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美, 15년 만에 英에 핵 재배치, 對韓 核정책도 유연해져야

[사설: "美, 15년 만에 英에 핵 재배치, 對韓 核정책도 유연해져야," 조선일보, 2024. 1. 29, A31쪽.]

미국이 15년 만에 영국에 핵무기를 재배치한다. 영국 언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의 영향 등으로 미국이 런던 북쪽의 레이큰히스 기지에 최신형 전술핵무기 ‘B61-12′를 배치한다고 전했다. B61-12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 보이’보다 3배 이상의 위력을 갖고 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곳에 최대 110기의 전술핵을 배치해 오다가 2000년대 후반 철수시킨 바 있다. 이 기지엔 이미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군의 F-35 스텔스 전투기가 활동하고 있다. 미국은 독일, 벨기에를 비롯한 NATO 동맹국에 핵무기를 배치해 놓고 있다. 그럼에도 영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려는 것은 러시아의 서진(西進) 전략 등으로 국제 정세가 심상찮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이 우려할 대상은 러시아뿐만이 아니다. 북한은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에도 전술핵 탑재 가능을 시사하며 어제도 수 발을 발사하는 등 위협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를 45기로 추산한다. 북한의 김정은은 최근 남북 관계를 ‘전쟁 중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는데, 미 뉴욕타임스는 김정은이 앞으로 몇 달 내 치명적인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현재 약 500개의 핵탄두를 보유 중인데 2030년까지 핵탄두가 1000개가 넘을 것으로 미 국방부는 전망한다. 약 59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며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 중인 러시아의 우리에 대한 위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핵협의그룹(NCG) 가동,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통해서 미국 핵우산이 증강됐지만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한국 내에 아무런 핵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억지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은 군사적 상식이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는 차선책으로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다. 1990년대 초 북한의 기만전술에 속아 미국이 전술핵 철수 선언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수백기의 전술핵을 운용해본 경험도 있다. 지난해 아산정책연구원과 미 랜드연구소는 미 핵우산의 ‘전략적 모호성’이 한국에 대한 안전 보장 차원에선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며 미국의 전술핵 100기를 한국 안보 지원용으로 지정하고 전술핵 8~12개를 한국에 배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이 처한 복합적 안보 위기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정책도 보다 유연해져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번호 제목 조회 수
공지 [전체] 현대사회문제--주제들 1493
공지 [전체] 현대사회문제--추천사이트들 1911
48 [과거사 위원회, 6.25] 사설: 北 6·25 때 학살한 종교인 1700명, 뒤집힌 진실 바로잡아야 1
47 [안보, 사드] 헌법재판소 “사드 배치, 기본권 침해 가능성 없다” 13
46 [안보, 사드] 사설: 헌재 “사드 배치 기본권 침해 안 돼” 이 결정에 7년 걸린 나라 9
45 [민주당, 천안함 폭침] 송재윤, 천안함 음모론자 줄줄이 출마, 국민 상식 두렵지 않나 18
44 [2024년 총선] 김대중, 4·10 총선에 정권이 걸렸다 21
43 [안보, 대만문제, 민주당] 김성한, 대만해협과 한반도 안보는 불가분 관계다 12
42 [안보, 민주당] 사설: 中 대만 침공 땐 한반도 불붙는데 ‘무슨 상관 있냐’는 李 대표 12
41 [민주당] 사설: ‘다 퍼주기’ 이 대표가 “아르헨티나 된다” 걱정한다니 15
40 [안보, 민주당] 사설: 1% 지지 종북 정당에 최대 5석 주고 정책까지 연대하는 민주당 14
39 [파묘?] 김윤덕, ‘파묘’의 800만 흥행을 보며 시부야 스카이를 떠올린 까닭 38
38 [안보] 사설: 종북 세력 국회 진입으로 더욱 시급해진 대공수사권 복원 25
37 [자유민주주의 보수] 허영, 헌법 가치 훼손, 이젠 위험 수위다 13
36 [검수완박] 사설: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 결과가 사기 천국”이란 판사의 개탄 15
35 [우크나이나 전쟁] 사설: 위기감 나토 국가들 ‘참전’ 언급, 유럽에 번지는 불길한 조짐 7
34 [안보, 주사파] 사설: 저급 주사파 ‘경기동부’ 국회 대거 진출을 돕는 李대표 26
33 [대한민국 건국] 유석재, 이승만과 박정희는 ‘진보 우파’ 혁명가… 기득권과 싸우며 건국·부국·호국 이뤄 25
32 [대한민국 건국] 김윤덕, 국민을 역사의 까막눈으로 만든 ‘백년전쟁’의 침묵 21
31 [우크라이나 전쟁지원] 천영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수출 자제해야 하나? 18
30 [대북관계] 송재윤, 우리의 소원은 자유·민주·인권·법치다 14
29 [자유대한민국 건립] 이용준,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를 극복하려면 30
28 [대한민국 건국, 이승만] 강경희, ‘건국전쟁’ 62만명, 이제야 걷히는 이념 전쟁의 장막 뒤 36
27 [대한민국 건국, 이승만] 유석재, 6·25때 “서울 남으라” 했다? 런승만 연설은 없었다 29
26 [러시아] 정철환, 나발니 미스터리… 러 정보요원 교도소 방문 이틀 후 사망 22
25 [러시아] 류재민, 차 마시고 의식 불명, 목 맨 시신… 푸틴에 맞선 인사들 2년새 50명 의문사 23
24 [대한민국건국] 건국 전쟁의 바른 견해 27
23 [대한민국 건립] 양상훈, 尹 집무실 팻말 뒤편 36
22 [국회의원 연봉] 사설: 납득 안 되는 국회의원 연봉, 평균 가구소득 수준으로 내려야 17
21 [간첩 재판] 사설: 재판 지연 간첩 피고인들 무단 퇴정, 방치한 판사 탓 크다 50
20 [남북관계] 천영우, 서독은 끝까지 동독의 2국가 체제 요구를 거부했다 15
» [전술핵 재배치] 사설: 美, 15년 만에 英에 핵 재배치, 對韓 核정책도 유연해져야 6
18 [미국경제] 사설: 한국보다 15배 규모인 미국 경제가 1.8배 성장한 비결 16
17 [총선] 송재윤, 자유·민주 지킨 대만 선거, 한국 총선에 주는 의미 8
16 [북한] 양상훈, “남조선이 대한민국이라고?” 18
15 [영화] 조희문, "역사 왜곡한 픽션이 가득한 '서울의 봄'" 18
14 [우크라이나 전쟁] 김신영, 우크라이나 전쟁과 ‘1938년의 순간’ 23
13 [인구감소] 조백건, 윤주헌, “한국, 흑사병 때보다 인구 감소 심각” 17
12 [미혼문제] 사설: 19~34세 청년층 82%가 미혼, 결혼 꺼리니 출생률도 급락 27
11 [중국] 송재윤, 민심 잃은 시진핑 정권, 어디로 가고 있나 18
10 [상속세] 현진권, 상속세 논쟁, 팩트가 중요하다 14
9 [수능] 김윤덕, 30년 철벽 수능, ‘문어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까 16
8 [내년 4월 총선] 김대중, 4월 총선 대차대조표 27
7 [전산망 마비] 사설: 툭하면 전산망 먹통, ‘무조건 대기업 배제’ 재검토해야 11
6 [민주당] 박정훈, 고쳐 쓸 수 없는 정당 15
5 [세계경제] 김진명, 그들의 새 질서 23
4 [경제위기] 사설: 나라를 빚더미 만든 장본인이 野 됐다고 “국가 부도 우려 25
3 [북한] 사설: 아웅산 테러 40년, 하나도 안 달라진 ‘깡패 국가’ 북한 26
2 [한미동맹] 사설: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미동맹 70년 15
1 [교육] 이영선, 교육에도 자유를 許하라 21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