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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고 의식 불명, 목 맨 시신… 푸틴에 맞선 인사들 2년새 50명 의문사

러시아 ‘政敵 제거’의 역사


[류재민, "차 마시고 의식 불명, 목 맨 시신… 푸틴에 맞선 인사들 2년새 50명 의문사," 조선일보, 2024. 2. 19, A5쪽. 기자]

권력에 맞선 정적(政敵)의 의문사는 러시아에서 역사가 깊다.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3세 황제는 1762년 1월 즉위했지만 쿠데타로 6개월 만에 폐위됐고 8일 만에 사망한다. 후임 황제이자 부인인 예카테리나 2세가 암살을 사주한 결과라는 설이 있다. 블라디미르 레닌과 함께 러시아 혁명을 이끈 레온 트로츠키는 정적 이오시프 스탈린의 집권 이후 멕시코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1940년 자객에게 피살됐다. 군 정보요원 출신 월터 크리비츠키는 ‘공산주의와의 결별’ 선언 후 망명 생활을 하다 1941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총상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암살 의혹이 제기되는 대표적 사건은 2006년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죽음이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출신인 그는 FSB의 비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영국 런던의 한 호텔에서 전 동료가 건넨 홍차를 마시고 돌연 숨졌다. 러시아군의 체첸 주민 학살을 고발한 언론인 안나 폴릿콥스카야는 2004년 비행기 안에서 홍차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다가 목숨을 건졌다. 이후 2년 뒤 자택 인근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재벌 보리스 베레좁스키는 2013년 런던 자택 욕실에서 목을 맨 시신으로 발견됐다. 한때 푸틴의 후원자였으나 2000년 푸틴 집권 이후 푸틴과 관계가 틀어져 영국으로 도피했다. 그의 목에는 ‘극단적 선택’이 아닌 ‘질식’의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처럼 푸틴 체제에 저항하다 석연찮은 죽음을 맞은 인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에만 5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던 민영 석유사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은 2022년 9월 모스크바 한 병원에서 추락사했다.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지난해 8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무장 반란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지 2개월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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