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北 특수부대 서울 침투하면…


[장일현, "北 특수부대 서울 침투하면…," 조선일보, 2018. 11. 27, A34쪽; 국제부 차장.]

엉뚱하지만 이런 상상을 해본다. 남북한 특수부대원이 종합격투기(UFC) 옥타곤 링에서 일대일로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서로 세계 최강급이라고 하니 결과가 궁금하다.

국방 분야를 10년 가까이 취재한 기자로서 우리 군 전투력이 허풍이 아님을 믿는다. 국회 국정감사 때 특전사에서 본 시범은 오랫동안 못 잊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격파 시범 때 벽돌과 대리석판, 병 파편이 날아다녔다. "와!"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질끈 동여맨 머리띠 아래로 피가 흐르는 요원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 적을 때려눕히는 겨루기 시범 땐 그들 몸 자체가 무기(武器)라는 말이 실감 났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 정부에 특전사 파병을 요청했을 때 "그럴 만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북한도 특수부대 자부심이 상당하다. 몇 년 전 정보기관 관계자가 한 말이다. "북 특수부대 출신은 '남 특수부대는 (우리한테) 게임도 안 된다'고 큰소리치더라." 그 말이 과장일 수 있다. 실제 붙어보지 않고 누가 더 센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북한군은 자신들이 남한군보다 더 잘 싸울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지난해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오청성은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10년, 한국군은 2년 복무한다. 한국군이 더 쉽게 (군 복무)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대포·전차·구축함·전투기 같은 재래식 무기는 우리가 우세라는 평가가 많다. 그렇다고 유사시 우리가 북을 쉽게 이길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북 군부는 "미군만 없다면 남한군쯤은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믿는 구석 중 하나가 수만 명에 이르는 특수부대 존재다.

만약 북 특수부대 200명이 서울에 떨어진다면 어떻게 이들을 격퇴할 수 있을까. 서울 외에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100명씩만 북 특수부대가 침투해 폭파와 테러, 암살을 저지르면 우리 사회는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 뭄바이 테러(2008년)와 파리 테러(2015년) 땐 소수 민간 테러리스트가 범행을 저질렀는데도 도시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다. '살인 병기'라는 군 특수부대 공격은 차원이 다를 것이다. 지난 토요일 서울 KT 아현 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서울 중·서부 지역에서 통신 대란이 벌어졌다. 몇 년 전 종북 내란 사범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은 남한 교란을 위해 KT 서울 혜화전화국 등을 습격하는 목표를 세웠다. 남한 종북주의자도 생각하는 걸 북 군부도 당연히 겨냥하고 있을 것이다.

북과 화해·협력하거나 통일하는 건 시대적 과제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우리의 군사 대비 태세에 털끝만큼이라도 흐트러짐이 있어선 절대 안 된다. 북이 도발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이 '제로(0)'가 되는 그날까지 말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26/2018112603229.html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현대사회문제--주제별 2018.11.09 34
공지 현대사회문제에 관한 추천사이트 2010.07.09 1320
공지 대북개념 망언 퍼레이드 2010.09.29 1068
24 사설: "두 경제 소용돌이 한 달 앞인데 이대로 빨려 들어가나," 2018.12.10 5
23 사설: "대통령 지시 수사의 허망한 결과들, 피해는 누가 책임질 건가" 2018.12.10 5
22 사설: "과학계까지 '표적 감사'로 물갈이해야 직성 풀리나" 2018.12.10 6
21 손진석, "프랑스의 '북한 간첩' 잡기" 2018.12.04 12
20 양승식, "KT 화재로 마비된 '戰時 청와대' 지휘망" 2018.12.04 10
» 장일현, "北 특수부대 서울 침투하면…" 2018.12.04 16
18 류근일, "영화 '출국'의 시국선언" 2018.12.04 20
17 김효성, "애국세력들은 이 위기 앞에서 단합해야" 2018.11.20 48
16 김대중, "김정은을 '찬양'하는 세상이 오나" 2018.11.20 36
15 사설: "초등학생 속여 '김정은 환영단' 신청서 받는 사람들" 2018.11.20 28
14 사설: "이제 '탄핵'까지, 판사들 정치 대란 어디까지 가나" 2018.11.20 20
13 이하원, "對日 외교 '직무 유기'" 2018.11.20 20
12 신원식, "'북한 배려'가 '대한민국 安保'보다 중요하다는 건가" 2018.11.19 33
11 선우정, "文 정권, 비난만 하지 말고 제발 직접 해 보라" 2018.11.07 55
10 미혼 남녀의 동거는 성도에게 합당치 않다 2018.11.07 43
9 정권현, "칠면조와 공작" 2018.11.05 30
8 사설: "농어촌공사가 태양광에 7조원 투자, 이성을 잃었다" 2018.11.05 23
7 김대중, "'문재인 對 反문' 전선" 2018.10.25 47
6 최승현, "여권의 가짜 뉴스 '二重 잣대'" 2018.10.25 28
5 사설: "KBS 직원 60% 억대 연봉 70%가 간부, MBC는 적자 1000억" 2018.10.25 22
4 사설: "문 대통령 유럽 순방 사실상 외교 事故 아닌가" 2018.10.25 16
3 신동훈, "'가짜뉴스' 단속 진정성 있나" 2018.10.25 33
2 최보식, "이해찬 대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018.10.25 16
1 사설: "李 前대통령 다스 실질적 소유자 맞는가" 2018.10.25 11

주소 : 04072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6 (합정동)ㅣ전화 : 02-334-8291, 334-9874ㅣ팩스 : 02-337-4869ㅣ이메일 : oldfaith@hjdc.net
Contact oldfaith@hjdc.net for more information.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