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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용사들이 천안함 부활 행사에 갈 수 없었던 이유

[사설: "천안함 용사들이 천안함 부활 행사에 갈 수 없었던 이유," 조선일보, 2021. 11. 10, A35쪽.]

해군이 9일 신형 호위함에 ‘천안함’이란 이름을 붙이고 진수식을 했다. 2010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된 천안함이 11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옛 천안함에 없던 잠수함 공격 어뢰와 최신 음파탐지기 등을 탑재했다. ‘서해 수호’라는 임무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날 부활을 가장 고대했던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아무도 진수식에 가지 않았다. 기차표까지 끊어 놓고 불참했다고 한다. 최근 방송심의위원회가 ‘잠수함 충돌설’ 같은 천안함 음모론을 퍼뜨린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문제없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삭제 또는 접속 차단을 요청했지만 방심위의 여권 추천 위원들이 “미완의 사건” “표현의 자유” “비판적 주장”이라며 면죄부를 줬다고 한다. 만약 5·18이나 4·3 사건 음모론이라면 어떻게 했겠나. 최원일 전 함장은 “정부 기관이 음모론을 방조하는데 쇼(진수식)에 이용당할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희생 장병들의 명예가 회복은커녕 계속 실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국무조정실장은 ‘천안함 생존 장병이 패잔병이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정확한 사실관계를 몰라서”라고 했다. 그 무렵 경찰도 “천안함에 대해 여러 가설과 논쟁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 전 부대변인은 “천안함 함장이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水葬)시켰다”고 막말을 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는 천안함 좌초설 등을 유포하던 사람의 요구에 따라 천안함 폭침을 재조사하려고도 했다. 2018년 남북 이벤트를 앞두고 문 대통령은 폭침 주범인 북 김영철을 불러 국빈급 대우를 했다. KBS는 ‘천안함 괴담’을 재탕해 방송하기까지 했다. 그때마다 천안함 용사들 가슴엔 대못이 박혔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 전사자 등을 기리는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계속 불참하다 총선을 앞둔 지난해 처음 참석했다. 서울·부산시장 선거가 눈앞이던 올해 행사엔 고공 낙하 등 탁현민식 쇼도 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심위가 천안함 음모론에 면죄부를 주니 천안함 용사들이 어떻게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겠나. 천안함 전우회장이 “천안함 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 그 말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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