파괴와 공장식 사육 등이 변종 바이러스·세균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이나 치료약을 만들어도 약간의 시차를 두고 새로운 형태로 끊임없이 나타난다. 우한 코로나도 결국 과학의 힘으로 극복하겠지만 또 어떤 팬데믹이 인류를 위협할지 모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0/20200220040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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