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태협회장, 北 김영철·송명철에 50만달러 줬다”

검찰, 안부수 회장 구속 기소 “쌍방울 김성태 지시로 전달”

[송원형, "“아태협회장, 北 김영철·송명철에 50만달러 줬다”," 조선일보, 2022. 11. 29, A35쪽.]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이 쌍방울 그룹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북한의 대남 사업 기관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김영철 위원장과 송명철 부실장에게 총 50만달러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쌍방울과 아태협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경기도와 함께 대북 사업을 벌였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쌍방울이 2018~2019년 중국으로 64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72억원)를 ‘밀반출’했다는 의혹에 안씨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 검찰은 이날 안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안씨가 2019년 1월 무렵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에게 43만달러(4억8000만원)를 전달했다’는 내용을 공소장에 적시했다고 한다. 당시 안씨가 중국 선양에서 김성태 전 회장, 이화영(구속 기소) 경기도 평화부지사, 송명철 등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이를 계기로 안씨가 대북 사업 관련 로비 목적으로 송명철에게 돈을 줬다는 것이다. 쌍방울은 같은 해 5월 북한 측에서 지하자원 개발 등 여섯 분야의 ‘우선적 사업권’을 받고 그 대가를 추후 지급한다는 합의서를 체결했다.

안씨는 또 2018년 12월 중국을 거쳐 평양에 들어가 김영철 조선아태위 위원장에게 7만달러(8000만원)를 준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대남 도발을 기획·지휘한 정찰총국장 출신으로 북한 내 ‘실세’로 불렸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29일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을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횡령, 증거 은닉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쌍방울 그룹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을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안씨가 북한 조선아태위 김영철 위원장과 송명철 부실장에게 총 50만달러를 전달한 배경에 김 전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쌍방울은 2013년 2월 중국 정부로부터 ‘북한 내 위탁가공사업’을 허가받았지만, 통일부에서 관련 허가를 받지 못해 대북 사업을 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2018년 7월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로 취임하고 ‘대북통’이던 이화영 전 의원이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맡자, 이화영 전 의원과 경기도의 대북 사업 파트너이던 아태협을 통해 대북 사업을 재개하려고 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결국 쌍방울은 2019년 이화영 평화부지사, 안부수 아태협 회장 등의 도움을 받아 북한 측에서 지하자원 개발 등 사업권을 약속받았다. 이어 경기도와 아태협이 대북 교류 행사를 공동 개최하자 쌍방울이 비용을 지원했다. 이 무렵 경기도는 이재명 당시 지사의 방북을 추진하면서 북한에 밀가루·묘목을 지원하는 사업도 벌였다고 한다.

쌍방울은 이재명 대표가 과거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받을 때 거액의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도 수사받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 사채 일부가 횡령·배임,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정황이 확인됐고, 이 대표 등과 쌍방울의 관계에 비춰 (전환 사채 관련) 이익이 변호사비로 대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되자 지난 5월 해외로 도피했다.

한편 안씨는 2019년 경기도가 북한에 밀가루를 지원하는 사업을 위탁받아 이를 위해 경기도에서 지급받은 보조금 중 8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안씨가 쌍방울 등 기업으로부터 받은 아태협 기부금 5억원도 빼돌려 개인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안씨는 또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7월 직원들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 17개를 숨기도록 하고,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북한 그림을 숨기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번호 제목 조회 수
공지 대북개념 망언 퍼레이드 1258
37 역지사지(易地思之) 1226
36 북한의 중국식 개혁개방은 불가능 1161
35 ‘아래로부터’ 북한 변화 1155
34 '금강산 미스터리' 판독법 1155
33 요즘 어깨가 으쓱해졌습니까? 1114
32 이질적 남북체제 1095
31 개성공단 기업 대부분 적자경영 1080
30 ‘콜 총리’의 정상회담 1071
29 남북관계 파행은 북한 책임이다 1055
28 삐라의 진실 1042
27 北 官製언론 김정일 평가와 대한민국 역사 교수들의 평가 934
26 당신은 전쟁 관심없어도 전쟁은 당신에 관심있다 806
25 판문점의 드라마, 북한은 변화할 것인가 583
24 김정은 평화 공세 뒤에 숨은 3개의 덫 262
23 이 판에 개성공단 폐쇄 시비, 정말 제정신인가 258
22 평양선언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235
21 체제 보장으로 '한국 수준 번영'이 어떻게 가능한가 235
20 PenN뉴스_평양공동선언, 비핵화 없는 무장해제 선언 218
19 남복 정상회담이 성공하려면 208
18 UN보고서 충격-문재인이 평양에 갈 이유가 없어졌다! 204
17 대한민국 농락 리얼리티 쇼 183
16 '김정힐'도 우려하는 北 정권 본질에 대한 환상 171
15 문 대통령 유럽 순방 사실상 외교 事故 아닌가 162
14 문 대통령의 '평화' 161
13 [대북관계, 좌파정권] 마이클 브린, "바보! 북한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87
12 금강산 관광 강행은 국가적 자살 행위 78
11 [대북관계] 사설: "北 규탄결의안 무산시키고, 종전선언·북한관광 결의안 밀어붙이는 정권" 58
10 중·러 대북 제재 완화 시도에 靑이 동조하는 건가 57
9 [대북관계] 사설: "北이 사람을 바이러스처럼 소각해도 하루를 숨긴 文… 대통령이 있고, 정부가 있고, 軍이 있고, 나라가 있는가" 53
8 [대북관계] 김명성, “전단 보고 탈북 결심했다” 48
7 [대북관계] 마이클 브린, "김정은은 문 대통령의 두 가지 약점을 안다" 47
6 韓 정권 '창조물'이라는 트럼프·김정은 '가짜 춤판' 46
5 北이 이런 집단인 줄 지금 안 사람들이 나라 떠맡은 건가 40
4 [대북관계] 北 정권은 우리의 통일 파트너가 될 수 없다 34
3 [대북관계, 좌파정권] 北은 돈 안주면 절대 정상회담 안 한다, 예외는 없다 31
2 [대북관계] 우리 국민 50명 넘게 죽이고 “총 한 발 안 쏜다”는 김여정 23
» [대북관계] “아태협회장, 北 김영철·송명철에 50만달러 줬다” 17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