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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의 WEA에 대한 혼선


예장합동은 2019년 총회에서 WEA(세계복음주의연맹)과의 교류를 단절하지 않는다고 결의했다. 총신신대원 교수 5명의 연구 결과, 거의 대부분 교수가 WEA와의 교류 단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되었다. 총대들의 뜨거운 찬반 토론 후 "WEA와의 교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가 537표, "교류를 단절해야 한다"가 448표이었다(기독신문, 2019. 10. 1, 6쪽).


한편, 2019년 10월 24일, 예장합동 증경총회장단은 교단 안에 WCC와 WEA의 신학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목사들과 교수들이 있어 개혁신학이 흔들릴 것에 우려를 표명하였다(기독신문, 2019. 10. 29, 3쪽).


그러나 WEA는 문제가 있는 단체이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World Evangelical Alliance)은 세계 128개국에 속한 복음주의연맹들과 104개의 국제적 기관들이 가입된 거대한 조직이다. 그 뿌리는 1846년이라고 하지만, 1951년에 WEF(World Evangelical Fellowship)로 조직되었고, 2001년 WEA로 명칭을 변경했다.


한국의 보수적 장로교회의 지도적 인물이었던 박형룡 박사는 그의 소책자 신복음주의 비평 (보수신학서적간행회, 1971)의 “NAE 운동비평”이라는 장에서 NAE가 WEF(오늘날 WEA)의 각국 지부의 명칭으로서 “WCC 에큐메니칼 이단을 묵인하고 신복음주의를 선포하며 배도교단 안에 머무는 자유주의 타협자들의 집단행동이요 한국 정통장로교단에서는 총회의 금령에 위반하는 불법행동이다”라고 말하며 그 운동을 자세히 비평하였다(48-58쪽).


그의 요지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NAE는 신복음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한 운동이다. 해롤드 오켕가가 미국 NAE의 초대회장이었다. 그는 “금일에 NAE는 일반적으로 신복음주의자들로 알려진다”고 말하였다(49쪽). 1957년 해롤드 오켕가는 자신이 신복음주의라는 말을 처음 만들었고 그 후 약 26개국의 NAE 결합하여 WEF를 조직하였다고 말했다(49-50쪽).
(2) NAE는 이단을 묵인하고 선포하며 배도교단 안에 머무는 타협자들의 집단이다(50-53쪽). NAE 창립자들의 절대다수는 비평에 기초한 연합에 흥미를 가지지 아니하였다. NAE는 교리적으로 타락한 교회 안에, WCC 에큐메니칼 협의회 밑에 머물러 있으면서 자유주의 이단을 묵인 내지 선포하는 사이비 보수주의자들의 단체이다.
(3) NAE는 세계전도대회에서 용공적 태도를 취했고 그 지도자들이 친공적 활동을 하였다(53-56쪽).


박 박사는 그 글의 결론에서, “지금 우리 교단 교역자들이 NAE에 가담하여 활동하는 것은 총회결의에 위반하는 불법행동인 동시에 신자유주의 내지 신이단인 신복음주의에 따라감으로 우리 교단의 신학노선을 자유주의화하는 악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악에 참여하지 말고 멀리 피해야 할 것이다. 우리 총회 산하 교역자들 중에서 방금 실행되고 있는 NAE 불법운동을 그대로 묵과하여 두면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 교단 안에도 미국에서와 같이 신복음 자유주의 이단신학의 창궐, 각종 이단이설의 허용, 용공친공활동의 성행으로 인하여 우리 교회 본래의 정통신학노선은 잃어지고 말 것이다. 우리 교회의 파수군들은 정신차려 일어나 이 위험한 NAE 불법운동을 하루 바삐 물리쳐야 한다”고 썼다(57-58쪽).


NAE와 WEA의 문제는 다음 몇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로, NAE와 WEA는 NCC와 WCC와 회원들이 중복된다. 미국 NAE의 사무총장인 빌리 멜빈은 1982년에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20명의 역대회장들 중에서 6명은 대교단[자유주의 교단] 출신이었다”고 말했다(존 애쉬브룩, 신중립주의, 46쪽).


둘째로, 그것은 은사주의를 포용하였다. 미국 NAE 안에서는 가장 급진적인 은사주의적 인물들의 회원권조차도 결코 문제시되지 않았다. 1999년 미국 NAE 회장인 케빈 매노이아는 NAE가 빈야드 같은 은사운동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Christianity Today, April-May 1999; Calvary Contender, 15 April 1999).


이러한 타협적 태도는 그 외의 여러 교회적, 교리적 문제들에도 나타났다. 1980년 3월, WEF 제7차 정기총회에서 사무총장 얼드론 스코트는 실행위원회의 허락을 받아 두 명의 로마 천주교회 대표에게 개회인사를 하도록 초청하였는데, 이 일로 인해 WEF에 속했던 이탈리아 복음주의 연맹은 회원권을 취소했고 스페인 복음주의 연맹은 WEF의 참여를 중지했다(애쉬브룩, 48쪽). 미국 NAE의 전회장 죤 화이트는 “복음주의자들과 천주교인들과 함께”라는 문서에 서명했고 천주교인들을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라고 불렀다(Calvary Contender, 15 May 1999).


또 1977년 미국 NAE 총회의 초청강사는 성경무오(inerrancy)의 반대자인 풀러신학교 교장 데이빗 허바드 박사이었다(애쉬브룩, 51쪽).


또 1989년에는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이 사후에 멸절한다고 믿는 안식교 교리에 대해 침묵의 입장을 취하였다.


또 2013년, WEA의 신학위원장은 심지어 WCC와 입장을 같이한다고 말한다. WCC 부산총회에서 WCC의 새로운 선교선언이 발표되었던 시간에, WEA 신학위원장 토마스 슈마허 박사는 단에 올라 축사를 하면서, WCC와 WEA의 관계에 대해 “서로가 서로에게 예의를 다하고 대화하는 관계”라고 밝혔다. 이 날 오후 그는 WEA 임원들과 다시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WEA의 선교선언을 보면 알겠지만, WEA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성명의 내용은 WCC와 함께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상, WEA는 2010년 6월 WCC와 로마교황청과 함께 WCC 본부에서 발표한 선교선언에서 개종 전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하였다. (정창일, “WEA는 WCC와 입장을 같이한다,” WCC 총회소식, 2013. 11. 6. http://www.wcc2013.kr/sub03/sub02.php?ptype=view&code=board_03_2& idx=5913.)


요약하면, WEA는 자유주의 교회들 안에 머물거나 그들과 교제하고 천주교회를 포용하는 경향을 띠고 또 은사주의를 포용하는 신복음주의자들의 연합체이다. 보수적 교회들은 이런 단체와 교류하면 안 된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분별력을 가지지 못한 많은 목사들과 신학교 교수들이 있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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