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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종북 사교 집단의 광기

2012.05.24 15:29

관리자 조회 수:885 추천:96

[사설: “진보당 從北 邪敎 집단의 狂氣,” 조선일보, 2012. 5. 14, A35.]
국민은 12일 통합진보당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서 NL(민족해방) 주사파, '경기동부연합'으로 불리는 당권파와 그 돌격대원들의 집단 광기(狂氣)를 목격했다. 당권파 측 행동대원 100여명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저지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 조준호 공동대표의 머리카락을 잡고 온몸을 주먹으로 때렸다. 유시민 대표도 몇 차례 폭행을 당했고 심상정 대표는 비당권파의 보호 속에 피신해 구타를 면했다. 공동대표들이 회의를 진행하던 책상은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1987년 조직폭력배 수백명이 각목을 휘두르며 통일민주당 창당을 방해했던 '용팔이 사건'이 25년 만에 재현됐다.

당권파는 이날 중앙위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비례대표 사퇴 안건을 처리하면 당권이 비대위로 넘어가고 당권파 측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도 사퇴를 거부할 수 없게 되는 사태를 막으려고 폭력을 휘둘렀다. 당권파는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8시간 동안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는 똑같은 구호로 악을 써가며 회의 진행을 막았다. 교주(敎主)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사교 집단과 다르지 않았다. 진보당 당권파의 폭력 행태는 1970년대 일본 적군파가 자기들과 생각이 조금 다른 온건 좌파 동료 14명을 죽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권파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민주주의를 짓밟고 한때 동지도 배신자로 몰아 구타했다.

당권파 '경기동부연합'의 실세로 알려진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11일 방송 인터뷰에서 "(나에게) 종북(從北) 운운하는데 종미(從美)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2003년 북한과 연계된 민혁당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방송 진행자가 북한 핵과 인권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끝내 답하지 않았다. 진행자가 "북한 문제를 선과 악의 이분법적 문제로 접근하는 것인가. 국회의원이 돼서도 계속  그렇게 답할 것인가"라고 묻자 이 당선자는 "당의 정책과 노선에 따라 당의 방침에 충실할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은 이번 진보당 사태를 통해 그동안 진보라는 가면 뒤에 감춰졌던 '종북 사교 집단'의 민낯을 보게 됐다. 진보당 종북 세력은 가슴에 '인권과 평화'라는 명찰을 달고 다니면서도 북한 수용소의 처참한 실상엔 눈을 감았다. 김씨 왕조가 주민 1년치 식량을 미사일 한 발에 날려 버리는 데 대해서도 입 한 번 뻥끗하지 않았다. 이 사교 집단은 '미국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는 거짓 선전을 하며 서울 한복판에서 경찰을 폭행하고 경찰 버스를 불태우고,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바로 그 세력이다.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밤샘 협상으로 야권 연대를 타결한 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손잡고 민주주의 후퇴를 막겠다고 다짐한 진보당 당권파는 자기 조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민주주의 절차를 짓밟을 수 있고 종북보다 종미가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 집단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은 이 사이비 정치 집단과 12월 대선에서도 연대를 하고 공동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생각에 지금도 변화가 없는지 국민 앞에 가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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