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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이석기와 같은 ‘경기동부연합’ 출신

[김연주,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이석기와 같은 ‘경기동부연합’ 출신," 조선일보, 2022. 8. 15, A3쪽.]

현재 민주노총 지도부는 민노총 내 최대 계파이자 NL(민족해방) 운동권 계열인 ‘전국회의(민주노동자전국회의)’가 장악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전국회의는 민노총 내 현장 조직 연합체라는 명분으로 2001년 출범했다. 노동해방, 민족 자주화, 조국통일 등을 주요 강령으로 채택하고 있다.

현 양경수(46) 민노총 위원장도 전국회의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고 알려져 있다. 양 위원장은 내란선동 등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같은 ‘경기동부연합’ 출신에, 대학(한국외대 용인캠퍼스)도 동문이다. 2001년 총학생회장(용인캠퍼스)을 지냈고, 대학 시절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중앙상임위원을 하며 각종 반미(反美) 집회에 참가한 바 있다. 수년간 수배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을 거쳐 2020년 12월 민노총 위원장에 당선됐다. 비정규직들의 집중적 지지를 받으며 ‘민노총 최초 비정규직 출신 위원장’이란 직함을 얻었다. 당시 선거 과정에서 전국회의 입김이 거센 건설노조, 마트노조 등에서 조직원들에게 양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강요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부정 선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마트노조 정민정 위원장 역시 경기동부연합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양 위원장은 후보 시절뿐 아니라 취임 후에도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을 요구하는 ‘경기공동행동’ 대표를 맡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고, 민노총 지도부 곳곳에 경기동부연합 출신을 많이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민노총이 점점 노동자 권익 향상보다 친북·반미 등 정치·이념 투쟁에 집중하는 것도 ‘경기동부연합’·’전국회의’ 영향권 아래 있는 민노총 지도부 성향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민노총 출범에 관여했던 김준용 국민노조 사무총장은 양 위원장 등 민노총 지도부의 친북(親北) 이력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전통적 대기업 노조가 기득권을 누리고 안주하는 사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게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인 양 위원장과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라며 “지금 민노총은 대한민국 헌법과 정체성을 공격하고 있으며 궁극적 목표는 체제 전환”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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