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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와 민언련의 방송심의위 장악, 또 정권 말 ‘文 전위대’

[사설: "정연주와 민언련의 방송심의위 장악, 또 정권 말 ‘文 전위대’," 조선일보, 2021. 7. 13, A31쪽.]

문재인 대통령이 5개월여 공석(空席)이던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정연주 전 KBS 사장을 내정하고 이르면 다음 주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구성될 방심위원으로는 친정권 언론 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한다. KBS 노조는 정연주 방심위원장설이 처음 나온 지난 1월 성명을 내고 “정연주씨가 방심위원장이 되면 방송이 특정 세력에게 장악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방송 문외한이었던 정 전 사장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KBS 사장으로 선임된 뒤 난데없는 ‘송두율 찬양’ 다큐멘터리로 국론을 분열시켰다. 10여 차례 북한에 허가 없이 입국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던 송씨는 검찰 조사에서 “아직도 김일성 주석을 존경한다”고 했던 사람이다.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소추 당시에는 하루 10시간 이상 ‘탄핵 반대 방송’을 했다. 탄핵 반대와 찬성 인터뷰 비율이 ’31대1′이었다. 이에 대해 언론학회는 “파괴적 편향을 보였다”고 개탄했다.

이 당시 현실과 역사를 왜곡하는 프로그램이 수없이 편성됐는데, 자원 부국이던 베네수엘라를 최빈국으로 무너뜨린 포퓰리스트 독재자 차베스 대통령을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영웅으로 추켜세운 다큐멘터리가 대표적이다. 정 전 사장은 내로남불의 원조이기도 하다. 2002년 대선 당시 신문에 “현역 3년 꼬박 때우면 빽 없는 어둠의 자식들, 면제자는 신의 아들” 등의 글로 야당 후보의 아들 병역 면제 논란을 집중 공격했는데 정작 자신의 두 아들은 미국 국적을 선택해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병역 면제 서류는 정 전 사장이 워싱턴 한국 대사관에 직접 제출했다고 한다. 2005년 국정감사에서 아들 병역 문제 관련 질의에 “두 아들이 미국에 내린 뿌리를 뽑아 한국으로 옮기는 게 불가능했다. 두 아이를 늘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다. 정 전 사장의 장남은 국감 발언 석 달 전부터 삼성전자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이런 파렴치한 사람이 누구를 심의하고 재단한다는 건가.

정 전 사장뿐 아니라 민언련 출신 방심위원 내정자들에 대한 우려도 크다. 청와대는 김유진 전 민언련 이사, 국회의장은 민언련 정책위원을 지낸 정민영 변호사를 추천했다. 민언련은 이름에 ‘언론’을 붙이고 있지만 실제 하는 일은 현 정권의 전위대다. 뉴스 모니터링과 각종 논평을 통해 현 정권을 비판하는 기사와 언론사를 공격하는 돌격대 역할도 한다. 이 역할로 민주당 국회의원 자리를 거의 빼놓지 않고 얻는다. 이렇게 극도로 편향된 인물들이 ‘방송 심의'를 한다고 한다. 정권 말에 검찰을 정권 방패막이로 만든 데 이어 방심위를 통해 방송도 장악하고 위협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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