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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곳 중 13곳 지표 좋아져… “4대강 보 때문에 수질 악화는 거짓”

4대강 사업 후 10년, 수질 변화 살펴보니…


[박상현.윤상진, " 16곳 중 13곳 지표 좋아져… “4대강 보 때문에 수질 악화는 거짓”," 조선일보, 2023. 5. 4, A3쪽.]

서울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3일 발표한 ‘하천 수질 장기 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4대강 사업 전후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의 수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선 환경법상 법정 수질 항목 7종 가운데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TP(총인·녹조 원인), SS(부유물질량) 등 3종이 평가에 활용됐다. 나머지 항목들은 TOC(총유기탄소량)처럼 2016년부터 법정 수질 항목으로 지정돼 이전 자료가 없거나 화학적 오염 물질 측정 지표가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배제됐다.

이번 조사의 분석 지점은 총 33곳이다. ‘4대강 보 대표 지점 16곳’ ‘4대강 대권역 대표 지점 17곳’ 등이다. 보 16곳 조사 지점은 문재인 정부 시절 ‘4대강 보 개방 모니터링 분석 보고서’를 작성할 때 조사된 지점과 동일하게 선정됐다. 4대강 대권역 17곳은 환경부의 물 환경 측정망 설치·운영 계획에 따라 정해진 지점이다. 그 결과 보 16곳에선 BOD가 69%, TP는 100%, SS는 75%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권역 17곳도 BOD(59%), TP(88%), SS(71%) 모두 개선됐다. 서울대학교 최지용 교수는 “수계 전체적으로 높은 개선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 16곳에선 개선 81%, 악화 6%, 유의성 없음 13%로 조사됐다. 악화가 나온 곳은 모두 낙동강 권역인 상주보·낙단보·구미보 3곳이었고 항목은 BOD였다. 낙동강 상류는 악화, 하류는 개선으로 상·하류에 따라 수질 변화 결과는 달랐다. 최 교수는 “낙동강 상류는 오염원 증가, 하수 처리 미흡, 가축 분뇨 등 여러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에선 수질 현상만 봤고 오염량 분포까지 분석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인 규명에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낙동강 상류의 수질이 나빠진 건 지역적 특성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상류 유역이 개발되면서 강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충남대 서동일 교수는 “대표적으로 최근 몇 년간 낙동강 상류 인근에 소 개체 수가 증가했는데 가축으로 인한 환경 오염물질 증가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낙동강 상류 지역은 원래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수질이 좋았기 때문에 약간의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좀 더 수질이 예민하게 변동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오염 원인은 늘어났는데, 여기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환경 단체들은 낙동강 권역에서 수질이 악화한 일부 보의 녹조 현상을 가지고 ‘녹조 라테’라고 부르며 4대강 전부의 수질이 악화한 것처럼 과장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대권역 17곳에선 개선 72%, 악화 10%, 유의성 없음 18%로 각각 조사됐다. BOD는 한강 1곳, 낙동강 2곳에서 악화했다. TP와 SS는 각각 영산강 1곳에서 악화됐다. 반면 개선된 곳은 BOD가 총 10곳, TP가 15곳, SS가 12곳이었다.

최 교수는 “4대강 사업으로 추진된 오염 처리 시설 확충 등의 효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4대강 살리기 수질 개선 사업으로 하수 처리 시설 608곳이 새로 생겼고, 환경 기초 시설 확충, 녹조 원인 물질의 처리 시설 설치 및 보강, 하수관 정비(3991㎞), 비점 오염(여러 곳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저감 대책 등 하천을 깨끗하게 만든 영향으로 수질이 개선됐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최 교수는 보로 수질이 악화했다는 환경 단체 등 주장에 대해선 “보로 인한 수질 개선 및 악화 주장을 펼칠 근거는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수질 개선은) 보의 영향보다는 하천을 정비한 4대강 사업에 따라 오염원을 많이 제거했기 때문”이라며 “보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싸우고 있는데 보 존폐 논란보다는 앞으로 오염원을 어떻게 더 줄일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미생물이 물속에 든 유기물질을 먹어치워 오염 물질을 분해하는 데 소모되는 산소의 양. BOD 수치가 낮을수록 물이 깨끗하다.

☞TP(총인·總燐)

영양 물질인 인의 총량. TP가 많아지면 강물이 부(富)영양화 상태가 되면서 물이 오염된다. 녹조의 원인 중 하나로 수치가 낮을수록 깨끗한 물이다.

☞SS(부유물질량)

물속에 부유하는 물질들. 깨끗한 물일수록 물 위에 떠 있는 고형 및 부유물 등 오염물질이 적기 때문에 수치가 낮을수록 수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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