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비핵화는 실패, 북이 이겼다” 안보 정쟁 당장 멈추라

[사설: " “비핵화는 실패, 북이 이겼다” 안보 정쟁 당장 멈추라,"  조선일보, 2022. 10. 11, A35쪽.]

북한이 지난 보름 사이 인민군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7차례 실시했고, 모두 김정은이 현지 지도를 했다고 노동당 창당 77주년인 10일 발표했다. 모의 전술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했고, 계룡대를 뜻하는 ‘적 군사지휘시설’을 비롯해 ‘남조선 비행장’ ‘적 항구’ 등이 타격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틀에 한 번꼴로 강행한 각종 미사일 도발이 모두 남을 겨냥한 핵 선제 타격 연습이었단 뜻이다.

우리 군은 북이 핵·미사일 위협을 가할 때마다 ‘3축 체계’ 강화를 강조하지만 이것이 우리를 지켜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북은 지난달 25일 발사 때는 저수지에서 ‘미니 SLBM’을 쏘았다며 미사일이 물 위로 솟구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동식발사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를 쏜 것으로 추정했던 우리 군 당국 분석이 틀린 것이다. 자체 군사정찰 위성이 없는 우리 군은 발사 지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도발 원점을 파악한다 해도 이를 정밀 타격해야 할 현무-2 미사일은 얼마 전 고장을 일으키는 등 아직 불완전하다. 이런 상태로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북의 미사일 운용에 대응하기 어렵다.

김정은이 직접 지휘한 대남 핵공격 훈련은 지난달 북이 법제화한 ‘핵 선제 타격’ 위협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당시 김정은은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김씨 정권이 핵을 만든 것 자체가 정권 보위를 위해서다. 그런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리란 건 상식에 속한다.

하지만 역대 민주당 정권은 20여년간 진실에 눈감았다. 핵 개발 초기 김대중 정부는 “북은 핵을 개발한 적도 없고 능력도 없다”며 현실을 부정했고, 그 몇 년 뒤 노무현 정부는 “북이 반드시 핵을 포기할 것”이라며 국민을 속였다. 북이 핵·미사일 폭주를 계속하는데도 해마다 쌀과 비료 수십만톤을 퍼주고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을 통해 달러도 공급해줬다. 북핵에 맞설 비군사적 방법은 고강도 제재로 핵개발 자금의 유입을 틀어막는 것밖에 없는데 거꾸로 북의 핵개발을 우회 지원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제재에 허덕이던 북이 돌연 핵폭주를 멈추는 척하며 평화 공세를 펴자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며 전 세계를 속이고 트럼프에겐 보증까지 섰다. 견고했던 대북 제재망이 느슨해지며 북은 숨통을 틔우고 핵무력 고도화의 시간을 벌었다. 그 결과를 지금 지켜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비핵화를 고집하는 것은 실패했다’는 미국 핵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이 이미 이겼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비핵화 사기극에 놀아난 민주당은 지난달 ‘핵 선제 타격’ 법제화 소식이 전해지자 침묵하더니 정부가 북의 연쇄 도발에 맞서 미·일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자 연일 “국방 참사” “친일 국방”이라 비판한다. ‘북의 핵포기’란 허상을 만들어 ‘남북 쇼’만 궁리하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이 반성은커녕 북핵 대응에 나선 정부 헐뜯기에만 열심이다. 현실이 된 북의 핵 위협 앞에서 이젠 정쟁을 멈추고 안보 태세 확립에 총력을 모아야 한다.

번호 제목 조회 수
공지 화웨이의 충격적인 실체 175
공지 안보를 위태하게 하는 정부 187
공지 역설의 국제정치학 212
공지 2년 만에 월남 공산화 초래한 1973년 평화협정 1017
공지 평화에 취한 월남, 누구도 남침 믿지 않았다 1213
공지 월남의' 붉은 민주 투사'들 1032
공지 베트남, 패망전 비밀공산당원 5만명 암약 1109
공지 1975년 월남 패망(敗亡)의 교훈 1266
공지 입만 열면 거짓말인 북한전문가들 929
공지 2004년 육사 假입교생 34% ‘미국이 주적’ 1196
50 문 대통령은 우리 국군이 불편하고 싫은가 114
49 '戰作權 전환' 北 비핵화 후 검토해도 늦지 않다 117
48 '김정은 핵 포기 뜻 없다'는 명백한 사실 직시해야 한다 117
47 총 한 발 못 쏘고 敗戰하는 법 119
46 '5G 장비, 사이버 위협에 노출' 지적에 안보지원司 화들짝 119
45 한국이 그토록 두려워한 세상 120
44 안보 고립, 외교 실종, 경제 위기 자초 120
43 金 "對南 경고"라는데 文은 침묵하고 軍은 "위협 아니다"라니 121
42 한국군, '방어用' 일본 자위대 지향하나 122
41 이 정부 안보는 노선에 앞서 기본 지식 부족이 문제 122
40 이번엔 北 미사일, 동네북 신세 된 대한민국 안보 122
39 文 대통령의 '나쁜 평화' 124
38 사드 난리치던 중국, 전투반경 2000㎞ 무인기 한반도 인접 배치 128
37 美 '文 정부' 찍어 작심 비판, 韓 빠진 '新애치슨 라인' 우려된다 130
36 北核은 그대로, 同盟만 흔들린 싱가포르 이후 1년 130
35 '홍콩의 오늘은 세계의 내일' 131
34 이러니 靑 안전보장회의도 봉숭아학당 아닌가 137
33 한·중 "사드 문제, 좋은 방향으로 논의했다" 무슨 뜻인가 144
32 김태우, 한국군이 망가지고 있다 144
31 병사들이 "전쟁 나면 우린 무조건 진다"고 한다 150
30 美 "靑이 거짓말" 황당하고 참담하다 158
29 김흥광, 충격증언! 방북자에 대한 여색심리공작 실태! 165
28 북한 눈치만 보다가 한국軍 '종이호랑이' 되나 169
27 트럼프.문재인.김정은 체제 속 한국 안보는어디로 가나 172
26 북한은 우리의 敵手가 못 된다는 교만과 착각 174
25 갓끈 잘라버리면 대한민국이란 갓은 바람에 날아갈 것 182
24 KT 화재로 마비된 '戰時 청와대' 지휘망 184
23 北 특수부대 서울 침투하면 188
22 남북 군사 합의, 안보 튼튼해지나 불안해지나 207
21 文 정부의 '축소 지향' 국방 개혁 210
20 마오쩌둥 "사령부 공격하라"… 홍위병 광기에 中 10년간 대재앙 222
19 덕수궁에서 일어난 일들 229
18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240
17 적폐 청산식 외교·안보, 나라 어디로 끌고 가나 269
16 김정은의 명언(?) 271
15 '촛불'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가 273
14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프랑스 국민들의 선택 308
13 文 정부의 親中, 위험한 도박이다 332
12 '우리 민족끼리'의 함정 872
11 평화통일의 최대 적은 남한 종북세력 907
10 10년 후 최대 안보위협국은 중국 912
9 안보 갖고 정치하지 말자 959
8 북한은 ‘미군철수’ 노린다 988
7 대선 와중에 실종된 한국 안보 1011
6 전쟁을 피하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 1015
5 "국정원법, 국가안보위협에 대비해야" 1019
4 새 정부, 국가보안법 강화해야 1022
3 金대중·盧무현 安保위기 초래 장본인 1063
2 탈북기자가 본 ‘전쟁 위험’ 1151
1 우리 국가보안법은 존속돼야 1273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