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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오늘은 세계의 내일'

2019.10.03 20:21

oldfaith 조회 수:131

'홍콩의 오늘은 세계의 내일'


[안용현, "'홍콩의 오늘은 세계의 내일'," 조선일보, 2019. 10. 3, A30쪽.]       → 공산주의, 안보

중국 건국 70년은 경이적 발전과 함께 피의 역사다. 마오쩌둥은 '단숨에 영·미를 따라잡겠다'는 환상에서 대약진 운동을 일으켰다. 4000만명이 굶어 죽었다. 문화대혁명 희생자는 정확한 통계도 없다. 집단 광기(狂氣)에 수백만명이 피를 뿌렸다. 덩샤오핑이 동란을 수습하고 개혁·개방을 시작했지만 1989년 천안문 사태로 공산당 독재가 흔들리자 가차없이 기관총을 난사하고 장갑차로 깔아 뭉갰다. 중국공산당에 개인의 생명·자유·인권은 아무것도 아니다.

▶미·중 수교 주역인 키신저가 저서에서 "중국은 평등이란 기반 위에서 다른 나라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썼다. 조공(朝貢) 외교만 있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014년 베이징 APEC 정상회의를 '만방래조(萬邦來朝)'에 비유했다. 당나라 때처럼 모든 주변국(만방)이 조공을 바치러 왔다는 의미다. 그해 시진핑은 프랑스에서 "중국이란 사자는 이미 깨어났다"고 외쳤다. 일본을 '르커우(日寇·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만물상] '홍콩의 오늘은 세계의 내일'
▶그제 중국이 천안문 광장에서 건국 70주년 열병식을 했다. 사거리 1만2000㎞가 넘는 ICBM과 미국 요격망을 무력화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노골적으로 힘을 자랑했다. 시진핑은 "어떤 힘도 중화 민족을 막지 못한다"고 했다. 바로 그날 홍콩에선 민주화 시위를 하던 18세 고교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코앞에서 권총이 심장을 향해 불을 뿜었다. 중국의 실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두 장면이다.

▶지금 홍콩 시위대는 "홍콩의 오늘이 세계의 내일"이라고 절규하고 있다. 중국이 패권국이 되는 날 전 세계가 지금 홍콩민들의 처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게 되면 중국 바로 옆에 있는 한국민은 어떤 상황에 놓일까. 미국이 손을 놓아버리면 중국 주변국은 '중국 블랙홀'에 빨려들 수밖에 없다.

▶중국에는 섣불리 고개를 숙이면 좋은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대를 당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중을 앞두고 '사드 3불(不)' 약속으로 주권까지 양보했다. 방중해선 중 국을 '높은 산봉우리'라고 하면서 한국을 '작은 나라'라고 했다. 그랬는데 말로 못할 푸대접을 받았다. 동행한 한국 기자는 집단 린치를 당해 피투성이가 됐다. 우리 대통령 특사는 홍콩 행정장관이나 앉는 하석(下席)에서 시진핑을 만났다. 2000년 넘게 중국 세력권에서 고통을 당했던 우리다. '홍콩의 오늘이 한국의 내일'이 되지 않으려면 눈을 부릅떠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2/20191002028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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