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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재, “전교조 일부는 ‘6․25, 美 도발 때문에 北이 침입’ 가르쳐,” 조선일보, 2010. 12. 6, A11.]

"6․25는 미국의 도발 때문에 북한이 어쩔 수 없이 침입한 것입니다." "나는 시위할 때 '김일성 좋아, 김일성 좋아'를 부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거 부르면 국가보안법으로 잡혀가지요." "비전향 장기수 분들은 대단하신 분들이에요…"(말하는 도중 목이 메고 눈이 빨개짐). 서울자유교원조합이 최근 출간한 '전교조에게 빼앗긴 학창시절'에서 학생들이 '전교조 교사가 수업 시간에 했던 말'이라고 증언한 내용이다.

초․중․고 학생들의 '뻥 뚫린' 안보의식에는 일부 전교조 교사들의 편향된 시각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특히 1999년 전교조가 합법화된 이후 전교조 교사들이 학교에서 수시로 실시한 '계기 수업'을 통해 '친북(親北)․반미(反美)' 시각이 그대로 학생들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전교조 합법화 이후 지금까지 고교를 졸업한 학생 수는 472만여명에 달한다.

전체 초․중․고 교원(41만명)의 15%(6만여명) 정도인 전교조가 이렇듯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운동권 출신들이 핵심 지도부에 포진해 있으면서 치밀한 내부 조직망과 다른 좌파 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조직적인 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극렬 전교조 교사들은 ▲남북 분단의 책임은 미국과 남한에 있고 ▲북한은 '적'이 아니며 ▲통일은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야 한다는 시각을 그대로 학생들에게 교육해 왔다. 반공 일변도 교육에 대한 반성이 일고 교육의 민주화․다양화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친북적인 시각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결과였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가 지난 2005년 전북 임실의 전교조 교사가 중학생 180여명을 데리고 빨치산 추모제에 참석한 사건이었다. 당시 행사에서 한 빨치산 출신 인사는 중학생들을 앞에 놓고 "제국주의 양키 군대를 한 놈도 남김없이 섬멸하자"는 구호를 외치기까지 했다.

전교조 통일위원회 홈페이지에 지난 6월 게시된 '6․15 공동선언 10주년 기념 공동수업자료'에는 수업용 보드게임이 들어 있다. 1970~80년대에 유행하던 '뱀 주사위놀이'를 응용해 만든 이 게임에서 28번 '북한을 적이라고 생각한다'에 닿게 되면 뱀을 타고 6번 '통일! 아직 멀었네요'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함께 게시된 중등용 수업자료에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 변화는 동북아 국제질서의 긴장요인이었던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가능성을 높여 주었다"는 대목도 있다.

지난 2006년 전교조 본부의 '북한 바로 알기 통일 ○×퀴즈'에는 이런 문제도 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종합대학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영화․연극․음악에 관심이 많았으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답:○)

전교조 경남지부 통일위원회가 낸 '도전!! 통일골든벨' 공개자료에는 "당과 국가의 지도이념이자 정치․외교․경제․사회․문화․군사 등 북의 전반을 규율하는 통치이념인 이 사상은 무엇일까요?"라며 '주체사상'이란 답을 이끌어내는 문제도 있었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내가 1980년대 초반 대학에서 공부할 당시 유행했던 것이 조직적인 '대한민국 미워하기'와 반(反)국가주의였는데, 이런 사조가 오랜 숙성 과정을 거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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