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국 지명은 우리 사회에 불행 중 다행'


[양상훈, "'조국 지명은 우리 사회에 불행 중 다행'." 조선일보, 2019. 9. 5, A34쪽.]      → 좌파 정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를 보고 사람들은 처음에는 분노했다. 그런데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씨를 법무장관에 지명한 것은 우리 사회에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국 정치를 20년 이상 쥐고 흔드는 '운동권 세력'이 어떻게 변질됐는지 그 실체를 조국만큼 모든 국민에게 잘 알려준 사람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 조국만큼 잘 알려준 사람도 없었다. 자신도 위장 전입해놓고 남 위장 전입엔 징역형을 내린 대법원 판사 등 이 정권의 내로남불은 헤아릴 수조차 없지만 이번처럼 종합적, 충격적으로 정체를 드러낸 적은 없었다.

조국은 강남 좌파의 전형이었다. 돈이 많아도 얼마든지 좌파적 의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좌파 정치 세력은 상대를 정책적 견해차가 아니라 윤리·도덕적으로 매도해왔다. 나는 선(善)이고 너는 악(惡)이란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가짜 선, 위선이다. '강남 좌파' '부자 좌파'란 말엔 '위선자'란 뜻이 겹쳐질 수밖에 없다. 이승만이 세우고 박정희가 키운 나라에서 그 혜택을 누구보다 많이 본 사람들이 이승만 박정희 욕하고, 기업인 욕하고, 공무원 욕하고, 미국 욕한다. 부동산 투기 욕하고, 입시 사회 욕하면서 뒤로는 더 한다. 과거 한국 독재를 비판하면서 그보다 100배는 더한 북한 정권을 편든다. 그런데 그런 '멋진' 말을 최고급 와인을 마시면서 한다. 자기 생활은 철저하게 자본주의적으로 하면서 입에선 사회주의가 나온다. 그렇게 멋 부린 다음 강남의 널찍한 아파트로 귀가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한 사람도 보았다. 노동운동하다 나이 60이 넘은 지금도 시골 아파트 한 칸 없는 진짜 좌파 한 분은 "나는 내 말이 맞는다는 강남 좌파를 보면 구역질이 난다"고 했다.

북한 인민군은 선하고 미군은 살인마인 영화를 만들어 돈을 벌고 호화 생활을 한다. 재벌 기업이 그 숙주 역할을 한다. 북한 빨치산 미화 소설을 써 돈 번 사람도 좋은 와인 마시며 잘살고, 좌파 책으로 유명해진 출판사는 해외 MT도 간다고 한다. 좌파 진영으로 국회의원까지 했던 한 사람은 호텔 식당이 아니면 가질 않았다. 북한은 6·25 남침으로 서울을 점령한 후에 이런 사람들을 가장 먼저 제거했지만 이들은 북한 남침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조국 후보자의 위선 실체를 본 많은 사람이 "역겹다"고 했다. 집 한 칸 없는 노동운동가의 구역질을 이토록 많은 사람이 느끼게 된 것은 조국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조국은 이재정·이외수·유시민·박원순·조정래·안도현, 문 대통령의 아들, 장준하의 아들, 이른바 '개념 연예인' 등이 실제로 어떤 사람들인지도 잘 알게 해주었다. 이들은 어떤 이들에겐 우상과도 같았다. 그런데 이들이 조씨와 그 가족의 엄청난 위선, 부도덕, 불법 의혹을 맹목적으로 옹호한다. 아무리 같은 편이라도 정도가 있다. 그들의 그 잘난 '말'과 '글' 뒤에 감춰졌던 본색이 드러났다. 합리적인 척, 정의로운 척하는 사람이 실제 속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폭로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 희귀한 일이 조국을 통해 일어나고 있다.

조국은 청년층의 좌파에 대한 고정 선입견도 바꾸고 있다. 젊은 층이 좌파에 호감을 갖는 것은 흔히 있다. 그러나 독재 시대를 거친 한국의 역사 때문에 젊은 층엔 좌파가 도덕적이고 이타적이라는 선입견이 자리 잡았다. 희생하고 헌신하는 좌파도 많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위선자도 많이 있다. 사람들의 머리에서 고정관념을 걷어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 어려운 일을 조국이 역설적으로 해내고 있다.

노무현·문재인 극렬 지지층이 벌이는 인터넷 여론 조작의 실상도 온 국민이 생생하게 목격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은 생중계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조국 힘내세요' 등 연이은 실시간 검색어 조작이 실제로 작동하는 현장이 공개되면서 이 극렬 집단의 존재와 행동 양식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조국에 반대하는 여론이 두 배 높은데 청와대 청원 게시판 여론은 그 정반대였다. 앞으로도 인터넷 여론 조작과 수상한 여론조사가 기승을 부리겠지만 국민은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정말 힘들 것으로 보였던 이런 일들이 조국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외골수 성격은 알려졌지만 조국 임명을 강행할 정도인 줄은 몰랐다. '공감 능력 결여 아니냐'는 의문까지 든다. 과거 주사파 운동권이었던 한 사람은 문 대통령에 대해 '관념적 과격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실제 운동권의 삶을 살지 않았으면서 책 읽고 운동권인 양하는 사람들은 행동이 아닌 머리로 하는 과격파라고 한다. 생각의 한 쪽을 닫아버린 이들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결정과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놀라는 사람들을 이해하지도 못한다. 지난 2년여가 그런 시간이었다. 국민이 막연하게 알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던 많은 사실이 조국을 통해 있는 그대로 드러나게 됐다. '불행 중 다행' 이란 말이 틀리지 않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4/2019090402991.html



번호 제목 조회 수
239 DJ의 햇볕정책이 죽어가던 주사파 되살려 1166
238 미사일 맞은 ‘햇볕’ 1011
237 민주당은 지난 정권 대북정책이 성공했다는 건가 916
236 햇볕정책의 한계 1071
235 '햇볕' 지키려 아웅산 테러犯 국내 송환 반대했다니 1015
234 광화문광장 대형태극기 설치 두고 서울시-보훈처 진통 393
233 햇볕정책은 실패했다 293
232 ‘낮은단계연방제’는 국가 공식 통일 방안인가? 203
231 '통진당 해산 반대' 헌재 소장,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나 143
230 통진당 해산 반대 등 功으로 헌재소장 시킨다고 공식화 201
229 태극기 집회를 '내란 선동'이라고 수사한다니 180
228 대법원장, 헌재소장, 헌재재판관 모두가 편향 인사 150
227 '운동권 청와대' 도가 지나치다 246
226 '가짜뉴스' 단속 진정성 있나 141
225 여권의 가짜 뉴스 '二重 잣대' 126
224 칠면조와 공작 181
223 이제 '탄핵'까지, 판사들 정치 대란 어디까지 가나 103
222 과학계까지 '표적 감사'로 물갈이해야 직성 풀리나 116
221 대통령 지시 수사의 허망한 결과들, 피해는 누가 책임질 건가 148
220 이재수 비극 사흘 뒤 태연하게 '인권' 말한 대통령 157
219 '586 위선'에 대한 20대의 반란 159
218 '권력기관 국민 실망 한 건도 없었다' 대통령의 虛言 125
217 '王'에게 무례한 죄 139
216 '사법 권력' 된 인권법연구회 자진 해체해야 142
215 문재인 대통령이 기무사문건 수사반장인가? 92
214 북한 미술 찬양 인물, 평가 낙제해도 국립현대미술관장 107
213 정권 편향도 모자라 비판 언론 공격까지 하는 방송들 109
212 사실로 드러난 환경부 블랙리스트, 다른 부처도 다 밝혀질 것 95
211 연일 블랙리스트·사찰 증거, 靑 대응은 무조건 '모른 척' 107
210 '운동권 권위주의'라는 역설의 시대 154
209 '탈원전 안 돼' '보 철거는 재앙' 국민 목소리 무시 말라 72
208 '소득 파탄' '탈원전' 이어 4대강 보 해체, 나라를 부수고 있다 62
207 잘못된 정책 고집해 민생 파탄내고 '정부가 완충시켰다' 자랑 73
206 독선·오기 국정 문란 뒷감당은 세금 포퓰리즘, 더는 안 돼 92
205 文 정부 같은 인물이 4대강 분석했는데 결과는 정반대 87
204 24조 세금 묻지마 퍼부으며 年 2억 때문에 보 부순다니 117
203 민주주의 파괴 폭거 지적 72
202 적반하장의 색깔론 비판 92
201 민생파탄 좌파 독재 규탄 116
200 민생파탄 좌파 독재 규탄 97
199 김상조 위원장의 오만과 편견, 그리고 무지 136
198 '민주당'의 非민주적인 기자 위협 104
197 인천·여순·동학… 역사 '정치 무기화' 어디까지 할 건가 98
196 親정권세력, 거대방송 장악… 정부 비판통로 거의 막혔다 61
195 선관위·대법원 이어 헌재까지 장악… '주류세력 교체' 완결판 120
194 한국당 집회 (2019. 4. 27) 77
193 자신들과 의견 다르다고 언론·필자 공격하는 홍위병 KBS 96
192 황교안 잡기 위해 재소환된 '세월호'와 '김학의' 60
191 검찰이 헛손질한 '靑 블랙리스트', 특검 세워 전모 밝혀야 58
190 민심 흔들리니 선거제도까지 강제로 바꾸려 하나 58
189 선거제도 강제 변경은 선거 불인정과 민주 위기 부른다 72
188 거짓 대사 된 2년 전 文대통령 취임사 70
187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청원합니다 [1] 190
186 '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원' 슬그머니 10만 육박! 79
185 문재인 정권 심판 11개월 남았다 86
184 과거사위의 막무가내 인격 살인, 검찰이 수사해야 110
183 윤지오의 '먹잇감' 133
182 누가 5년짜리 정권에 국가 운명 뒤엎을 권한 줬나 124
181 '용산 사건' 검사들 "과거사위 발표는 허위 공문서 수준" 127
180 '고해성사'까지 털어가나 148
179 황장수, 전광훈 목사의 대통령 하야 발언에 대해 131
178 정동수 목사, '한기총 대표 전광훈 목사와 나의 관계' 569
177 은행까지 밀고 들어온 '착한 사람 콤플렉스' 141
176 조우석, 전직외교관 56명도 “연말까지 하야” 성명에 동감 95
175 앞에선 前 정부 교과서 수사, 뒤로는 교과서 조작 범죄 112
174 하루 700건 '압수수색 공화국'서 벌어지는 '수사 범죄'들 131
173 서정욱, "조국, 목선3일, 언론 좌파장악, 광화문 천막 등의 문제들" 126
172 고성국, 문재인은 "신독재"다 108
171 한국의 민주주의도 이렇게 무너지는가? 134
» '조국 지명은 우리 사회에 불행 중 다행' 116
169 전국 대학교수 840명 "조국 임명으로 사회정의 무너져"...'조국 교체' 시국선언 서명 125
168 民意와 良識 상식 파괴 국가, 문재인과 조국의 나라 122
167 "짐의 국민은 어디 있나?" 134
166 국민을 장기판의 卒로 보는 대통령 132
165 내 권력 내 마음대로, 문재인의 9·9 선언 111
164 조국은 '鐵面皮'의 극한을 꼭 보여주기 바란다 95
163 대학교수 이어 의사 4400명도 "조국 퇴진, 조국 딸 퇴교" 시국선언문 서명 75
162 '조국 퇴진' 시국선언 대학교수 3265명 명단 공개…총 4366명 참여 1134
161 대통령이 파렴치 장관 수사 방해, 이게 국정 농단 사법 농단 73
160 '문재인 시대'를 건너는 법 103
159 충남 기독교 지도자 1248인 시국선언문 144
158 호남지역 목회자 758명 시국성명서 117
157 조국 다음은 선거법 폭거, '문재인 사태' 이제 시작 146
156 상식 배반 대통령 한 명이 불러일으킨 거대한 분노 143
155 "그들의 뻔뻔함 못참겠다" 터져나온 민심 102
154 '조국 파렴치' 보도했다고 언론에 보복하는 정권 법무부 79
153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1237
152 "우리는 대통령으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 134
151 한반도에 몰아치는 '디지털 독재'의 거센 유혹 140
150 독 묻은 칼을 수습할 자 126
149 "경찰 파쇼보다 검찰 파쇼가 낫지 않을까" 116
148 정권과 '한 몸' 돼 가는 대법원 121
147 최장집 "운동권 민주주의, 전체주의와 비슷" 124
146 국민 무관심 속 잇단 정치폭거, 나라가 정상이 아니다 [1] 143
145 올해 나는 처음으로 대한민국이 사라질까 걱정했다 163
144 누가 이 막장 선거 제도 국민에게 설명 한번 해달라 94
143 범여, 신속처리 올린 법안 '밀실서 바꿔치기' 81
142 '패스트트랙' 통과 뒤 법안 바꿔치기, 야바위 수법 아닌가 85
141 괴상한 선거제 끝내 강행 통과, 나라가 갈 데까지 간다 99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