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북핵 '스톡홀름 신드롬'의 진화

2020.04.13 20:00

oldfaith 조회 수:58

북핵 '스톡홀름 신드롬'의 진화

北 미사일 능력 급격 향상… '서울 불바다'를 넘어 이젠 '남한 불바다' 위협에 직면
예방적 공격 못 하고 완벽한 방어 어렵지만 최소한의 방어 능력은 갖춰야 


[최강, "북핵 '스톡홀름 신드롬'의 진화," 조선일보, 2020. 4. 6, A34쪽;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안보
                            

세계가 코로나19의 공포에 휩싸여 있는 사이, 3월 한 달 동안에 북한은 네 차례에 걸쳐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신형 미사일 발사 직후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 무력의 발전과 변화에서 일대 사변'이라고 자평했다.

북한의 행태는 허장성세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와 신형 미사일은 우리에게 심각한 안보 위협이다. 수백 발의 자탄(子彈)을 살포하는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축구장 3∼4개 넓이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북한이 방사포와 신형 미사일로 우리 공군의 최첨단 F-35 스텔스기가 배치돼 있는 청주 공군기지를 선제공격하면 우리는 북핵에 대한 유일한 대응 수단마저 잃게 된다. 지난해 말 정부가 긴급히 패트리엇 미사일 1개 포대를 청주기지에 배치하여 방어 체계를 구축했다고는 하나, 밑돌을 빼어 윗돌을 괸 격이다. 조기경보기, 글로벌호크 등 우리 공군의 '전략 무기'가 배치되어 있는 남부 기지들은 여전히 북한의 선제공격에 노출되어 있어서 '서울 불바다'를 넘어 '남한 불바다'가 될 수도 있는 상태이다.

국내외 여러 전문가와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소 20개에서 최대 60개에 달하는 핵탄두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핵 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북한이 보인 행태는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말해 준다. 1980년대 후반 김일성은 "조국 통일을 위해 핵은 필수적"이라는 비밀 교시를 내렸다. 북한이 2012년 헌법 개정을 통해 '핵보유국'임을 공식화하고, 여섯 차례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은 북한의 목표가 핵 국가 지위를 공고히 하고 수령 독재 체제를 유지하는 것임을 보여 준다.

김정은에게는 한반도 남쪽에 북한보다 훨씬 자유롭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있는 것 자체가 주한미군보다 더 큰 위협이다. 적화통일을 해서 대한민국이 사라져야만 북한 정권이 안전해진다고 김정은은 믿는다. 북한에 핵무기는 정권의 정당성, 내부 통제 그리고 적화통일에 필수불가결한 수단이다.

우리의 안보 상황은 인질범이 우리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사회는 북한이 우리에게 아직까지는 핵 공격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인질이 인질범에 대해 고마움을 갖고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스톡홀름신드롬'에 빠져 있다. 1991년에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이 북한에 의해 실질적으로 폐기되었는데도, 아직도 우리 정부는 이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연이은 북한의 발사체 도발에 대해서도 정부는 "유감" "우려" "예의 주시"라는 말만 반복하였다.

미국의 안보 전문가와 북핵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북핵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을 했더니 "방어용 무기인 사드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하는데 전술핵 재반입이 가능하겠냐"고 답했다. 우리는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직시하는 마음가짐을 다져야 한다. 이스라엘은 1980년에 완성되지도 않은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전을 폭격하였고, 2007년에는 시리아 원전 시설도 폭격했다. 주변국의 핵 위협이 없는데도 이란과 헤즈볼라의 재래식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부터 촘촘한 4중 방어망을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우리가 이스라엘처럼 '예방적 공격(preventive strike)'은 못 하더라도, 최소한의 방어망은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완벽한 방어 체계는 인류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충분한 방어'는 가능하다. 2017년 아산정책연구원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를 도입할 경우 패트리엇 단층 방어망에 비해 방어 능력이 최대 1000배까지 개선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3년이 넘도록 지연되고 있는 성주 사드 기지 건설 공사를 조속히 완료하는 것이다. 5∼7개의 사드 포대가 있어야 주요 지역을 방어할 수 있다고 하니 추가 배치도 하고, 부족한 저(低)고도 방어용 패트리엇 미사일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이제 사드를 둘러싼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논쟁을 끝내고 다층 중첩 방어망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를 남쪽의 5000만 동포에게 함부로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해 보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예측이 어려운 인물과 집단의 호의에 의존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5/2020040501445.html



번호 제목 조회 수
공지 화웨이의 충격적인 실체 175
공지 안보를 위태하게 하는 정부 187
공지 역설의 국제정치학 212
공지 2년 만에 월남 공산화 초래한 1973년 평화협정 1017
공지 평화에 취한 월남, 누구도 남침 믿지 않았다 1213
공지 월남의' 붉은 민주 투사'들 1032
공지 베트남, 패망전 비밀공산당원 5만명 암약 1109
공지 1975년 월남 패망(敗亡)의 교훈 1266
공지 입만 열면 거짓말인 북한전문가들 929
공지 2004년 육사 假입교생 34% ‘미국이 주적’ 1196
159 [안보] 어쩌다 전국에 北 간첩이 활개 치는 나라 됐나 25
158 [안보, 좌파정권] 정상회담 쇼 믿고 北 핵·화생방 연구조차 폐기한 文 정부 25
157 [안보, 좌파정권] ‘전쟁하자는 거냐’ 선동이 안보 포퓰리즘이다 26
156 [안보, 좌파정권] “핵은 뻥” “계몽 군주” 어떻게 됐나 26
155 [안보] 北의 ‘5대 전략무기’가 모두 실현되는 날 26
154 [북핵, 안보] 김정은 “南은 명백한 敵” 핵 공갈, 넋 놓고 있으면 北核 포로 될 것 26
153 [안보] 남북 평화 쇼 기간 北은 F-35 반대 지령, 드러난 건 ‘빙산 일각’일 것 27
152 [안보, 좌파정권] 반대 단체에 사드 장비 반입 예고해 난장판 시위 부른 軍 27
151 [안보] 연합 훈련 올해도 안 한다니, 한미 정상회담은 ‘남북 이벤트’용이었나 27
150 [안보] 다음 대통령은 ‘사드 3불’ 흑막 밝히라. 27
149 [안보] 왕이 “한국, 美에 휩쓸리지 말라” 훈계, 왜 이렇게 오만한가 27
148 [안보] 우리 전투기 50% 없어진 뒤 전쟁 시작될 것 27
147 [안보]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롱하는 이 땅의 평화주의자들 27
146 [안보] 敵 없다고 하고 훈련도 안 하는 軍, 1인당 1억 쓰는 오합지졸 28
145 [안보] KAI까지 뚫려, 北 해킹에 문 열어주는 방산업체 ‘사이버 해이’ 28
144 [안보] 박정훈, ‘더러운 평화黨’의 ‘싸우는 충무공’ 마케팅 28
143 [안보] 사드 정상 가동을 더는 미룰 수 없다 28
142 [북핵문제,안보] 美전문가들 “한국은 독자 핵무장하고 미국은 지지해야” 29
141 [북핵, 안보]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0
140 [안보, 전교조] 전교조의 붉은 신분증, "이 겨레 살리는 통일" 30
139 [안보, 한미동맹] 美국방 "성주 사드기지 방치, 동맹으로 용납 못할 일" 30
138 [안보] 아프간 떠나는 미국 보며 한국 처지를 생각한다 31
137 [안보, 북핵] 사설: "北 핵잠, 전술핵, 극초음속체 예고에도 文 침묵, 안보를 포기했다" 31
136 [안보] 박정훈, 이스라엘은 왜 ‘더러운 평화’를 거부했나 31
135 [안보, 북핵] 우리가 北보다 우위라는 포용정책의 전제가 무너졌다 31
134 [안보. 북한인권] 北 미사일 발사 숨기고 변호하고, 北 인권 결의안엔 불참하고 32
133 [안보] 신인균, "국방부, 북핵·미사일 축소·은폐! '북핵 실체가 없다' 망언!" 32
132 [안보] 敵이 싫어하니 軍 훈련 말자는 나라가 한국 말고 있을까 32
131 [안보, 북핵] 北, 2027년 핵무기 242기 보유… 전면전 때 핵무기 78발 쏠수도 33
130 [안보] 北 미사일 날아간 거리 틀린 軍, 맞힐 생각도 없었을 것 33
129 [안보] 사설: 트럼프·푸틴·시진핑이 몰고 올 혼돈의 2024년 33
128 [안보] 지금 한국군은 속으로 붕괴 상태에 있다 33
127 [북핵, 안보] 윤덕민, 北 핵·미사일, 포용 정책이 키웠다 34
126 [안보] 중국의 서해 점령, 주권국가 한국은 왜 맞서지 않나 34
125 [안보, 북핵] 北, 2027년 핵무기 242기 보유… 전면전 때 핵무기 78발 쏠수도 35
124 [안보,종전선언] 북한의 평화협정 타령, 한국의 종전선언 타령 35
123 [안보] 전시 대비 훈련 5년 만에 나온 각 부처 실무자들 우왕좌왕 35
122 [안보] 김정은이 ‘실용적’이라는 사람들. 35
121 [북핵, 안보] 윤덕민, 北 핵·미사일, 포용 정책이 키웠다 36
120 [안보] 한미 회담 전날 ‘훈련 없애라’ 김여정 협박에 통일부 맞장구 36
119 [한미동맹, 안보] 지금 놀라운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37
118 [안보] 사설: "北 핵잠 위협에도 코로나 핑계로 잠수함 훈련 불참한다니" 37
117 [북핵, 안보] 최강,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9
116 [북핵, 안보] 한국판 核균형 전략을 짜야 한다 39
115 [안보] ‘核 있는 北’과 전면전 때 ‘핵 없는 韓’이 무슨 작전권을 행사하나 41
114 [안보, 좌파정권] 사설: "연평도 10주기 文은 휴가, 통일장관은 '남북 경협'이라니" 43
113 [안보] 신인균, "美 국무부의 충격적 경고! '미국이 한국 포기할 수 있다'" 43
112 [안보, 한미동맹, 중국] 사설: "北 남침 지원해 놓고 ‘평화 수호’ 위해 싸웠다는 시진핑" 45
111 [안보] 文 “한미 훈련도 北과 협의” 敵에게 양해 구하고 훈련하나 45
110 [북핵, 안보] 핵보유국 외친 김정은 "낙동강 철수 恨 못잊어" 45
109 [안보] 사설: "軍 CCTV에 中 해킹용 부품, 화웨이 의혹 심각히 봐야 한다" 46
108 [안보, 북핵] 사설: "김정은 36번 核 언급 ‘핵증강’ 선언, 얼빠진 文 정부 반응" 49
107 [북핵, 안보] 한국판 ‘스톡홀름 증후군’을 우려한다 49
106 [북핵, 안보] 文정부, ’20년 전 외교 참사' 되풀이할 텐가 49
105 [안보] 김대중, "헛손질로 끝나는 ‘종전선언’" 49
104 [안보] 사설: "北 남침 때 첫 목표인 우리 軍 통신망이 스스로 마비됐다니" 50
103 [안보, 북핵] 사설: "金 核 무력 대놓고 과시하는데 “손잡자” 한마디에 靑 또 반색" 50
102 [북핵, 안보] 윤덕민, "文정부, ’20년 전 외교 참사' 되풀이할 텐가" 52
101 [북핵] 사설: 文 정권이 한미 공동성명에 ‘北 비핵화’ 못 넣게 막은 것이다. 53
100 [안보, 북핵] 천영우, "집권세력이 보여준 평화에 대한 無知" 54
99 [안보] 임민혁, "정보기관의 존재 이유" 55
98 날로 진화하는 北의 창의적 위협 55
97 [안보, 북핵] "폭탄 쏴도 평화 외쳐야" "다주택은 형사범" 황당 언행 끝이 없다 55
96 [안보] 사설: "北核 증강, 안보 구멍이 ‘트럼프 성과’인데 계승하자니" 58
» 북핵 '스톡홀름 신드롬'의 진화 58
94 두려움을 못 주는 나라는 생존할 수 없다 59
93 [안보] 최 강, 유엔사 해체는 核 가진 北이 바라는 것 60
92 [안보] 정진홍, "지금 우리에겐 처칠이 필요하다" 60
91 [안보] 사설: "간첩 수사 역량 통째로 흔드는 與, 누가 좋아할까" 61
90 '불법 대북 송금' 국정원장, 안보는 누가 지키나 61
89 [안보] 사설: "또 뚫린 전방, 지금 軍에 정상 작동하는 게 있기는 한가" 63
88 [한미동맹, 안보] 을사늑약보다 더한 치욕 당할 수 있다 65
87 '文 대북 멘토'들의 유치한 운동권 학생 논리 언제까지 65
86 국가보안법 대해부...풍전등화(風前燈火)의 국가보안법 68
85 [9.19 자료] 노석조, “北이 NLL 인정” 文 발언, 사실 아니었다 68
84 北 핵미사일 방어에 필요하면 사드 개량 아닌 그 이상도 해야 69
83 F-35 우리 공군, 북 신형 미사일에 무력화됐다 72
82 [안보] 천영우, 종전 선언은 藥과 毒 다 될 수 있다 73
81 '홍길동軍' 오명부터 씻어내라 76
80 대북제재 풀어주자는 의원 60명에게 묻는다 77
79 [안보, 한미동맹] 사설: "한미 陸·空 훈련 3년간 '0′, 세상에 이런 안보도 있나" 80
78 北 핵 강화, 中 국방비 증강, 우리만 '대화로 나라 지킨다' 83
77 先 안보 분담, 後 비용 분담 86
76 안 넘어가고 못 배긴다! 美 교수가 폭로한 미인계 실체! 87
75 퍼펙트 스톰 89
74 한·미 국내 선거용 '비핵화 쇼', 김정은 손바닥 못 벗어난다 89
73 北 '굿모닝 미사일' 막는 최적의 한 수 92
72 '3不' 폐기하고 사드 이상 도입해서라도 미사일 방어 강화해야 92
71 김형철, "세 번째 위기에 선 대한민국" [안보] 95
70 3不에 손발 묶인 한국안보… 中은 사드 뚫는 미사일 개발 95
69 벨 "北 핵 보유로 전작권 전환 현실성 떨어져" 97
68 '화웨이 문제없다' 성급한 靑 결론, 美 반박 자초한 것 아닌가 101
67 金 "對南 경고 미사일" 공언해도 文 "北 단 한 건 위반 안 해" 105
66 예비역 장성들, 제2의 6.25 준비해야!!! 106
65 北 핵실험 여부도 모르는 靑 안보실, 코미디를 하라 109
64 호구와 로또 사이, 北의 꽃놀이패 109
63 문정인 대통령특보 "미군 철수땐 中이 핵우산 제공하면 어떻겠나" [1] 112
62 단거리 미사일 발사! 문재인에게 침뱉은 김정은! 113
61 美 의원은 '한국 안보' 걱정, 韓 의원들은 북한 대변 114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