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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鐵面皮'의 극한을 꼭 보여주기 바란다


[최보식, "조국은 '鐵面皮'의 극한을 꼭 보여주기 바란다," 조선일보, 2019. 9. 27, A38쪽.]          → 좌파독재
                  

조국 법무장관의 아내 정경심씨가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 아들이 검찰에 소환돼 딸 생일에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며 소셜미디어에 서러움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부모 된 이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된다.

아무리 출세 지향적 인간이라도 자신으로 인해 자녀가 다칠 것 같으면 멈추는 법이다. 이는 인간 본성, 혹은 인간됨의 기본과 관계된 것이다. 역대 정권에서 인사 검증에 잘 버텨내던 장관 후보자들도 자녀에게 상처가 될 문제가 노출될 것 같으면 욕망을 접었다. 억울함이 많아도 자녀 보호가 우선 가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이 먼저다'라고 떠들어온 정권에서 이런 인간됨의 가치가 깨졌다. 그는 사법 개혁의 소명(召命)을 위해 법무장관이 됐다고 믿고 싶겠지만, 세간에는 "조국씨는 자기가 장관이 되기 위해 가족까지 팔아먹었다"는 말이 돌아다닌다. 그는 한사코 부인할 거다. 하지만 지금껏 제기된 의혹과 관련된 그의 대응을 보면 '가족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장관은 하겠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는 기자 간담회나 국회 청문회에서 '난 모른다' '아내에게 물어보겠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제기된 의혹에 관한 답변 책임을 아내 쪽으로 넘겼다. 30여 곳에서 압수 수색이 이뤄졌던 날, 그에게 사퇴 의사를 묻자 "저는 압수 수색을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관계를 분명히 해야겠다"는 기막힌 명언을 남겼다. 검찰 조사가 들어와도 자신과는 상관없고 아내가 해당할 뿐이라는 뜻이었다. 아내가 검찰 조사실에 앉아 있어도 자신이 보고받지만 않으면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아내의 행위에 불법 혐의가 있으면 사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도 말했다.

그의 위선·이중인격·내로남불 등에 대해 놀랄 만큼 놀랐지만, 자신의 아내에 대해 이렇게 타인(他人)처럼 냉정할 수 있다는 데 나는 새롭게 더 놀랐다. 설령 아내가 그랬다 해도 '이는 내 불찰이고 내가 모두 책임질 것'이라고 답변하는 게 우리 상식이다. 장관 자리가 아무리 대단해도 자기 아내를 '먹이'로 던져줘야 할 만큼 대단할 수는 없다. 아내가 검찰에 소환되고 법정에 서는 것은 그쪽 일이라는 냉혈한이 그 전까지는 청년들을 향해 피 끓는 말을 쏟아내 왔다.

한 인간에게서 보는 이런 냉·온탕의 불순한 비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인간됨의 기본을 버리고서 어떤 가치를 위해 개혁하겠다는 건가. 그럼에도 이런 그를 '사법 개혁'의 상징처럼 지지하는 세력이 넘쳐나고 있다. 청년들을 상대로 입에 발린 소리를 해오던 유시민·공지영씨 등 좌파 명망가나 연예인, 그리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맨 앞 열에 서 있다. 우리 사회가 정신적으로 얼마나 타락해 있었는지 조국씨가 몸바쳐 깨닫게 해준 셈이다.

문 대통령이 그를 청와대 민정수석에 발탁하면서 허황된 욕심을 키워놓았다. 그가 자신을 돌아보고 멈출 줄 알았으면 그의 정체는 탄로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아내의 이상한 행태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여권 쪽에서는 "언론과 검찰이 가족을 인질로 잡았다"고 했지만, 실상 가족을 인질로 잡고 만신창이로 만든 장본인은 그였다. 장관 후보자 가족에 대한 언론의 검증 취재는 예상됐던 것이다. 유독 그에 대해서만 집요했던 게 아니라, 그의 가족이 온갖 시한폭탄을 안고 있었다.

처음 딸의 대학 진학 부정 의혹이 터져 나왔을 때까지도 늦지 않았다. 딸 보호를 위해 그만둘 줄 알았다. 그렇게 부지런히 만들어주려 했던 자녀의 스펙은 이제 들통이 나고, 앞날이 창창했던 강남 좌파의 금수저 자녀는 마른하늘에서 벼락을 맞은 격이 됐다. 자녀의 앞날을 누가 어떻게 해서 망쳤는지, 그는 언론과 검찰이 아닌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두 달째가 됐다. 그가 '멘털 갑(甲)'이라도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럴수록 더 흥미진진해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오늘은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출근길에서 무슨 입바른 소리를 할지, 내일은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또 어떤 답변으로 빠져나갈지, 무엇보다 그는 언제까지 저렇게 버티고 문재인 대통령은 끝까지 그에게 올인할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후(最後)는 어떻게 될지, 저마다 게임을 즐기듯 푹 빠져 있다.

서민들의 소망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생존 게임의 스릴이 금방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원 팀'이 된 그가 만신 창이가 될 때까지 질기게 버텨주길 기대하고 있다. 요즘처럼 살기 힘든 시기에 서민들은 이 게임을 관전하며 모처럼 기운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그가 철면피의 극한을 보여줄수록 서민들의 잠재된 분노는 이에 비례해 마구 용솟음치며 '분노는 나의 힘'이 될 것이다. 내 주위의 양순한 사람들이 '조국' 이름만 나와도 과격해지는 이상(異常) 현상을 많이 목격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6/20190926033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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