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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진화하는 北의 창의적 위협

2020.04.13 20:04

oldfaith 조회 수:55

날로 진화하는 北의 창의적 위협

北 13종 생물학무기 보유… 코로나 사태 추이 유심히 볼 것
북한 신종무기 4종 세트 섞어 쏘면 한·미 방어체계 무력
김정은, "사이버전은 인민군대 타격 능력 담보하는 만능의 보검"


[유용원, "날로 진화하는 北의 창의적 위협," 조선일보, 2020. 4. 8, A29쪽.]     → 안보
                  
1973년 10월 6일 이집트 육군 공병들이 수에즈 운하 이스라엘 쪽에 높이 솟아 있던 모래 방벽을 향해 배를 타고 돌진했다. '욤 키푸르(유대교 전통의 속죄일) 전쟁'으로 불린 제4차 중동전의 시작이었다. 최대 높이가 39m에 달했던 이 모래 방벽과 방어진지들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침공에 대비해 구축해 놓은 일종의 마지노선이었다. '바레브 라인'으로 불렸던 이 방벽과 진지들은 당시 "바레브 라인을 돌파하려면 미국과 소련의 모든 공병부대를 동원해야 할 것"(모셰 다얀 이스라엘 국방장관) "핵폭탄 정도의 위력이 있어야 파괴가 가능할 것"(소련 전문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창의적인' 방어 수단이었다.

이스라엘군을 궤멸 위기까지 몰고 갔던 이집트군 비장의 무기들

이스라엘은 유사시 바레브 라인 돌파에 이틀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집트군은 단 9시간 만에 바레브 라인을 돌파했다. 이들이 쓴 비장의 무기는 독일에서 수입한 고성능 수압 펌프였다. 고압의 물을 뿜어내 모래 방벽을 짧은 시간 내에 허물어 버린 것이다.


1973년 4차 중동전 개전 당시 수에즈 운하에 구축된 이스라엘군의 모래방벽을 돌파한 이집트군이 진격하고 있다 /위키 피디아
1973년 4차 중동전 개전 당시 수에즈 운하에 구축된 이스라엘군의 모래방벽을 돌파한 이집트군이 진격하고 있다 /위키 피디아

그런데도 앞서 세 차례 중동전에서 완승을 거뒀던 이스라엘은 자신만만했다. 중동 국가들을 압도했던 공군력과 전차 부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하루 만에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무려 180대 잃었다. 시나이 반도에 배치된 이스라엘 전차의 60%에 달하는 150여대의 전차도 파괴됐다.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던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맥을 못 춘 것은 이집트군이 소련제 최신 자주(自走) 대공포와 미사일들을 도입해 저고도부터 중고고도까지 중첩 방공망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전차도 근거리에선 RPG-7 대전차(對戰車) 로켓, 원거리에선 AT-3 대전차 미사일의 협공(挾攻)에 걸려 무력화됐다. 개전 초기 궤멸적인 타격을 입은 이스라엘군은 미국의 긴급 지원으로 가까스로 전세를 역전할 수 있었다. 이집트군의 초반 승리는 결코 우연히 이뤄진 게 아니었다. 1967년 3차 중동전 등 종전 세 차례 중동전에서 이스라엘에 완패한 뒤 절치부심(切齒腐心), 창의적 전술·무기들을 활용한 결과였다.

이런 절치부심과 창의적 전략·전술·무기들은 북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북한군이 낙동강 전선까지 밀고 내려갔다가 유엔군과 국군의 반격에 패퇴(敗退)했던 1950년 12월 23일, 김일성은 평안북도 만포진 별오리에서 군 지휘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 김일성은 이 회의에서 승세(勝勢)를 굳혀가다가 패배한 원인에 대해 비(非)정규전 부대와 보급의 중요성 등 여덟 가지 교훈을 제시했다. 이 교훈은 그 뒤 북한군 군사전략 수립에 큰 영향을 끼쳤다.

북한의 창의적 비대칭 위협 그래픽

김일성은 1966년엔 "한반도는 산과 하천이 많고 긴 해안선을 가지므로 이러한 지형에 맞는 산악전, 야간전, 배합(配合) 전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 뒤 2000년대 초반까지 특수부대 규모를 세계 최대인 20만명까지 늘렸다. 이 중 14만명가량은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기습 타격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輕)보병부대다.

북 신종 무기 4종 세트와 섞어쏘기 전술 결합의 가공할 위협

북한은 특히 1980년대 중반 이후 남한과의 경제적 격차가 커지고 돈이 많이 드는 재래식 무기 증강이 어려워지자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비대칭 전력(戰力)을 본격적으로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화성-15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이 대표적이다.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해킹 등 사이버전 능력도 북한의 대표적 비대칭 위협이다. 김정은은 일찍이 "사이버전은 핵·미사일과 함께 우리 인민군대의 무자비한 타격 능력을 담보하는 만능의 보검(寶劍)"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기존 한.미 미사일 방어망으로 요격이 어려운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 조선중앙TV
기존 한.미 미사일 방어망으로 요격이 어려운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 조선중앙TV

전략·전술도 마찬가지다.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은 서해는 수심이 얕아 잠수함정이 작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리 군 판단의 허(虛)를 찌른 것이었다. 최근 북한 신무기체계·전술 결합의 하이라이트는 이른바 '신종 무기 4종 세트'일 것이다. 기존 한·미 미사일 방어망으로 요격이 어려운 신형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를 결합해 '섞어쏘기'를 하면 속수무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이 최근 신형 미사일과 방사포를 잇따라 쏘고 있는 것도 이 가공할 섞어쏘기 무기체계와 전술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지, 미국을 겨냥한 것도, 통상적인 훈련도 아니다. 북한은 그동안 가장 두려워했던 미 핵추진 항모 루스벨트함이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실상 무력화되고 함장이 해임되는 사태도 속으로 웃으며 눈여겨보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세계 3위 화학무기 대국이면서 생물학 무기도 13종 보유하고 있다.

물론 북한과 북한군도 경제난에 따른 식량·유류 등 전쟁 수행능력 부족, 군 기강 해이, 대규모 군병력 경제건설 동원 등 여러 문제점과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은 그동안 끊임없이 유사시 한·미 양국 군과 싸워 이기기 위한 북한식 전략·전술과 무기체계 개발에 주력해왔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의 신종 무기 4종 세트 위협에 대해 "패트리엇 미사일 등으로 막을 수 있다"며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남한 타격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는데 우리 군 수뇌부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 및 시스템에 매몰돼 있는 모양새다. 4차 중동전 초기 이스라엘군이 이집트군에 의해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던 역사의 교훈을 우리 군 수뇌부는 다시 한 번 곰곰이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8/20200408000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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